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原者에 대하여(03)- 《구침십이원(영.01)》12원혈(原穴)의 새로운 해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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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原者에 대하여(03)- 《구침십이원(영.01)》12원혈(原穴)의 새로운 해석-①
  • 김선모
  • 승인 2020.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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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모 원장의 동의(東醫)16형인(形人) 입문(入門)

우리는 지난 시간 한의학용어의 몇몇 사례를 통해, 전현(前賢)들의 명명(命名)에 대한 분명(分明)함과 우리들의 명명이해(命名理解)의 불명(不明)함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황제내경》은 분명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보다 훨씬 자세(仔細)하고도 명료(明了)한 존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어(用語)의 명명(命名)이 다르다는 것은 그 존재(存在)를 분별(分別)하였기 때문이다.

같은 근원(根源)인 혈(血)과 수(水)가 그 병인(病因)에 따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처럼 같은 곡기(穀氣)로부터 얻는 영기(營氣)와 위기(衛氣)도 전혀 다른 경로를 운행하게 되는 다른 존재인 것은 그 분별(分別)의 결과이다.

따라서 원혈(原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원혈(原穴)의 명명(命名)과 정의(定義)에 대해 파악해 내는 것이 우선이다.

 

五藏有六府 六府有十二原 十二原出於四關 四關主治五藏 五藏有疾 當取之十二原 十二原者 五藏之所以稟三百六十五節氣味也

馬・景岳・張・白話는 “五臟은 바깥에 六腑가 있어서 서로 表裡가 된다. 六腑와 五臟의 氣는 겉과 속에서 서로 같으며 十二個原穴이 있다. 十二原穴의 經氣는 양 팔뚝과 양 무릎의 四肢關節部位에서 많이 흘러나온다. 이 四肢關節以下의 穴位는 모두 五臟의 疾病을 主管하여 治療할 수 있어서 대개 이 五臟에서 發生하는 病變은 모두 應當 十二個 原穴을 취하여 사용한다. 왜냐면 이 十二個 原穴은 全身의 三百六十五節이 五臟에서 변화된 氣와 營養을 받아 보내져서 모이는 體表部位이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영추연구집성-영추연구집성간행위원회》

 

원(原)은 어떤 뜻인가? 《동아한한대사전》은 자원(字源) : 회의(會意). 본자(本字)는 厂+泉→厡→原. 언덕 밑에 있는 샘에서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 곧 근원이란 뜻을 나타낸다고 기록하고 있다. 원(原)은 근원.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 일의 발단이나 시초. 근본, 시초적인 것이나 기본이 되는 것이란 의미다.

원혈(原穴)의 원(原)은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이다. 생명-에너지가 시작되는 곳이며 음양(陰陽)의 기미(氣味)가 발원(發源)되는 곳이다.

따라서 원혈(原穴)의 명명자(命名者)는 원혈(原穴)이 생명­에너지 순환의 시발점(始發點)으로서의 혈(穴), 인간생명 유지시켜주는 생명의 원천으로서의 혈(穴)임을 이미 이름을 통해 단박에 알 수 있도록 명명(命名)한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生命)의 원천(源泉)인 무엇이 원혈(原穴)을 채우며 생명­에너지 순환의 시발점(始發點)은 원혈(原穴)로부터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1) 제가(諸家)들의 십이원자(十二原者) 주석(注釋)

“十二原者 五藏之所以稟三百六十五節氣味也”

왜냐면 이 十二個 原穴은 全身의 三百六十五節이 五臟에서 변화된 氣와 營養을 받아 보내져서 모이는 體表部位이기 때문이다.《영추연구집성-영추연구집성간행위원회》

 

이 문장은 영추연구집성의 논문저자가 역대제가들의 12원혈에 대한 주석(注釋) 중 가장 합당하다 생각되는 주석(注釋)을 발췌하여 한글로 다시 해석한 문장이다.

우선 이 짧은 한글 문장이 맞게 해석되었는지는 차치(且置)하고 한글문장 자체로 명확히 해석되는지 먼저 물어 보고싶다.

 

“① 이 十二個 原穴은 ② 全身의 三百六十五節이 ③ 五臟에서 변화된 氣와 營養을 ④ 받아 ⑤ 보내져서 ⑥ 모이는 ⑦ 體表部位이기 때문이다.”

 

①의 원혈(原穴)이 ⑦체표부위(體表部位)라는 부분은 이견(異見)이 없어 보인다. ②의 365절(節) 주어의 목적어는 ③의 기(氣)와 영양(營養)이다. 그렇다면 서술어는 ④⑤⑥중 어디까지일까? 절(節)은 神氣之所游行出入也(신기지소유행출입야) 즉, 절(節)이라는 것은 신기(神氣)가 유행출입(流行出入)하는 ‘곳’ 즉, ‘장소(場所)’이기 때문에 ‘⑤보내져서’나 ‘⑥모이는’의 주어(主語)가 될 수 없다. 따라서 ②365절(節)의 서술어는 ‘④받아’이며 ⑤⑥의 주어(主語)는 기(氣)와 영양(營養)이 될 것이다. (다만 주어(主語)가 바뀐 피동사 ‘⑤보내져서’의 사동(使動)주체(主體)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시 풀어서 해석하자면 “12원혈(原穴)은 체표(體表)부위인데 어떤 체표(體表) 부위인가하면 전신(全身)의 365절(節)이 오장(五臟)으로부터 기(氣)와 영양(營養)을 받고, 365절(節)이 받은(into) 그 기(氣)와 영양(營養)이 ‘무엇’인가에 의해 365절(節)로부터 ‘보내져서(out)’ 모이게 된 곳이다.”라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오장(五臟)에서 변화된 기(氣)와 영양(營養)이 ①오장(五臟)에서 ②365절(節)을 거쳐 ③12원혈(原穴)로 모였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글 해석이 주어(主語)와 목적어(目的語)가 불분명(不分明)하니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오장(五臟)에서 변화된 기(氣)와 영양(營養)의 주입(注入)방향이 알맹이(五臟)에서 구각(軀殼)(365절(節)이든 12원혈(原穴)이든)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2) 장경악(張景岳)의 십이원자(十二原者) 주석(注釋)

대표적인 황제내경의 주석자(註釋者) 장경악(張景岳)선생의 주석(注釋)을 살펴보자.

 

十二原者,五臟之所以稟三百六十五節氣味也。 五臟有疾也,應出十二原,十二原各有所出。明知其原,睹其應,而知五臟之害矣。

(此十二原者, 乃五臟之氣所注, 三百六十五節氣味之所出也. 故五臟有疾者, 其氣必應於十二原而各有所出. 知其原, 睹其應, 則可知五臟之疾為害矣.)

《유경(類經). 장경악(張景岳)》

 

“차십이원자, 내오장지기소주, 삼백육십오절기미지소출야. (此十二原者, 乃五臟之氣所注, 三百六十五節氣味之所出也.)” 이 12원혈(原穴)은 곧 오장지기(五臟之氣)가 주입(注入)되는 곳이며, 365절(節) 기미(氣味)가 나오는(出) 곳이다. “고오장유질자, 기기필응어십이원이각유소출. 지기원, 도기응, 즉가지오장지질위해의. (故五臟有疾者, 其氣必應於十二原而各有所出. 知其原, 睹其應, 則可知五臟之疾為害矣.) 그렇기 때문에 오장(五臟)이 병든 경우, 그 사기(邪氣)가 12원(原)에 반드시 응(應)하게 되므로 각 장(臟)의 해당 12원혈(原穴)로 그 조짐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그 장부(臟腑)에 해당하는 원혈(原穴)을 알고 그 원혈(原穴)의 반응(反應)을 잘 살핀다면 오장(五臟)중 어느 장부(臟腑)가 병들었는지, 병(病)이 얼마나 진행(進行)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장경악 선생은 명료하게 12원(原)은 오장지기(五臟之氣)가 주입(注入)되는 곳이며, 365절(節)기미(氣味)가 나오는(出) 곳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원문을 고려해봤을 때 오장지기(五臟之氣)와 365절(節)기미(氣味)를 다른 종류의 기(氣)로 구분하여 표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오장(五臟)과 365절(節)의 부위는 다르나 같은 종류의 기(氣)를 표현하였으리라 생각된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다른 제가(諸家)들과 마찬가지로 알맹이인 오장(五臟)으로부터 구각(軀殼)(12원(原))으로의 기(氣)의 주입(注入) 즉, 에너지의 방향성은 동일하게 주석(注釋)하였다.

 

3) 《동의16형인》의 십이원자(十二原者) 주석(注釋)

다음은 《동의16형인》의 주석(注釋)이다.

먼저 소이(所以)부터 알아보자. 《한한대사전》은 소이(所以)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소이(所以) : ❶ 원인, 내막, 사정. 또는 …하는 이유. 뒤의 형용사나 동사와 함께 쓰인다. ❷ …을 사용하여, …으로. ❸ 인과(因果) 관계를 나타내는 접속사. ① 문장의 뒷 구절에 쓰이어 원인으로 인해 결과가 초래된 것을 이른다. ② 문장의 앞 구절에 쓰이어 결과를 통해 원인을 살피는 것을 이른다. ③ 因…所以…, 또는 緣…所以…의 형태로 인과관계를 나타낸다. ❹ …할 수 있음. ❺ 하는 바. 하는 행동.

오장지소이품(五臟之所以稟)의 소이(所以)는 품(稟)하는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품(稟)은 어떤 뜻인가? 품(稟)은 받다, 수령하다란 뜻이다. 천품(天稟)은 하늘로부터 받음, 타고남이란 뜻이고, 품성(稟性)은 타고난 성질이란 뜻이며, 품수(稟受)는 이어받음, 주로 성격이나 기질을 타고남이란 뜻이다. 십이원자, 오장지소이품삼백육십오절기미야(十二原者, 五臟之所以稟三百六十五節氣味也)는 십이원혈(十二原穴)은 오장(五臟)이 365절의 기미(氣味)를 공급받는 곳이란 뜻이다. 다시 말하면 오장(五臟)은 365절(節)의 기미(氣味)를 십이원혈(十二原穴)을 통해 공급받는다는 뜻이다.

《동의16형인. 권건혁저》

권건혁박사는 12원(原)을 오장(五臟)이 365절(節)의 기미(氣味)를 공급받는 곳, 즉, 공급처(供給處)라고 해석하였다. 이 해석에서 에너지의 주입방향은 365절(節)의 구각(軀殼)에서 오장(五臟)의 알맹이로 향하고 있다. 위 제가(諸家)들의 주석(注釋)과 기미(氣味)의 주입(注入) 방향이 반대이다.

앞서 말했듯이 명명(命名)된 용어는 그 나름의 성질(性質)과 경로(經路)를 가진다. 다시 말하면 본문에서 표현하고 있는 원혈(原穴)의 에너지 주입(注入)의 방향(方向)은 분명 어느 한 방향(方向)을 향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제가들의 해석과 권건혁 박사의 해석은 반대이다. 길지도 않은 15글자의 해석(解釋)이 이리 반대일 수 있을까? 눈치 빠른 독자들은 위 제가(諸家)들의 해석과 이 해석의 차이점을 어느 정도 알아챘을 것이라 생각된다. 바로 품(稟)의 해석(解釋) 유무이다.

영추연구집성 논문저자에게도 보이고 장경악 선생에게도 보이고 권건혁 박사에게도 보였을 품(稟)은 왜 각각 다르게 해석되었을까? 분명 일반적인 해석의 난이점(難易點)과는 다른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오늘 기고문을 읽으면서 권위있는 제가(諸家)의 주석보다 뭔가 부족하고 꺼림직해 보이는 한글해석을 더 자세히 분석한 부분이 뜬금없다 생각한 독자들이 계실 것이라 짐작해본다. 다음 편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가지 힌트를 덧붙인다면 바로 그 ‘꺼림직한 무언가’가 이 문장의 해석이 수천년동안 난해(難解)하고 두리뭉실하게 넘어오게 만든 원인이다.

 

김선모 / 반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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