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임상시험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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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임상시험은 이런 것이다”
  • 승인 2003.03.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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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시험 기준·방법 사례 발표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최 워크샵

사진설명-한의학 임상시험 워크샵이 지난 5일 한의학연구원에서 열렸다.

한의약의 이론과 진단, 치료(침구, 한약물)는 이미 수 천년 동안 수천억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하여 왔으므로 안전하고 치료효과가 있는 의술이다?

과연 그런가? 한의학계에 유포되어 있는 이런 주장대로라면 임상실험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양방병명에 대한 모든 의학적 치료효과에 대한 근거와 증거, 과학성과 논리성이 배제된 임상정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한의계 주변에 무수히 흩어져 있는 한의약 단순 정보를 가공 처리하여 고급정보로 변화시키는 작업이 21세기 한의계의 임상시험 연구방향이다.

지난 5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열린 한의학 임상시험 연구방법론 워크샵에서 신현규 연구원은 이렇게 한의학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시험을 위한 준비사항으로서 ‘한의학 임상시험 실시 원칙’과 ‘기준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실시 원칙으로서 임상시험 표준 수준을 낮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질병명, 진단, 임상시험 환자의 선정, 관찰 및 예후 지표, 치료효과 판정, 임상시험, 임상의료기관 선정 등에서 기준원칙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신 연구원은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방안으로서 한의대 학부과정에 한의학 임상시험 연구에 대한 과목 설정, 석·박사 공통과목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실시, 석사 2년차 박사 3년차 중에 증례보고나 코호트 연구, 임상시험연구를 시행하여 석·박사 논문을 제출토록 하고, 임상연구기관으로는 서울대 임상연구센터와 같은 국제적인 수준의 한의학임상연구센터가 시급히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한의대 안규석 학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워크샵에서 한창호(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 과장은 임상시험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플라시보를 윤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박히준(경희대 한의대) 연구교수는 플라시보 침의 효용과 한계에 대해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백상룡(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팀) 연구원은 ‘난경·십구난’의 ‘男脈在關上, 女脈在關下, 是以男子尺脈恒弱, 女子尺脈恒盛, 是其常也’에 근거해서, 촌맥과 척맥의 강약과 성별과의 관계가 실제로 일치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연구설계방법을 발표했다. 또 김상우 분당차한방병원 임상시험연구위원장은 (주)알바이오애드라는 회사에서 의뢰받은 한약제제 미미큐캅셀의 유효성을 검증한 사례를 발표해 임상시험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밖에도 생신원을 통한 체질감별방법(김선형 한의학연구원 주임연구원)과 임상시험논문 작성법 및 발표요령(고성규 상지대 한의대 교수)도 소개되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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