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6) - 테니스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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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6) - 테니스엘보
  • 승인 2004.07.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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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한국체육대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손목 반복사용으로 인한 외측 팔꿈치 통증
만성엔 약침·봉독·테이핑요법 효과 좋아

운동종목 때문에 병명이 붙여진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는 사실 테니스 선수들에게만 오는 스포츠상해는 아니다.
빨래, 빗자루, 먼지떨이 등 작은 도구를 이용해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외측 팔꿈치에 통증을 나타내는 흔한 주부질환의 일종이다.
또한 망치나 드라이버와 같은 작업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목수 등 특정 분야의 직업병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테니스 등의 라켓 운동 종목과 관련해서는 자주 그리고 장시간 경기를 하는 선수, 경쟁심이 강한 선수 또는 백핸드기술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훈련이 잘 되어 있어 기술이 좋은 선수라도 근육이 과사용되거나 불균형이 되었을 경우라면 쉽게 재발한다.
시합이나 훈련시 힘이 항상 외측상과에 있는 손목의 신전근 건막에 집중되어 근건 결합부 아래쪽에서 균열과 파열이 발생하고 때로는 건에서 석회침착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완전 파열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손목에 힘을 주기 위하여 전완의 근육을 과사용하거나 사용이 미숙한 경우, 특히 팔을 곧게 편 채로 백핸드를 하는 ‘전진 주관절백핸드증후군’이나 타이밍 미숙, 체중이동 미숙 등에 의한 중심점 이탈 등 여러 기술 요인들과 관련이 있다.

이런 이유로 테니스 엘보는 처음 배울 때 잘못된 스트로크 타법을 가진 초보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즉, 팔로 스루(follow through)를 끝까지 하지 않고 끊어 치는 잘못된 백핸드 타법은 외측 테니스 엘보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동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반면 라켓을 세우지 않고 길게 늘어뜨려 치는 잘못된 포핸드 타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내측 상과에 테니스 엘보(요즘은 ‘골프 엘보’라고도 함)를 가져온다.
시합 때 상대방이 쉽게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해 팔을 비틀면서 서브를 넣는 어려운 미식 트위스트 서브(American twist serve)를 구사하는 전문선수들은 관절의 내측 후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론적으로 시속 50km의 속도로 움직이는 테니스 공을 치는 것은 25kg의 무게를 드는 것과 같다.
볼이 라켓에 맞을 때 발생하는 힘은 상지를 통해 체간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큰 근육 뿐만 아니라 어깨나 체간 전체를 사용함으로써 힘과 진동이 가능한 한 넓게 분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기초를 배울 때 바른 타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역시 비틀림이나 진동을 일으켜 조직에 손상을 주는 잘못된 스트로크로 계속 경기에 임하게 된다.
연구 보고에 의하면 매일 테니스 하는 사람들의 45%, 일주일에 한두 번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25%가 테니스 엘보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테니스 엘보는 30세가 넘어서 테니스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 또는 40세가 넘은 노장 선수나 동호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고 한다.
테니스 엘보가 대부분 팔꿈치 바깥쪽에 있는 손가락과 손목을 펴는 근육이 시작되는 부위인 작은 뼈의 돌출부(해부학 용어로 ‘외측상과’라고 함)에 발생하는 이유는 펴는 근육의 시작 부위 면적이 작아서 근육에서 발생하는 힘이 단위 면적당 높은 부하로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테니스 엘보를 상완골 외측상과염 또는 상완요골 점액낭염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부지불식간에 발생하여 점차 악화되는 경향을 띠는데, 때로는 단지 한 차례의 잘못된 동작으로 인해, 특히 동작의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압통은 정확하게 신전근 건막이 외측상과에 부착되는 곳으로 집중되며, 내측으로의 정확한 위치는 관련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테니스 엘보가 발생하면 외측의 신전근과 내측의 굴근중의 하나 그리고 회내근이 약화되지만 종종 견부근육군 중의 하나가 약화되거나 손목의 유연성 특히 굴곡정도가 감소되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요측수근신근의 경련이 발생되기도 한다.

아주 급성기에는 얼음팩과 함께 팔걸이를 사용하여 며칠동안 회외 동작을 금지시켜야 하며, 침 부항과 함께 鎭痛祛瘀시키는 한약도 함께 처방해야 한다.
발병 초기라면 압통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는 전기침이나 뜸을 함께 해 주는 온침이 좋지만 기간이 오래되었다면 홍화, 당귀 약침이나 봉독 등 보다 적극적인 시술과 함께 회내근 부위의 테이핑요법을 실시하면 통증 감소와 함께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다. <계속>

필 자 약 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국체육대학 대학원 (체육학석사)·고려대 대학원 (이학박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임상강사 역임
▲현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한국체육대학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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