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의약은 21세기 성장동력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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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의약은 21세기 성장동력산업”
  • 승인 2004.05.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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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에 관심과 자원 배분돼야

이 영 호 (복지부 한방의료담당관)

지금까지 전통 서양의약품은 천연물로부터 약리효과가 있는 특정성분의 화학적 구조를 규명하여 이를 다시 합성한 것이 주종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IND(복합제제의 임상시험용의약품)허가를 받은 중약제제는 단삼 그 자체를 주된 원료로 하고 여러 약재를 첨가한 것이다.

이것은 화학구조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소위 복합성분의 약이다. 이는 약리효과가 있는 단일성분이 분리되고 그것의 작용기전과 효능 및 부작용이 알려진 것을 의약품으로 인정한 종래 약물관의 변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그 약에 정확하게 무엇이 들어 있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하여 소위 현대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그 약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면 약으로서 인정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우리의 한약과 같은 복합성분의 약이 세계시장에서 주류 의약품으로 시장을 석권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미국 NCCAM(국립대체보완의학센터) 자료에 의하면 미국 식물약 시장은 2004년 현재 건강보조식품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그 규모는 최근 6년간 100% 넘게 성장하여 2000년 현재 48억 달러(약 5조8천억원)이고, 1998년 현재 전체 의약품시장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식물약 시장을 어떻게 접근하여 공략할 것인가가 우리의 새로운 정책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식물약은 생산단계에 따라 그 부가가치가 비약적으로 커진다.

이를 우리의 한약에 적용한다면 한약재를 농산물 형태로 단순가공해서 팔기보다는 의약품 형태의 한약제제로 개발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크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 즉 연구개발지원에 정책의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

정부에서는 1994년부터 한의학 분야 연구를 전담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설립운영하고 있고, 1998년부터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연구원의 경우 연구인력 25명에 정부지원 연구비는 연간 3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의약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시늉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세계 식물약 시장에서 우리의 한약은 상당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한의약산업은 지식이 모든 부가가치의의 원천인 지식기반산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의약분야 전통지식자산의 보고인 수많은 고문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경험방 형태로 전해 내려오는 치료기술과 처방, 소위 비방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한의약을 산업화하는데 필요한 원천기술과 핵심기술 개발에 불가결한 지식자원을 아주 풍부하게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미국에 두개의 중약을 진출시켰다면 적어도 전통지식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못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중국은 그들의 헌법에 중의약 발전을 국가의무로 명시하고, 중의약 분야를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채택하여 국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는 점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징후도 없지 않다. 우수한 학생이 한의대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좀 더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연구비가 지원된다면 세계시장으로 내다 팔 우수한 한방제품을 만드는 것이 보다 용이해 질 수 있다.

또한 한의약도 이제 한의약계 단독노력보다는 의학·약학·생물학·생명공학·정보기술 등 인접분야와 학제간 연구를 통하여 더욱 발전될 수 있다.
따라서 한의약에 대한 좀 더 많은 연구개발투자와 인접분야와의 밀접한 협력은 우리가 세계 일류 식물약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의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한의약의 비전과 정책을 세일즈하고,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한 예산과 수단 확보를 업으로 하는 필자 역시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제 한의약은 건강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21건강세기에 분명히 우리를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또한 한의약 연구개발에 많은 관심과 자원이 배분돼야 할 때라고 굳게 믿는다.

< 자료 : 보건복지 사이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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