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 8체질] 8체질의학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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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 8체질] 8체질의학 설명회
  • 이강재
  • 승인 2020.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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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7

2016년 1월에 창립1)한 임상8체질연구회(약칭 臨八硏)의 창립목적2) 중에, 8체질의학 입문자 교육이 있다. 2016년 6월에 전국 한의과대학의 졸업반을 대상으로 8체질의학 설명회를 하려고 기획했다. 각 대학의 졸업준비위원회에 연락을 해서 커뮤니티에 알림을 띄웠다. 그런데 국가시험에 치중을 하는지 학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참석 대상을 공보의나 봉직의 등 ‘젊은 한의사’로 넓히고, DAUM의 한의쉼터를 통해서 「한의과대학 졸업반과 젊은 한의사를 위한 8체질의학 설명회」 개최 공지를 했다. 그리고 2016년 7월 2일(토)에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코레일 용산역 itx6실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를 진행할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내가 일방적으로 내용을 정하는 것보다 참석자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1인당 세 가지씩 질문을 받았다. 그것을 취합했더니 8체질의학을 향한 다양한 관심과 욕심이 있었다. 질문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글을 꾸몄다.

‘체질은 있다’는 쪽과 ‘체질은 없다’는 측이 맞서면 정상적인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끝끝내는 난잡한 말싸움이 된다. 이 시간에도 한의쉼터에는 8체질의학을 향한 해괴한 억측과 무리한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울분을 토로하고 응어리를 해소할 대상으로 삼은 악플러에게 일일이 대응할 마음은 없다. 맑은 눈과 밝은 귀를 간직하고 있는 동료들께 이 글을 보낸다.

 

(1) 사상의학과 8체질의학의 비교

사람의 다름에 대한 구분은 동서양 의학의 전통에서 역사가 오래 되었다. 서양에서는 4體液說과 4基質說이 있었고, 한의학에서는 五態人論과 陰陽二十五人論이 있었다. 생리에서 병리, 그리고 진단과 치료에 이르는 본격적인 체질이론은 四象人論이 처음이다. 그래서 동무 이제마의 『東醫壽世保元』은 체질의학의 原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상인 病證論은 사상인 각각에 表證과 裡證으로3) 8개의 병증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東湖 권도원은 太少陰陽人의 병증론을 새롭게 해석하여 8가지의 病根을 도출한다. 병근이란 체질 병리의 경향성을 표현한 것이다. 8가지 병근에 기반을 둔 8病證은 8病型을 거쳐서 8體質로 성립하게 된다.

사상의학의 臟腑論은 肺脾肝腎의 4臟이 기준이다. 권도원 선생은 사상인 각각에 心이 들어갈 자리를 정했다. 그렇게 하여 5臟과 5腑의 大小를 결정했다. 이것이 8체질의 내장구조로 발전했다. 8체질의 내장구조는 역사적으로 두 번 변화되었다.

사상의학의 치료법은 用藥法이 중심이고, 8체질의학의 치료법은 體質鍼이 우선이다. 사상의학에는 침 치료법이 없고, 8체질의학에 특화된 독자적인 약물운용법은 없다.

사상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體形氣像과 容貌詞氣, 그리고 四象人辨證論에 몇 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사상인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8체질을 감별하는 방법은 체질맥진법이 있다. 체질침의 첫 논문이 나온 1962년에는 체질맥진법이 없었다. 體質脈은 1964년 말쯤 발견되었다.

東武 公은 태양인이 희소하다 하였고, 동호 선생은 토음체질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2) 체질침과 사암침의 비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체질’ 즉 사람의 다름에 관한 인식이다. 체질침은 舍岩鍼의 臟腑虛實補瀉法를 체질이라는 규격 안에 넣은 것이다.

 


(3) 8체질의학의 특징

8체질의학의 주요한 특징은 체질맥진과 체질침, 체질섭생이다.

전통적인 三部九候脈法과 체질맥진의 사이에 比較脈診이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체질맥이란 8체질에 각각 다른 8가지의 內臟構造가 요골동맥을 통해 표출하는 8가지의 脈相이다. 체질맥진은 가장 객관적인 8체질 감별도구이다. 다만 숙련되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체질맥진 이외에 체형 관찰, 성격 특성, 질병 특징, 약물 반응 등의 보조적인 도구가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8체질을 감별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공식적으로 입증된 방법은 아니다. 손끝의 감각이 둔해도 체질맥진은 가능하다.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중요한 것은 체질맥진은 독학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체질침은 臟腑穴을 쓰면서 迎隨를 따라 單刺하면서 일정한 回數를 반복적으로 자침하는 특징적인 시술방법을 가진 독창적인 침법이다. 그리고 체질침을 시술할 때는 半自動式 裝置인 체질침관을 쓴다. 체질침의 선혈원칙은 기본적으로 虛則補其母와 抑其官, 그리고 實則瀉其子와 補其讐이다. 이런 원리에 따라 8체질의 내장구조에 맞춘 臟腑方이 조직되어 있다.

각 체질의 장부방은 역사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처방을 연구한 결과로 각 체질의 내장구조에서 최적의 처방이 도출된 것이다.

체질섭생법의 원류는 북한판 『동무유고』에 실려 있는 ‘四象人食物類’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권도원 선생이 8체질 임상에 적용하면서 변화되고 발전되었다. 섭생표에 유익한 것으로 된 것은 해당 체질에서 弱한 장부로 들어가는 것이며, 해로운 것은 强한 장부로 들어가는 것이다.

 


(4) 8체질의학의 치료도구

8체질의학의 치료도구는 체질침, 체질한약, 체질영양법이다.

체질침은 단순한 타박이나 염좌로부터 癌 같은 난치성의 질환까지 사람에게 나타나는 모든 질병 영역에 적용된다. 추간판탈출증이나 퇴행성관절염, 凍結肩 같은 근골격계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물론 적용할 수 있다.

체질침은 留鍼하는 방법이 없다. 그 이유는 장부혈을 送穴과 受穴로 나누어서 자침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고, 또 일정한 數理에 따라 자침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8체질별 한약은 없다. 용약법은 사상인 병증론의 용약 기준을 援用한다.

8체질의학에서는 식이법이 주된 치료도구로 포함되어 있다. 체질식은 오래되고 난치병일수록 그 중요도가 더 증가한다. 이 점을 임상에서 환자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섭생법을 적극적으로 알려 준다. 8체질별 식이법이 도출된 경위, 분류기준과 원리는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권도원 선생이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서 계속 실험하면서 취사선택되었다고 짐작한다.

 


(5) 8체질의학과 체질침의 치료 효과

체질침은 질병의 전 영역에 걸쳐서 탁월하다. 다른 체계와 비교한다면 자율신경실조증, 알러지성 질환, 자가면역질환에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근골격계질환의 치료율이 저조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난치병 영역의 치료에 대하여 보고된 임상논문이 많지는 않다.4) 그래서 치료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체질침 치료의 부작용은 체질감별의 오류로 제일 잘 발생한다. 그리고 체질이 맞아도 침 처방의 선택이 적절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체질을 잘못 감별한 채 장기간 치료를 한다면 환자에게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6) 8체질론과 기독교의 연관성

사상인론의 철학적 배경은 孔孟의 儒學이다. 반면에 8체질론의 바탕은 기독교적 創造論이다. 권도원 선생은 논문 「火理」를 통해서 생명과 우주의 근원에 대해서 논했다. 여기에서 생명이란 불(火)이라고 했다. 그래서 8체질론은 火論이다.

 


(7) 8체질 특징

太陰人은 木象人, 太陽人은 金象人, 少陰人은 水象人, 少陽人은 土象人이라고 했고, 이를 각각 둘로 나누어서 8체질이 되었다. 火는 생명의 상징이다. 그래서 특정한 체질의 이름으로 쓰지 않는다.

권도원 선생은 『빛과 소금』 124호5)에 체질별 독점병에 대해서 썼다. 이를테면 아토피성 피부염과 금양체질, 백납과 토양체질을 말했다. 이 글의 내용을 잘못 받아들이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금양체질이며, 백납은 무조건 토양체질이라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 질병과 체질감별을 동시에 연결하는 것이다. 해당체질에 제시된 질병이 다른 체질에 비해서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독점병’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

각 체질별 분포비율은, 한국사회에서는 토양체질이 제일 많다고 생각한다.6) 다만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는 비율과 실제 인구구성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8체질 하면 포도당 중독이 떠오를 정도로, 檮杌 선생 부친의 케이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하여 포도당 주사를 맞는 모든 목양체질에게 포도당 중독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8) 8체질의학이 마주한 문제

체질감별 도구인 체질맥진의 학습과 전수, 그리고 숙련의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말과 글로써 전달할 수 없고, 충분히 숙련된 선배가 직접 옆에서 보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손목 환경은 아주 다양해서 체질맥진을 표준화하거나 기계화하기도 어렵다.

8체질의학을 활용하는 임상의들의 감별 수준도 천차만별이라 ‘가는 곳마다 체질이 다르게 나온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일방적인 비판을 하기에 앞서 ‘기술과 관련한 인류 문명의 전분야가 동일한 상황’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숙련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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