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보는 눈 바로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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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보는 눈 바로 기르자
  • 승인 2003.03.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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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더니 벌써 그 충격을 잊너가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무감각해지고 있다. 한의계는 이 파동의 와중에서 나름대로 문제의 원인을 짚었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학술적인 접근태도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그런데 냉철한 판단은 당면한 사건이 지나간 다음 차분한 상태에서 내려지는 게 세상사의 이치인 듯하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의 원인과 대안을 찾으려는 작은 움직임을 보여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사실 지금까지느 수의학적 혹은 병리학적 접근이 주류를 이뤄 한의학계의 접근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정치적, 경제적, 사회학적으로 접근하거나 면역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한의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논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광우병과 구제역의 발생이 왜 하필이면 영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가에 주목한다.

잘 알다시피 영국은 복제양 돌리를 최초로 성공시킬 정도로 생명공학의 선진국이다. 바로 이점이 원인을 제공했다. 영국은 30년간 가축개량에 몰두해온 결과 젖과 고기를 많이 생산하는 유전자를 중시히다보니 질병에 저항력을 가진 유전자가 자연 소멸되는 것이다. 개량 소간 교합이 수없이 진행되는 동안 특정유전자만 강해지고 다른 유전자는 약화되면서 자연 적응력을 상실했ㄷ건 것이다. 여기에 더해 초식동물에게 소뼈를 넣은 사료를 먹이므로써 지연질서를 거스렸던 것이다.

가축개량과 소뼈사료는 정치적으로 보면 신자유주의의 산물이다. 영국판 성장제일주의의 부작용이다. 이른바 대처리즘이 빚어낸 결과다. 이 문제를 의학적으로 접근하면 또다른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질병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기 이해서 장기를 이식한가거나 특정유전자를 조작하는 의술의 정당성과 효과의 문제다.

지놈프로젝트가 발표된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이미 회의적인 시각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정당성과 효과성이 의심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있다.

그렇다고 한의계가 생명공학의 한계를 보고 자만에 빠져서는 곤란하다. 생명공
학은 이미 화살이 시위를 떠난 상태이다. 보다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있도록 한의학적 생명관을 보다 심화시켜 학문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한의학의 발전은 한의학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인식이 뒤따라줘야 성공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볼때 여론주도층의 인식 개선에 한의계가 나설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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