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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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5)
  • 승인 2004.04.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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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영 민 (대구 영지한의원 원장)

3. 한약의 표준화 어떻게 할 것인가?

1) 한약의 표준화 방법

한의학의 치료방법 중 한약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서 그 약효는 한약재의 상태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으며, 옛날에 사용했던 한약재는 대부분 야생에서 얻어지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재배에서 얻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 약효가 뒤떨어진다고 하여 동의보감 혹은 방약합편 등의 처방을 사용할 때 그 처방에서 배방을 하여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그만큼 한약재의 약효에 따라 같은 처방일지라도 차이가 나타남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약사법 개정으로 인한 한약분쟁 이후 한의학에 관한 국민들의 인식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를 가졌고, 국외적으로도 대체의학의 조류에 편승하여 많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서양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한의학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한의과대학도 설립되고 있으며 한의학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서양의사가 중국에 유학, 중의학을 배워 현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은 중의학을 그대로 이용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적합하게끔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질병에 대한 데이타도 과학적으로 쌓아가고 있고, 맥진 또한 서양의 과학기기를 통하여 좀 더 객관화할 수 있도록 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역으로 한중일 세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 각각의 한약재에 대한 데이타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한약재 하나하나에 대하여 알맞은 토양, 기후, 채취시기, 약물의 성분 등을 연구하여 우수한 한약재를 재배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의 치료효과와 직결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수한 한약재가 있어야 우수한 한약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한약이 질병 치료에 있어서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국민들에게 외면 당할 것이며, 그러기에 우수한 한약재의 개발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수한 한약재를 개발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답은 분명하다. 우수한 한약재의 표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재의 표준을 대한약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를 살펴보면 한약재의 수가 너무 적고 그나마 있는 것 또한 한의학의 원리에 부합한 정의가 아니라 서양과학적인 방법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한약재는 한의학적인 방법의 토대 속에 누구나 알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정리 되는 대한약전이 아니라 한의약전(필자의 임의적인 명칭)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약재는 서양의 약과는 별도로 관리되어야 하며, 이런 문제는 정부에서 주관(한의약청의 설치 필요성이 절실함)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이의 연구는 한의과대학이나 한의학 연구원, 한방병원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우리나라는 비록 중국에 비하여서는 늦었지만 한약재 재배의 특화단지를 만들어 한약재가 최상의 조건에서 재배되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한약재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심화 될 것으로 생각되며 한약재의 수입 또한 불가결한 방법이라 생각되기에, 한약재의 표준화는 더욱 시급하며 최상의 한약 재배 조건인 양질의 토양,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여 국산 한약재를 더욱 장려해야 할 것이며 수입약재의 엄선된 선별로 유사식물이 한약재로 둔갑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일 또한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한약재의 표준화에 대한 연구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 믿는 바이다.
정량분석이든 정성분석이든 어떠한 방법이든지 간에 한약재의 표준화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의학적인 기미론이나 귀경론 또한 현대적으로 해석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가진 값진 문화유산을 그저 자랑거리로만 가지고 있다면 시대의 흐름이 아무리 한의학에 관심이 많이 있다 할 지라도 얼마 가지않아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서양은 벌써 시작하고 있다. 그저 신비로운 동양의 의술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이용하고 있다.

우리의 침이나 한약을 그들은 그들의 삶에 맞게끔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방법으로 정리하여 나아가고 있다. 임상 데이타 또한 그들은 쌓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하루빨리 한약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우수한 한약재의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한의학의 발전도 그만큼 빨라지리라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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