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승훈 서태평양지역사무국 전통의학자문관
상태바
[인터뷰] 최승훈 서태평양지역사무국 전통의학자문관
  • 승인 2004.06.11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치료가이드라인 제정 역점
“근거중심의학에 관심 가져야”

지난 3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국에 정식 임용된 최승훈 전통의학자문관(47)이 치료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첫 회의(5월 27~28일)와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취임 축하연(9일) 등의 일정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보름이 안 되는 한국 체류 일정에는 공식행사 외에도, 대학·학회·보건당국 등 관계자와의 미팅이 줄을 이었다. 그 동안 누적됐던 정보에 대한 갈증이 첫 번째 국제기구 진출자에게로 쏟아지는 중이었다.

그는 정식 임용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다”면서 “일단 전통의학에 대한 판짜기에 돌입했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앞으로 주관하게 될 주요 업무는 ▲주요 질환에 대한 전통의학 치료가이드 개발 ▲전통의학분야에서의 근거중심의학 추진 ▲전통의학 용어·진료행위 등이다.

지난달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열린 첫 번째 치료가이드개발 회의에서 한·중·일·미·대만이 치료지침 개발을 위한 실행안과, 우선적으로 치료지침을 개발해야 할 대상 질병 20개를 마련함으로써 치료가이드개발사업의 테잎을 끊은 것이다.

최 자문관은 “국제적으로 한의학 및 전통의학은 백지상황이다. 전통의학의 주체국은 한국과 중국으로 좁혀지는 데, 오히려 중국은 한발 앞서 WFAS(세계침구학회연합회)를 중심으로 표준화 작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이번 회의는 한국을 포함한 일본 등 관련국이 판짜기에 참여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는 WHO를 통해, 다국이 전통의학의 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특정국가의 독주를 견제하고 한국 한의학을 전통의학의 패러다임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WHO는 대상질환 20개 질환에 대한 치료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는 한편, 한·중·일 중심국가에서 홍콩·호주·싱가폴 등으로 참여의 장을 확대해가는 역할을 한다.
한국 한의학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으로는 “중국은 국가주도로 전통의학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드문 케이스로 평가받는다”면서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은 한국에게도 한의학을 전파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한의학 임상시험 및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움직임에 대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석하고, 학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WHO의 교섭대상은 전문가들이어서 자연히 학회와 관련성이 높다”면서 “정보·지식을 생성해 한의학의 근거를 마련하는 중심기관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한국이 자신을 “중국 이상으로 최대한 활용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