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관리학회’ 창립 필요성 다시 대두
잇달은 공직한의사의 사직으로 한의학의 공공성 정착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 소속의 한의사 신모씨는 기관의 관심 부족을 이유로, 심평원 조모씨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2년 임기 중 5개월만에 후임자도 없이 돌연 사직한 것이다.
이전에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한의학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원이나 정부부서에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때마다 개인적 사유로 고사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여기에 더해 비록 공직은 아니지만 촉망받던 전문직 진출 한의사가 중도 하차하는 일도 간혹 발생하여 한의계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상운 한의협 의무이사는 공직한의사의 잦은 사직이 자리에 상응하는 합당한 대우 부재와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개개인의 의지 결여가 맞물려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개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공직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 공직에 대한 애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의사가 공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헌신성과 책임성 부족에서 온다는 지적도 많다. 어려운 것은 양의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상운 의무이사는 “공직한의사는 국가의 정책운용과 밀접한 분야에서 근무하므로 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책 단절, 한의계 불신 등 보이지 않는 손실이 엄청나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추진하는 연구용역사업에 참여했던 홍성국(서울 고려한의원) 원장도 “정책사업 추진시 해당직능 전문가의 역할이 컸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공직한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공직한의사의 평균생활비 개념을 도입해서 처우를 점차적으로 현실화시키는 한편 한의협 회무와 관련해서 공직한의사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공직한의사 안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나 기본적인 시각은 낮은 보수와 진급상의 문제, 말이 통하지 않는 공무원 또는 인접직능인 그룹과의 의사소통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세가 우선된다는 견해다.
반면 공직근무 경험이 있는 한의사들은 1차적인 책임이 대학에 있다고 말한다. 홍 원장은 “소명의식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대학강단에서 교수들이 한의학이 어디로 가야 할지 자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의식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준비된 공직한의사의 배출 통로로서 보건학을 전공한 한의사들로 구성된 한방의료관리학회(가칭)의 발족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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