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 집중토론 「소문학회」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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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 집중토론 「소문학회」편을 읽고
  • 승인 2004.07.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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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론, 자음론 한쪽 편향은 소문 배경이론에 어긋나

길 경 주 (서울 동작구 사당동 복음한의원장)

한의학에 입문한지 어언 사십여년, 평소에 내경 소문의 음양오행론을 근간으로 임상에서 한약처방을 하며, 영추경을 근본삼아 침구를 시행해 오던 한 사람으로서, 지난 6월 14일자 민족의학신문 집중토론란에 게재된 소문학회의 부양론을 위주로 한 처방론을 읽어본 후에 몇몇 후학들의 오해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펜을 들었다.

우선 명제부터 잘못설정 되었기에 향후 소문학회 학술 진로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내경 소문 팔십 일편, 전편의 배후에는 음양오행 이론이 기초가 되어 있는데 어떻게 扶陽論으로 기울어지게 명제를 정하였을까? 다른 학회도 아니고 소문을 연구하고 있다는 학회에서... “살아 있는 것은 따뜻하고 죽은 것은 차다”는 그런 기발한 발상이 어디 있는가? 사람이 臨終時에도 陰氣가 다하여서 죽을 때와, 陽氣가 다하여서 죽을 때의 증상까지(躁,靜)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대자연계를 보아도 여름이 있으면 겨울이 있고, 봄이 있으면 가을이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지 않은가? 병증에도 음증과 양증이 있고, 체질에도 음체질과 양체질이 있지 않은가?

근래에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웰빙(Well-Being)바람이 불어 먹어서 좋다는 약은 무조건 사서 먹는 시대인지라 인삼 과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임상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불안 정충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문진 과정에서 알게 된다.

즉 인삼 과용으로 병을 만들어 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인삼탕 즉 獨蔘湯은 한의학에서는 위급할 때 구급약으로 1~2첩 사용하는 약인데 장기간 차처럼 복용하니 어찌 병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陽有餘陰不足論” 즉 滋陰論이 타당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져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한약처방이나 침처방이나 모두 음양을 조절하는 것인데 다른 학회도 아니고 음양오행론을 근간으로 기록된 내경소문을 연구하는 학회에서 부양론을 주장하며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잘못된 방향 설정이라고 본다.

실제 임상에서 투약해 보면 한랭약(자음약)은 잘못 투약했을 때 1~3첩에 부작용이 나서(소화불량, 설사 등) 복용할 수없지만, 온열약(보양약)은 설혹 잘못 투약했다 할지라도 웬만해서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초년 한의사들은 다용하게 되지만 부양론이나 자음론,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것은 내경 소문의 배경 이론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소문학회의 올바른 장래를 위하여 몇 마디 적어 보았다.

끝으로 “민족의학 집중토론”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을 기대하면서 졸필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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