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D-11 수록 한의 병증 일부는 증상군집 실제 반영 못해…연구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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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D-11 수록 한의 병증 일부는 증상군집 실제 반영 못해…연구 必”
  • 승인 2020.01.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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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대한한의진단학회 2020년도 정기 학술대회 개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ICD-11 전통의학챕터에 수록된 한의병증 중 일부는 실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한의진단학회(회장 김경철)는 지난 5일 서울역 KTX 1 회의실에서 2020년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제표준질병사인분류 11판 변증부분의 허와 실’을 발표한 김기왕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국제표준질병사인분류 11판(ICD-11)에 전통의학 단원이 신설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대항목 구성과 일부 내용에 허점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ICD-11은 대항목에 사상체질변증을 다른 일반 증과 병치시켰는데 그보다는 체질 등 다른 진단 요소를 수록할 별도의 대항목을 도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며 “또한 기혈진액변증 항목의 경우 기존의 체계에 ‘신(神)’범주도 추가해 ‘정‧신‧기‧혈‧진액’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ICD-11에 전통의학 진단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외부의 반발이 있었다. 일부는 무지의 소치에 불과하지만 경청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과거에 만들어진 병증은 온전히 관찰에 의해서만 도입된 것이 아니다. ICD-11에 수록된 증(證)들의 증상 구성을 보면 경험에 무관하게 장상학설이나 병인병기학설 등 한의기초이론에 의해 채택된 증상들도 있고 관찰 가능한 증상 가운데 한의기초이론에 부합되는 것만 채택된 측면이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확립된 전통의학의 병증들이 증상군집의 실제를 그대로 반영하는, 실재하는 병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철 동의대학교 교수는 ‘전신 망진의 가치와 중요성을 통한 망진 교육’ 발표를 통해 한의진단학 교육에 있어 전신형태 망진을 최우선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신형태의 망진은 황제내경에서부터 유래했다. 이는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지인(知人) 진단과 치료라는 한의학의 전통과 같은 맥락”이라며 “전신형태의 망진은 개체생리와 개체병리를 근거로 하는 개인맞춤형 진단과 치료의 길라잡이로서 변증과 처방 선택의 지표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상체질의학이나 형상의학 역시 전신형태의 망진에서 발전한 학문”이라며 “현대 한의 진단학 교육에 있어서도 전신형태 망진을 더욱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윤 동국대학교 교수는 ‘학진 등재지 준비를 위한 평가 지표 및 준비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이는 대한한의진단학회지가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기 위해 약 3년간 준비해야 할 부분을 다룬 발표였다. 박 교수는 발표에서 “한의진단학회는 논문게재율을 많이 올려야 한다. 특히 논문을 발표하는 저자들이 대부분 소수로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논문저자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학술지 편집위원장 역시 2년 이상 재임할 수 있으며, 논문을 많이 게재하는 사람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동현 상지대학교 교수는 레이저를 활용한 경혈 진단 교육 모형인 'AcuEdu Foot'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학생이 레이저로 인체모형의 경혈점을 지정할 경우, 모형 안에 있는 광센서가 빛을 인식해 정답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이 모형은 발에 있는 경혈점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인체모형의 촉감이나 구조가 실제와 괴리가 있다는 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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