서울대 약초원의 약용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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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초원의 약용식물
  • 박종철
  • 승인 2020.03.0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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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56)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서울대학교 약초원은 서울대 약대 생약학전공과 협력하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약용식물과 희귀식물을 교육 및 연구 목적에 따라 수집, 분류하고, 약용식물 유래의 신약 및 기능성 신소재 개발과 식물기능 유전체의 연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하여 1995년 설립되었다. 약용식물자원의 교육 및 연구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로 조성된 약초원은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약초원이 되었다.

서울대 약초원은 34,817㎡ 면적의 고양 약초원(경기도 고양시 설문동 소재) 외에 파주 약초원(184,462㎡)과 시흥 약초원(56,068㎡)도 소유하고 있다.

이 약초원은 약용식물 표본이 잘 정리되어 있는 표본단지를 비롯하여 자연생육단지, 재배단지, 습지원, 수생포, 과수원, 음지식물원, 1년초 화원, 덩굴표본단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리온실과 남부약용식물 재배온실도 갖추어져 있다.

고양 약초원 내 표본단지에서 꽃이 핀 주요 약초는 바디나물, 큰조롱, 대나물, 갯기름나물, 반지련, 냉초 등이다. 한약 전호(前胡)는 우리나라 공정서에는 바디나물(Angelica decursiva)과 백화전호(白花前胡, Peucedanum praeruptorum)의 뿌리를 가리킨다. 하지만 중국약전에는 백화전호의 뿌리를 전호, 바디나물의 뿌리를 자화전호(紫花前胡)로 구분하고 있다. 바디나물은 강기화담(降氣化痰), 산풍청열(散風淸熱)의 한방효능이 있고 열독(熱毒)에 의한 기침 제거, 가래가 많은 기침에 쓰인다.

백수오는 큰조롱 또는 은조롱(Cynanchum wilfordii)의 덩이뿌리다. 이 약재는 보간신(補肝腎), 강근골(强筋骨), 건비위(健脾胃), 해독 효능이 있다. 머리카락과 수염이 회백색으로 변하는 증상 그리고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없으면서 눈에 꽃 같은 물체가 보이는 증상을 치료한다.

대나물(Gypsophila oldhamiana)의 뿌리를 은시호 약재로 사용한다. 은시호는 청허열(淸虛熱), 제감열(除疳熱)의 한방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음식 조절을 하지 못하여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열증(熱症) 그리고 기침이 나고 미열과 식은 땀이 나며 뼛골이 쑤시는 증상에 쓰인다. 뿌리를 식방풍으로 쓰는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은 청열지해(淸熱止咳), 이뇨해독(利尿解毒)의 효능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폐에 생긴 열증(熱證)으로 인해 기침이 나는 증상을 없앤다.

반지련(Scutellaria barbata)의 한방효능은 청열해독(淸熱解毒), 화어이뇨(化瘀利尿)이다. 그래서 목 안이 붓고 아픈 증상, 황달, 몸이 붓는 증상을 낫게 하는 작용이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 의약품 공정서에 수재되어 있지 않은 냉초(Veronicastrum sibiricum)는 열이 있는 감기의 치료, 목 안이 붓고 아픈 증상에 사용하는 약초다.

필자는 서울대 약초원을 3년 6개월 동안 19회 찾아 촬영한 89과(科) 365종의 약용식물 사진을 정리했다. 이를 과 별로 분류하면 국화과 43종, 장미과 29종, 산형과 27종, 꿀풀과 18종, 미나리아재비과 16종, 아스파라거스과 13종, 마디풀과 12종, 콩과 9종 그리고 인동과 8종 순이다. 속(屬) 별로 다시 분석하면 당귀속 식물 10 종, 참취속 식물 7종, 부추속과 원추리속 식물 각 6종 그리고 기름당귀속 식물 5종 등이다.

촬영한 식물 중에서 가장 많이 재배 중인 국화과 식물에는 우방근(牛蒡根)으로 쓰이는 우엉, 자완(紫菀)으로 사용하는 개미취, 백출(白朮)로 활용하는 삽주가 보인다. 당귀속 10종의 식물 중에는 당귀로 쓰는 참당귀와 일당귀로 사용하는 왜당귀가 자라고 있다.

서울대 약초원의 방문은 일반인들도 가능하다. 견학신청서를 온라인이나 팩스로 신청하면 4월부터 10월 사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견학이 가능하다.

2017년 10월19일 ‘스위스의 제네바식물원’을 시작으로 2년 4개월 동안 격주 연재했던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는 이번 56호로 마무리한다. 2007년 12월7일부터 2011년 9월29일까지 74회 연재했던 ‘한중일의 한약 여행스케치’와 함께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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