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마이너스클럽 운영하는 손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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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마이너스클럽 운영하는 손영기 원장
  • 승인 2004.08.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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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 환경의 중요성 인식했으면”

“필요할 때 머물렀다가 목적이 달성되면 떠나는 버스정류장 같은 곳이죠.”
손영기 원장(34·서울 종로 손영기한의원)은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모임 마이너스클럽(www.minusclub.org)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다.

마이너스 클럽은 손 원장이 펼치고 있는 ‘마이너스 건강법’에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
손 원장이 운영하는 한의원 환자들이 건강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차원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갖다가 보다 폭넓은 정보교류를 위해 지난 2001년 4월 9일 온라인상에 터를 마련했다.

그가 주장하는 마이너스 건강법의 기본은 몸에 좋은 약과 음식을 찾기 전에 오염식품부터 차단하자는 것. 즉 건강을 얻으려면 몸보신용 먹을거리만을 찾는 플러스(+) 사고에서 벗어나 오염식품을 제한하는 마이너스(-) 사고부터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손 원장은 “제 자신이 한 때 인스턴트식품을 매우 좋아했고, 그것이 얼마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지 몸소 체험한 사람으로서 지금은 극도로 인스턴트 식품을 싫어하는 ‘반 인스턴트주의자’라고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 치료에 관해서도 “음식조심 없는 치료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라며 “인스턴트식품이 몸을 오염시키는 상황에선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소용없다”고 했다.

마이너스 건강법에선 육류와 밀가루 식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성인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여겨 인스턴트·육류·밀가루와 같은 먹거리들을 3대 오염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손 원장은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라며 식사를 할 때도 무조건 소식을 하는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자연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이너스클럽 회원은 30~40대 주부들이 많은 편으로 회원수가 1만여 명에 이른다. 주로 ‘먹지마 건강법’이나 ‘나는 풀먹는 한의사다’등 손 원장이 쓴 책을 통해서 사이트를 알게 된 사람들이다.

마이너스클럽에서 손 원장의 역할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을 올리는 것과 광고성 글들을 차단하는 정도이다. 여타 건강사이트들에 흔히 있는 질의응답 코너도 없다. 회원들의 궁금증에 답글을 올리는 것도 회원들 스스로의 몫이 다. 그만큼 철저하게 회원들 중심으로 경험담과 각자의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로서 사이트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손 원장의 뜻이다.

그는 “지금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환자들의 병이 잘 낫지 않으면 자책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은 환자의 생활환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다리가 삐어서 보름동안 침을 맞는데도 잘 낫지 않는 건 굽 높은 신발 때문이고, 아이들이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도 종이 기저귀를 쓰기 때문이라는 것. 그만큼 건강에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한의사들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오염된 음식과 환경의 제한을 주장하는 ‘한의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북라인 刊)를 펴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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