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국시, 난이도 올랐지만 합격률은 유지…“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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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국시, 난이도 올랐지만 합격률은 유지…“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
  • 승인 2020.02.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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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국시위원회, “기존에 미비했던 진단 관련 문항 증가…성공적인 시험 출제”

국시 문제은행 문항 개발 및 과목 개편 등 필요성 제기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이번 국시에서는 영상자료나 생화학검사 관련 이해도를 묻는 등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문제의 난이도가 올라갔던 반면 합격률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국시위원회는 어렵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던 시험이라며 기존에 부족했던 진단 관련 문제를 다량 출제하면서 동시에 합격률을 유지할 수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이윤성)2020년도 제75회 한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응시자 총 770명 중 744명이 합격해 새로운 한의사가 배출됐다.

이번 국시는 2023년도부터 CBT(Computer Based Test)가 시행되는 것에 대비해 KCD진단명이나 영상자료 등을 활용해 진단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증가한 점이 두드러지는 특징이었다. 이로 인해 낯선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은 근래 들어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시험이었다”, “외과학, 안이비인후과학, 신경정신과학 과목에서 처음 보는 유형이 많이 나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로 올해 국시 합격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96.6%였지만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는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26일 국시원이 발표한 ‘2019년도 제74회 한의사 국가시험 문항분석결과 자료집에 따르면 당시 국시 전체난이도 지수는 76.9였다. 반면 국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시는 난이도지수가 대략 73을 기록했다. 난이도지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수험생들의 평균 득점을 뜻하며, 난이도지수가 낮을수록 난이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고성규 한의사국가시험출제위원회 위원장은 기존 국시 문항이 증후와 치료처방에만 치중하다보니 진단에 대한 내용이 부족해서 이를 많이 보충했다. 국시위원회 내부에서는 영상자료 등을 활용한 문항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수험생들이 당황해 국시 합격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새로운 유형은 비교적 정답이 명확하게끔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 국시에서는 난이도가 대략 76~77 이었는데 이번에는 73~74 정도였다. 그만큼 문제가 어려웠다그러나 합격률은 예전과 같았다. 문제는 어려웠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의제기 역시 정답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단 한 건 뿐이었다. 질병과 현장을 중심으로 실제 벌어지는 상황을 국시에 반영해서 출제하자는 것이 국시위원회의 목표였는데, 합격률은 유지하면서 목표에 부합하는 양질의 문제를 출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국시는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국시를 치렀던 수험생 중 일부는 학교 교육과정과 국시 내용에 괴리감을 느꼈다”, “우리 학교 교수님이 가르치지 않은 부분들이 시험에 나오기도 했다. 응시생으로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각 대학에서 전임교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 위원장은 국시를 출제할 때는 반드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출제한다. 교과서가 바뀔 경우에는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배운 구 교과서를 기준으로 한다다만 일부 대학에서는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전임교원이 배정되지 않은 과목이 꽤 있다. 시간강사 위주로 강의가 이뤄지다보면 교과서의 개정이나 현재 급격하게 변하는 환자의 양상에 대해 잘 가르치지 못할 수 있다. 강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지 학생들이 배우지 않은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을 위해 전임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국시의 질 향상과 관련해 문제은행에 양질의 문제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위원이나 관련 교과목 교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문구 중심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임상현장의 상황에 맞게끔 내용을 바꾸거나 과목을 개편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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