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준태 시평] 코로나 위기경보 심각 단계, 공중보건의의 사전 준비 필요
상태바
[제준태 시평] 코로나 위기경보 심각 단계, 공중보건의의 사전 준비 필요
  • 승인 2020.02.28 06: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준태

제준태

mjmedi@mjmedi.com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역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유관 전문가들인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의의 2020년 2월 22일 권고에 따라 정부는 2월 23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감염병의 전파를 막고 봉쇄와 완화 두 가지 측면에서 인프라를 대구, 경북 지역에 인프라를 집중하고 그 외 전국적으로 보건의료 역량과 격리를 위한 시설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한국의 감염병 대응 매뉴얼은 모범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사스 때만 해도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입국자 발열 감시를 하는 등 시스템의 승리라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는 초기에 의심환자를 분류하고 경계가 풀어진 시점에 북미 또는 중남미로부터 귀국한 한국인 등으로 의심되는 감염원에 의해 지역사회에 상당히 전파된 상태에서 대응을 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는 정부의 방역망이 가동되긴 했지만 응급실과 병원을 주요 거점으로 감염이 이뤄지면서 적은 수의 환자지만 전 세계에서 오직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서만 큰 피해를 낳는 기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감염병과 싸워 온 역사가 한국의 감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응급실과 병원감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입국자의 광범위한 능동감시와 자가격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경험과 매뉴얼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정보공개가 늦었던 것과 춘제로 인한 대이동이 감염을 빠르게 확산시켰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차단하거나 격리시키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출발이었음에도 질병관리본부는 체계적이고 우수한 방역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방역망을 벗어난 감염자가 있었고 그 알 수 없는 감염자로부터 신천지라는 종교의 다수가 밀착한 특징적인 집단 예배 방식으로 광범위한 확산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매일 같이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격리대상자 중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는 감염자를 비감염자와 분리하고 접촉을 하지 못 하게 하는 봉쇄 전략에 있어서 핵심적인 진단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현재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총 확진자 수가 아니라 확진자 수 집계에 들어가 있지 않은, 감시망 밖의 감염자가 존재하는 상황입니다.현재의 심각 단계는 봉쇄 전략의 감시망으로는 더 이상 감염자를 가둬 둘 수 없을 때 중증 환자의 치료에 의료 자원을 투입하고 대부분의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대증요법과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정도의 완화 전략을 사용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 단계의 발령과 별개로 아직 상당히 많은 수가 감시망 안에 가둬져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감염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봉쇄 전략 역시 여전히 효과가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봉쇄와 완화 둘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보건의료 자원의 소모가 극단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그에 대비해 공공의료기관을 포함해 협의 된 병원들의 병상을 감염자 관리를 위해 비워 두고 필요한 물자를 보급할 계획과 준비에 더불어 감염관리와 치료를 위한 인력 역시 해당 지역으로 소집합니다.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물적, 인적 자원을 감염병에 집중하는 단계입니다.이미 공중보건의를 소집해서 현장에 투입하고 있고 이제 민간 보건의료 인력도 자원자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은 군복무 대체라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상당히 많은 수의 공중보건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료나 일부 보건 사업에 한정한 지역 보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공중보건의라는 명칭에 비해 그 역할은 아쉬움이 큽니다. 대구는 그나마 광역시급 지자체로 종합병원과 다수의 의료인, 보건의료종사자, 행정인력의 투입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이지만 감염이 퍼지게 되면 결국 중소도시 혹은 농어촌 지역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게 됩니다. 의료시설이 부족하거나 낙후된 지역에서의 공중보건의가 평소에 진료를 보는 것은 적절한 업무 수행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역의 공중보건의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훈련이 되어 있진 않습니다. 임상의학과 예방의학은 개념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단지 전공지식이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내용만 빠르게 습득하고 투입될 수 있는 정도지 각 상황에 따른 훈련과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 집중 투입이 필요한 지역과 배치된 담당 지역에 대해서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대량의 부상자가 생겼을 때나 다수의 감염자 등 폭증하는 의료수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서의 대응 훈련은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지역 보건 역시 공중보건의가 역학조사관, 선별진료 투입 인력, 행정 인력 등으로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같은 상황에서 시간은 금입니다. 공중보건의의 기본 교육 등으로 평소 주기적인 훈련이 된 상태에서 상황과 지역에 대한 브리핑만으로 빠르게 투입될 수 있다면 인적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자에는 공간과 무게, 보급이라는 한계가 존재하고 인적자원은 숫자와 함께 피로도가 존재합니다. 더 많은 인력을 조기에 더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큽니다. 이번 사태가 지나간 후에 한방과 의과를 구분하지 않고 평소에 훈련과 교육, 다양한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진료 영역 외에도 지역사회의 공중보건에 있어 공중보건의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병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사회의 유지에 있어 대응은 필수적이고 그 인프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평소에 갖출 유인이 없습니다.감염병은 그 유행이 크든 작든 많은 환자와 사망자들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일이지만, 국제적인 교류의 증대와 자유로운 해외 여행, 새로운 생물과 또 새로운 환경과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하고 전파 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감염병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며 그 매 번의 전투로부터 더 많은 경험과 대응 전략들을 배울 수 있다면, 다음 그리고 또 그 다음의 전투에선 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쪽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메르스와는 달리 대규모의 인적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는 대량의 확진자가 등장한 상황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상황입니다. 미래를 위해 공중보건의가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과 지역을 차단할 수 있는 빠른 방역망을 설정할 수 있는 훈련과 함께 지침의 표준화를 통해 감염병의 접촉에 대한 기준, 격리에 대한 기준, 시설 폐쇄나 학교 등 밀집시설의 개학 연기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기준으로 설정해서 보다 혼란이 없게 하는 것 역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제준태 / 산돌한의원
제준태
산돌한의원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역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유관 전문가들인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의의 2020년 2월 22일 권고에 따라 정부는 2월 23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감염병의 전파를 막고 봉쇄와 완화 두 가지 측면에서 인프라를 대구, 경북 지역에 인프라를 집중하고 그 외 전국적으로 보건의료 역량과 격리를 위한 시설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감염병 대응 매뉴얼은 모범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사스 때만 해도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입국자 발열 감시를 하는 등 시스템의 승리라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2009년 신종플루는 초기에 의심환자를 분류하고 경계가 풀어진 시점에 북미 또는 중남미로부터 귀국한 한국인 등으로 의심되는 감염원에 의해 지역사회에 상당히 전파된 상태에서 대응을 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는 정부의 방역망이 가동되긴 했지만 응급실과 병원을 주요 거점으로 감염이 이뤄지면서 적은 수의 환자지만 전 세계에서 오직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서만 큰 피해를 낳는 기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감염병과 싸워 온 역사가 한국의 감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응급실과 병원감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입국자의 광범위한 능동감시와 자가격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경험과 매뉴얼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정보공개가 늦었던 것과 춘제로 인한 대이동이 감염을 빠르게 확산시켰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차단하거나 격리시키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출발이었음에도 질병관리본부는 체계적이고 우수한 방역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방역망을 벗어난 감염자가 있었고 그 알 수 없는 감염자로부터 신천지라는 종교의 다수가 밀착한 특징적인 집단 예배 방식으로 광범위한 확산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매일 같이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격리대상자 중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는 감염자를 비감염자와 분리하고 접촉을 하지 못 하게 하는 봉쇄 전략에 있어서 핵심적인 진단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현재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총 확진자 수가 아니라 확진자 수 집계에 들어가 있지 않은, 감시망 밖의 감염자가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현재의 심각 단계는 봉쇄 전략의 감시망으로는 더 이상 감염자를 가둬 둘 수 없을 때 중증 환자의 치료에 의료 자원을 투입하고 대부분의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대증요법과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정도의 완화 전략을 사용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 단계의 발령과 별개로 아직 상당히 많은 수가 감시망 안에 가둬져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감염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봉쇄 전략 역시 여전히 효과가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봉쇄와 완화 둘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보건의료 자원의 소모가 극단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그에 대비해 공공의료기관을 포함해 협의 된 병원들의 병상을 감염자 관리를 위해 비워 두고 필요한 물자를 보급할 계획과 준비에 더불어 감염관리와 치료를 위한 인력 역시 해당 지역으로 소집합니다.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물적, 인적 자원을 감염병에 집중하는 단계입니다.

이미 공중보건의를 소집해서 현장에 투입하고 있고 이제 민간 보건의료 인력도 자원자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은 군복무 대체라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상당히 많은 수의 공중보건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료나 일부 보건 사업에 한정한 지역 보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공중보건의라는 명칭에 비해 그 역할은 아쉬움이 큽니다. 대구는 그나마 광역시급 지자체로 종합병원과 다수의 의료인, 보건의료종사자, 행정인력의 투입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이지만 감염이 퍼지게 되면 결국 중소도시 혹은 농어촌 지역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게 됩니다. 의료시설이 부족하거나 낙후된 지역에서의 공중보건의가 평소에 진료를 보는 것은 적절한 업무 수행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역의 공중보건의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훈련이 되어 있진 않습니다. 임상의학과 예방의학은 개념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단지 전공지식이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내용만 빠르게 습득하고 투입될 수 있는 정도지 각 상황에 따른 훈련과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아 집중 투입이 필요한 지역과 배치된 담당 지역에 대해서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대량의 부상자가 생겼을 때나 다수의 감염자 등 폭증하는 의료수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서의 대응 훈련은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지역 보건 역시 공중보건의가 역학조사관, 선별진료 투입 인력, 행정 인력 등으로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같은 상황에서 시간은 금입니다. 공중보건의의 기본 교육 등으로 평소 주기적인 훈련이 된 상태에서 상황과 지역에 대한 브리핑만으로 빠르게 투입될 수 있다면 인적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자에는 공간과 무게, 보급이라는 한계가 존재하고 인적자원은 숫자와 함께 피로도가 존재합니다. 더 많은 인력을 조기에 더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큽니다. 이번 사태가 지나간 후에 한방과 의과를 구분하지 않고 평소에 훈련과 교육, 다양한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진료 영역 외에도 지역사회의 공중보건에 있어 공중보건의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염병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사회의 유지에 있어 대응은 필수적이고 그 인프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평소에 갖출 유인이 없습니다.

감염병은 그 유행이 크든 작든 많은 환자와 사망자들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일이지만, 국제적인 교류의 증대와 자유로운 해외 여행, 새로운 생물과 또 새로운 환경과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하고 전파 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감염병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며 그 매 번의 전투로부터 더 많은 경험과 대응 전략들을 배울 수 있다면, 다음 그리고 또 그 다음의 전투에선 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쪽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메르스와는 달리 대규모의 인적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는 대량의 확진자가 등장한 상황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상황입니다. 미래를 위해 공중보건의가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과 지역을 차단할 수 있는 빠른 방역망을 설정할 수 있는 훈련과 함께 지침의 표준화를 통해 감염병의 접촉에 대한 기준, 격리에 대한 기준, 시설 폐쇄나 학교 등 밀집시설의 개학 연기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기준으로 설정해서 보다 혼란이 없게 하는 것 역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준태 / 산돌한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2020-02-28 10:52:56
좋은 글인데 이걸 왜 한의사가 적지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