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7000RPM으로 달리는 시원한 카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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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7000RPM으로 달리는 시원한 카레이싱
  • 승인 2020.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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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포드 V 페라리

필자는 20년 이상 무사고를 자랑하는 운전면허 소지자지만 한 번도 운전을 한 적은 없다. 즉 자율주행차 전면 상용화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장롱면허자라서 솔직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서 자동차 관련 영화에 대한 흥미도 적어 작년 연말에 개봉한 제목만으로도 자동차 냄새가 가득 풍기는 <포드 V 페라리>는 관람 작품에서 쏙 빼놓았는데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인해 보게 되었는데 영화 속 카레이싱 장면은 보는 이들이 잠시나마 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쫀득쫀득하고 시원한 긴장감으로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느낌을 갖게 할 것이다.

감독 : 제임스 맨골드출연 :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감독 : 제임스 맨골드
출연 :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1960년대, 매출 감소에 빠진 ‘포드’는 판매 활로를 찾기 위해 스포츠카 레이스를 장악한 절대적 1위 ‘페라리’와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막대한 자금력에도 불구, 계약에 실패하고 엔초 페라리로부터 모욕까지 당한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박살 낼 차를 만들 것을 지시한다. 그래서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인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맷 데이먼)를 고용하고, 그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지만 열정과 실력만큼은 최고인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자신의 파트너로 영입한다. 하지만 포드의 경영진은 제 멋대로인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레이스를 펼치기를 강요한다.

사실 필자와 같이 자동차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자동차 회사의 이름이 제목인지라 영화적 호기심을 불러오는 <포드 V 페라리>는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실화 영화이다. 쉽게 얘기해서 미국과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들의 자존심 레이싱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는 국가와 회사보다는 실존 인물들에 더 집중하며 자동차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좀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으며, 2시간 32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지만 ‘더 가볍게, 더 빨리’를 강조하며 자동차를 만들고, 그 차로 카레이싱을 하는 장면은 영화라는 것을 알면서 봐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에 제공하며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실제 운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스피드를 위해 영화는 계속 질주하고 있기에 관객들은 간접 경험을 통해 스피드를 맘껏 감상할 수 있으며 멋진 레이싱카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큰 스크린으로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 속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살을 뺏다 찌웠다를 자유자재로 하는 배우인 크리스찬 베일은 이번에도 자신이 맡은 켄 마일즈를 위해 살을 빼서 또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비교하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을 꼭 해보길 바란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주변과 타협하지 않고 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쭉쭉 달려봅시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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