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경기를 파악하는 7가지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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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경기를 파악하는 7가지 시그널
  • 승인 2020.01.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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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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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도서비평┃2020 부의 지각변동

레이 달리오는 CNBC에 출연해 미국의 경기순환주기를 9회로 본다면 7회쯤 지나고 있다며, 2020년을 위기의 해로 지목했다. JP모건은 심지어 2020년까지 미국의 주가가 20% 추락하고 신흥국 주가는 48% 추락하며, 신흥국 통화가치가 14.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KBS 경제부장인 저자는 노이즈와 가짜 시그널을 걸러내고, 올바른 시그널을 분별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진짜 시그널을 찾아 활용하는 법을 소개하고자 이 책을 적었다고 한다.

박종훈 지음, 21세기북스 출간
박종훈 지음, 21세기북스 출간

7가지 시그널을 주목해야 하는데, 첫째 시그널은 금리다. 94년, 99년, 2004년 연준이 3번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달러 외채가 많은 신흥국은 위기의 진원지가 되었다.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주가급락, 통화가치하락, 부동산 가격 붕괴와 같은 불안이 나타났다. 대개 금리 인상을 중단한 후 6~24개월 후 대체로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불황을 알려주는 주요신호다. 두번째는 부채다. 부채의 절대치보다 최근 빚의 증가속도가 중요하다. 과거 5년동안 GDP대비 민간부채가 40%이상 증가한것은 위기를 예고한다. 30개국중 18개 나라가 5년안에 금융위기를 겪었다. 셋째는 버블 신호다. 주가의 고평가 여부는 PER를 보지만, 당기순이익의 착시현상을 희석하기 위해 로버트 쉴러 교수가 고안한 CAPE지수를 참고해야 한다. CAPE는 물가를 반영한 S&P500 지수를 10년간 평균 EPS로 나눈 주가수익비율이다. 128년 평균은 16.6. CAPE지수가 30을 넘은적은 1929년 대공황과 2000년 닷컴버블시기 2차례였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CAPE지수는 29.18이다. 부동산시장의 버블은 케이스-쉴러 전미 주택 가격지수를 활용한다. 케이스 쉴러 지수는 1890년이후 2000년까지 110년동안 120선에서 움직였다. UBS의 Housing Bubble index도 참조하면 좋은데, 최근 런던, 홍콩, 시드니등이 버블위험지역으로 추가되었다.

넷째 신호는 환율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선진국의 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간다. 교역량이 늘어나고 원자재가격도 상승한다. 수출 의존 신흥국이나 원자재 의존 자원부국은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통화가치가 오른다. 신흥국 정부는 풍부한 외화자금을 유치해 경쟁적으로 투자해 과잉생산으로 접어든다. 헌데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해외자금이 선진국으로 되돌아가면서 신흥국은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위해 연준의 금리인상에 맞춰 자국 금리를 올려야 한다. 통화가치는 더욱 급락하고 수입물가가 올라 국내 수요는 위축된다. 경기위축으로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동반 하락한다. 환율위험을 피하려면 물가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주의를 요한다.

다섯째는 중국이다.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그림자금융, 좀비기업 등 구조적 부실이다. 특히 중국 기업부채는 GDP대비 160%나 된다. 여섯째는 인구다. 중국은 생산가능연령의 감소와 고령층의 급격한 증가로 루이스 전환점을 지난 것 같다. 고령화는 경제성장률을 조용히 잠식하는 침묵의 살인자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가속화되어 노인부양부담이 커지면 청년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된다. 고령화는 재정지출이 늘고 세수기반이 약화되어 정부부채가 늘어난다. 유일한 예외가 미국이다. 세계최고의 과학기술인력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쏠림이다. 대중국 수출의 높은 의존도, 반도체 쏠림, 자영업으로의 쏠림은 심각하다.

그렇다면 부의 지각변동에서 어디를 어떻게 선점해야 하는가? 부동산은 아니라고 한다. 2015년에서 2018년 쏟아진 분양 물량 때문에 2019년부터 3년동안은 공급과잉 가능성이 높고, 9.13, 9.21 대책의 고강도 대책과 1인가구의 증가로 수요도 부진하기 때문이라 한다. 한국주식도 장기투자는 끝났다. 중국과 함께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생산가능연령의 감소로 지속성장은 어렵기 때문이라 한다. 저자는 달러, 엔화, 금을 권한다. 채권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유한다.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금융위기나 일본의 장기불황과 같은 만성 질환과도 싸워내야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미래를 완전히 예측하고 통제할수는 없지만, 변화를 예고하는 시그널을 찾아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최악의 공포가 시작되면 그 순간 공포를 담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현효 / 김해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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