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웰시코기니까 괜찮아
상태바
[영화읽기] 웰시코기니까 괜찮아
  • 황보성진
  • 승인 2020.01.17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읽기┃프린스 코기

최근에는 초‧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1월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다보니 겨울방학 특수를 노리는 여러 행사들이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안타깝게도 겨울 같지 않은 날씨로 인해 연기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눈 한 번 온 적이 없어 학생들 입장에서는 겨울방학이 꽤 무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럴 때 가족들과 오붓하게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본다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있거나 강아지를 좋아하는 가정이라면 복슬복슬 빵실궁디, 포동포동 숏다리, 말랑말랑 발바닥의 무한매력을 지닌 웰시 코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프린스 코기> 한 편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감독 : 벤 스타센, 빈센트 케스텔루트우리말 목소리 출연 : 심규혁, 엄상현, 김혜성, 김현지
감독 : 벤 스타센, 빈센트 케스텔루트 / 우리말 목소리 출연 : 심규혁, 엄상현, 김혜성, 김현지

영국 여왕의 일등견인 렉스(심규혁)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큰 실수를 범하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왕실견인 찰리(김혜성)와 함께 궁 밖으로 나왔다가 찰리의 배신으로 강물에 빠지게 된다. 다행히 구조가 되었지만 유기견 센터로 보내지고, 그 안에서 잭(엄상현)을 비롯한 여러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그러다가 렉스는 완다(김현지)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실제 영국 왕실견인 웰시 코기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프린스 코기>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필립공을 비롯해 까메오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등 실제 인물을 등장시키며 극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이다보니 사람들이 등장할 때는 왠지 극의 흐름이 느슨해지면서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실제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크게 둘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제작된 작품이라 독특한 이야기를 담기 보다는 기존에 많이 봐왔던 익숙한 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내용 또한 매우 단순한 편이라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성인들이라며 비추천이다. 대신 왕실에 있는 4마리 웰시 코기를 비롯하여 유기견 센터에서 만나는 다양한 종의 강아지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오히려 강아지에 더 관심을 두고 본다면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말 더빙 버전의 <프린스 코기>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강아지와 함께 우리가 흔히 들었던 유행어 등이 대사 속에 적재적소 사용되면서 관객들에게 깨알 재미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들 중에 여전히 큰 개들은 공격적인 캐릭터로 표현되고, 여성 캐릭터는 외모로 평가되는 등 최근 변화된 사회의 시각에서 봤을 때 기존의 고정관념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강아지 관련 영화를 보고 난 후 귀엽다며 무턱대고 아무 준비 없이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웰시 코기는 털이 엄청 빠지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여하튼 강아지들의 한바탕 소동극인 <프린스 코디>는 겨울방학 기간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볼만한 작품이며, 강아지 집사들에게는 극 중 비오는 날 우산을 들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왕실 집사의 모습에서 동병상련을 느끼며 강아지들의 귀여움에 퐁당 빠져 버릴 수 있는 영화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