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에도 체질이 있다 - 김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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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도 체질이 있다 - 김달래
  • 승인 2004.05.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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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성과 사상체질과의 상관성

한의대 예과 과정에는 五音이란 것이 있고, 각각 肝-角, 心-徵, 脾-宮, 肺-商, 腎-羽에 배속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영추』 ‘음양 25인’ 편에서 음성으로 체형을 구분한 것과 “금형인은 오음 중의 商소리에 속한다”라든지 ‘오음오미’ 편에서 “성인은 만물에 통달하여...... 그 소리를 듣고서 그 형상을 안다(.....聞其聲而知其形)”라고 하여 음성의 중요성을 말한 것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받아들이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더구나 기존의 동양학문에서 언급한 오음은 실제적이기보다 추상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 음성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신체의 특성을 알고자 고민했던 선배들이 드물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마 선생의 제자였던 김구익이 쓴 책에는 “四聲論”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파트가 있고, 각 체질별 음성특성이 영추에 나온 것보다 더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2. 음성을 통해 사상체질을 분류할 수 있는 이유

사실 음성분석기는 인간의 청력보다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언어학이나 음성학은 물론 양방 ENT(이비인후과)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관계로 상당수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음성특성을 연구하기에는 환경이 좋은 편입니다. 단지 우리분야에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소하게 여겨졌을 뿐입니다.

더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음성분석실에서는 오래전부터 음성특성에 대한 연구가 상당수준 되어 있었고, 聲紋은 범죄수사에 있어서 증거로 채택되기도 합니다.
음성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음성만 듣고 어떤 특정인을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5초 내외의 짧은 문장 속에서도 수십 개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먼저 음성의 높낮이인데 첼로의 울림통이 바이올린에 비해 크기 때문에 소리가 웅장하고(주파수가 낮다-태음인의 음성이 가장 낮다), 단소의 길이와 직경이 대금보다 짧고 가늘기 때문에 애절하다(소양인의 음성이 높고 맑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소리의 높낮이를 통해 대체적인 신체특성이 드러납니다. 마치 우리가 눈으로 보고 키가 크거나 작은지를 아는 것처럼 소리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명주파수인데 음색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탁한 음성은 넓은 성도를 가진 사람(태음인이나 태양인)의 음성특성이기 때문에 성인남성에게 많아서 공명주파수가 낮고, 변성기 이전의 어린이들의 공명주파수는 매우 높으며, 성인여성의 공명주파수는 중간에 해당합니다. 공명주파수를 통해 태음인과 태양인의 음성특성이 매우 비슷하고, 소음인과 소양인의 음성특성이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공명주파수가 완전히 다른 경우에는 음색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이런 음성 특성을 음성분석기로 수치화할 수 있고, 그 밖의 음성요소를 각 체질별로 귀납적으로 비교하면 일정한 체질별 음성특성을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음성분석기의 장점은 소리를 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녹음된 자료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불러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음성요소 중에서는 문단을 읽어낼 때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음절과 음절사이의 간격, 전체 문장구독 속도, 에너지의 분배상태, 牙音 舌音 脣音 齒音 侯音의 구사비율, 도레미파에서의 低音안정성과 솔라시도에서의 高音안정성비교 등등을 통해 여러 가지 분류가 가능해집니다.

3. 참고할 수 있는 근거논문

보다 구체적인 자료는 사상체질의학회지에 여러 번에 걸쳐 논문이 게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특허 청구항목들은 2004년 3월 12일자로 공개되어 있으므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합니다. 초진환자를 보자마자 음성만으로 사상체질을 100%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상 한의사들이 체질구분에 사용하는 체질적 기준요소보다 더 많은 음성요소가 ‘사상체질 음성분석기’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임상의 보조자로서는 매우 쓸만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달 래 (상지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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