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통한 자기경험이 한의사 환자 치료 및 자기조절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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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통한 자기경험이 한의사 환자 치료 및 자기조절에 도움”
  • 박숙현 기자
  • 승인 2020.01.30 0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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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명상학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우 교수

첫 한의사 출신 회장 선출…명상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목표
학회 10주년 기념 ‘한국의 명상을 말한다’ 책 출간…다양한 분야에서의 명상 활용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사 뿐 아니라 교육학, 심리학, 요가지도자 등이 활동하는 한국명상학회는 지난해 신임 회장으로 김종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를 추대하고, 학회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명상을 말한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학회의 창립멤버이면서 동시에 첫 한의사 출신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우 교수를 만나 명상의 과학화와 대중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한국명상학회의 회장이 된 소감이 궁금하다.

지난해가 한국명상학회가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해였다. 나는 명상학회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관련 학회에서 15년간 활동을 해왔고, 그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명상학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동안은 주로 심리학자들이 회장직을 역임해왔는데 한의사는 내가 처음이다. 학회장으로서 명상을 의학, 심리학의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는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자 한다.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방신경정신과가 전공이다보니 신경정신과 영역에서 명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자연스레 명상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예를 들어 한의학에서는 기(氣)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기 수련은 정신 뿐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명상은 정신적인 측면에 더 특화되어 있기에 정신과적인 입장에서 명상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최근 명상학회에서 발간한 ‘한국의 명상을 말한다’는 어떤 책인가.

이 책은 그동안 학회를 이끌어온 한의학, 의학, 심리학, 교육학, 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명상에는 크게 ‘깊은 명상’과 ‘넓은 명상’이 있다. 깊은 명상은 과거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명상을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시점적인 개념이다. 명상의 역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반면 넓은 명상은 현재시점에서 명상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는 시인이 될 수도 있고, 심리센터에서 명상치료를 하는 사람, 음악 명상을 하는 사람, 요가 지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에서의 깊은 명상과 넓은 명상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한국의 명상은 어떠한 특징이 있나.

명상은 원래 아시아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단전호흡, 선 등이 있었다. 이것이 인도, 미얀마 등을 통해 미국으로 전파되어 발전하면서 서구에서는 위파사나 계열 명상이 많이 쓰이게 됐다. 서구의 명상은 실용적인 측면이 강하다. 병원이나 상담센터부터 시작해 학교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본래 산이나 절 등지에서 수행의 개념으로 명상이 이어져오면서 영적이거나 종교적인 측면이 강했다. 이러한 한국의 명상이 변화한 것은 1990년대에서 2000년 무렵이다. 이 때 미국으로 전파되었던 명상인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program)이 한국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의 명상은 명상학회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신비주의를 지양하고 과학화와 대중화를 추구하게 되었다.

 

▶한의사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명상은 어떠한가.

한의사들은 학문적 특성상 기공(氣孔)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기 때문에 명상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한의사들이 대학에서 기 수련에 대해 배웠지만 실제로 수련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꾸준하게 공부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나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명상은 관련 연구가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되어 있기에 공부하고 연구하기가 쉽다. 다만 한의사들이 명상을 접하는 태도에는 문제점이 있다. 한의사들은 자신들이 명상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학부시절에 이미 배웠고, 명상은 호흡을 조금 잘 하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실제로 본인이 명상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한의사들은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해서 수행을 하려는 의지가 적다.

 

▶한의사가 명상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심신의학이기 때문에 자연히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중요한 요소이다. 한의학은 경험적인 학문의 축적이다. 이에 명상을 통해 자기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자기경험의 일종으로 기 수련을 강조해야 했지만 관련 연구가 저조했고, 이로 인해 오히려 한의사가 기 수련을 터부시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나 명상은 기 수련에 비해 연구가 많기 때문에 자기경험에 유리하다. 한의사가 명상을 배운다면 자연히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명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자신의 수련을 위해 명상을 활용함으로써 의료인이 가지는 스트레스와 자기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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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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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 2020-02-23 01:56:20
명상과 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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