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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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6)
  • 승인 2004.04.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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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영 민 (대구 영지한의원 원장)

3. 한약의 표준화 어떻게 할 것인가?

2) 한약액의 표준화 방법

(1) 정량분석과 정성분석

오늘은 한약의 표준화 방법 중 한약의 정성분석과 정량분석에 대하여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지금까지 한약에 대한 이러한 연구는 전무 하다시피 하고, 물론 이러한 방법만이 한약을 연구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좀더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한약을 연구할 수 있지만, 그러나 지금 제시하는 이러한 방법도 또한 그 한가지 방법일 수 있기에 언급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연구가 없었기에 비교하여 설명하기 힘들므로 필자가 사용한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참고로 이번 연구에 필자가 개발한 약탕기를 사용하여 기존의 약탕기와 비교 함으로서 그 방법을 택하였으며 개인적인 한약 분석에 관한 접근방식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시제품 약탕기의 전탕 약물에 대한 평가는 다수의 모니터링 한의원을 선정하여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시제품 약탕기의 기술적 노하우 노출을 우려하는 업체의 요청에 의하여 기존 사용처 13곳을 대상으로 단미제 4종(熟地黃, 麻黃, 桂皮, 厚朴), 복합처방 8종(雙和湯, 五積散, 祛風湯, 歸脾湯, 十全大補湯, 分心氣飮, 淸肝健脾湯, 六味地黃湯)의 맛의 종류, 맛의 정도, 맛의 탁도, 색상에 대한 내용만 조사하였다.

□ 약탕기별 전탕약물의 성분 비교

① 약탕기별 전탕약물의 성분분석 결과

개발제품의 전탕방식이 초고속이므로 약효가 충분히 추출되지 않았을 것이란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하여 방향성이 강한 약재인 桂皮와 섬유질이 많은 약재인 厚朴을 선정하여 재래식 전통옹기약탕기(jaelaesik), 새롭게 개발된 초고속 응급약탕기(NEW), 기존 제품 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기약탕기(jeongiyaktanggi)에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전탕한 뒤, 성분 분석을 통하여 약효를 비교하였다.

桂皮 16g에서 1일 3회 복용량(1회 복용량 130cc)을 기준으로 추출하기 위하여 재래식 전통옹기약탕기에서는 1,000cc 물에서 2시간, 전기약탕기에서는 1,000cc 물에서 2시간 30분, 초고속 응급약탕기에서는 800cc 물에서 20분 전탕하여 추출한 약액을 분석시료로 사용하였고, 厚朴 160g에서 1일 3회 복용량(1회 복용량 130cc)을 기준으로 추출하기 위하여 위와 동일한 조건으로 추출한 약액을 GC-MS의 분석시료로 사용하였다.

시료분석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약액 100㎖를 분액깔때기에 넣은 후 diethyl ether 50㎖로 3회 추출한 후 추출액을 모아 활성탄 및 Na2SO4를 적당량 넣고 overnight한 후 필터링하였다. filter된 액은 GC-MS에서 분석이 힘든 유지종류를 제거하기 위하여 초고속 원심분리과정을 거쳐 상등액을 감압 농축하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분석에 사용된 GC기종은 HP-6890 series 이며 MS는 Jeol사(일본)의 JMS 700 M station을 이용하였다.

분석조건은 별항과 같다.

GC에서 분리된 각 peak성분은 Willy 및 NIST Library에 의하여 동정하였다.

다음은 경희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로 복합처방에 대한 연구이다.

재래식 탕전법과 신개발 탕전법으로 전탕한 쌍화탕 및 십전대보탕 탕액을 이용하여 엑스 함량, pH, 지표성분의 함량분석, TLC 비교, HPLC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 pH변화 : 탕전 방법에 따른 물리화학적 변화를 기초적으로 비교 검토하고자 전탕액의 pH를 측정한 바 쌍화탕, 십전대보탕 각각 신개발과 재래식 탕전법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인정되지 않음.

㉡ 엑스 함량 : 전탕액으로 용출되는 유기물 및 무기물의 함량을 측정하여 추출률을 비교검토 하고자 엑스함량을 측정한 바 쌍화탕 및 십전대보탕 각각 신개발 탕전법에 비하여 재래식 탕전법이 쌍화탕은 12%, 십전대보탕은 25%의 높은 추출률이 인정됨.

㉢ 지표성분 함량분석 : 쌍화탕 및 십전대보탕을 구성하는 한약재 중 지표성분의 정량이 가능한 감초 중 glycyrrhizin, 작약 중 paeoniflorin, 당귀 중 decurcinol, 계피 중 cinnamic acid, cinnamaldehyde, 진피 중 hesperi-din(쌍화탕의 경우만 적용) 함량을 측정한 바 전반적으로 신개발 전탕법에서 높은 함량을 나타냄.

㉣ TLC chromatogram 분석 : 지표성분의 함량에서 탕전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고, 특히 엑스 함량에서 현저한 차이가 인정되어 전탕액으로 용출된 성분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토하고자 TLC를 비교 분석한 바 쌍화탕 및 십전대보탕 신개발 탕전법과 재래식 탕전법에 의한 전탕액 각각의 TLC에서 차이가 있음이 인정됨.

㉤ HPLC chromatogram : TLC 분석과 마찬가지로 신개발 탕전법과 재래식 탕전법에 의한 전탕액의 HPLC를 비교 분석한 바 쌍화탕 및 십전대보탕 각각 전탕액의 chromatogram에서 차이가 있음이 인정됨.

이상의 실험결과로 미루어 보아 신개발 탕전법과 재래식 탕전법에 의한 전탕액의 물리화학적 측면에서 비교 검토한 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음은 인정되나, 이 실험결과만으로 어느 전탕법이 좋다 나쁘다라고 하는 결론을 유추하기는 곤란할 것으로 사료됨.

② 전탕 전처리와 전탕 직전 약물의 성분분석 결과

신개발제품의 전탕 방식이 초고속이므로 약재에 물성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여 약효가 충분히 추출되지 않았을 것이란 선입견을 해소하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약재인 厚朴을 선정하여 1시간동안 물에 담근 뒤의 약액과 끓기 직전의 온도인 80℃의 약액을 GC-MS의 분석시료로 사용하였다. 시료분석을 위한 과정과 분석조건은 약탕기별 시료분석과 동일하였다.

초고속 응급약탕기에서 전탕한 약물과 재래식 옹기약탕기, 기계식 전기약탕기에서 전탕한 약물을 맛, 색, 형상에 대한 비교평가와 약물의 실험적 성분분석을 거쳐 약효에 대한 비교평가를 실시한 결과 특별히 유효성분이 차이를 나타내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한약의 정성분석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것이 한약을 연구하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첫머리에서 밝혔듯이 이것이 꼭 바른 방법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며 이보다 나은 방법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고 또 함께 연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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