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시험 급물살 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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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시험 급물살 타는가
  • 승인 2003.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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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 지연, 학회장 ‘건강 이유’ 사표
개원협, “대안 없는 강행은 파급만 초래”

전문의문제가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지난달 25일 발표하기로 했던 제3회 한의사 전문의시험 합격자 발표가 미루어지고 있고, 이 문제의 한 축인 한의학회의 이원철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달 27일 사표를 제출해 이종수 수석부회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정국이 됐다.

여기에 개원한의사협의회는 개원한의사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합격자 발표가 강행될 경우 전문의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발표논문·학술활동 등의 근거자료를 토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이 강행될 경우 전문의자격 취득이 무효가 되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 관계자는 형사상의 책임을 질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에 시·도지부 한의사회 총회가 개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문의 문제의 해결점 마련은 매우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문의자격시험 부여 여부에 논문 발표 건수 등이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인가와 양방의 경우를 고려할 때도 제도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개원의의 전문의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개원한의사는 “개원한의사가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고 있는 실정에서 응시자에 대한 자격을 물어 고발을 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개원한의사들의 요구가 묵살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조속한 시간 내에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정권이 교체된 후 정부 기구의 장이 교체되고 이어 행정담당자들의 인사이동이 이루어지게 되면 전문의 문제는 또다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고 빨라야 8~9월경에야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전문의제도를 돌이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선 한의계의 지배적인 생각이어서 이번달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의학회 측에서는 “개원의가 전문의 취득하기 위해서는 정식수련 절차를 거칠 것”과 “전문과목 신설을 통해 경과규정을 두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종수 회장직무대행은 “어렵게 시작된 전문의제도가 더 이상 혼란을 거듭할 경우 한의계 자체의 위기로 파급될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이해를 달리하는 관련 단체와의 대화에 직접나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1월 29일 현재 한의협은 제3회 한의사전문의자격시험 합격자 발표가 미루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응시자격 심사를 좀더 정밀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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