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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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3)
  • 승인 2004.04.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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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약 전탕의 올바른 방법

□ 과거 및 현재의 한약 전탕 방법의 차이점

한약은 짓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 세 가지의 정성이 있어야 올바른 약효를 낸다고 하였다. 이렇듯 옛 성현들은 한약 달이는 방법을 중요시 하였고, 이러한 노력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며 좀더 좋은 약효를 내고자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한약을 임상에 응용할 때 주로 이용되는 탕제에 대하여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약을 달일 때는 질그릇이 좋고 철기는 피하며, 물은 청량하고 잡질이 함유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사용하며 먼저 용기내의 약물이 전부 물에 잠길 만큼의 물을 붓고 30분 정도 침하고 나서 달인다. 일반적으로 150~200분 정도 달이면 된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하여 약물의 휘발성성분의 손실을 적게 하기 위하여 뚜껑의 개폐를 피한다. 花나 葉類는 强火로 단시간에 달여야 하며 과도하게 달이면 약물의 효력이 저하되며, 厚味滋補의 약물은 弱火로 장시간 달여서 유효성분을 충분히 煎出시킨다.

방법에 따라 광물류 같이 견고하고 유효성분의 煎出이 어려운 것은 먼저 달이는 先煎을, 방향성약물은 일반약물이 달여지기 직전에 넣는 後下를, 粉末性藥物(적석지 등)이나 小粒 種子類(차전자 등)는 약액을 혼합시키거나 인후에 자극을 주므로 포로 싸서 달이는 包煎을, 고귀한 약물(인삼, 녹용 등)은 유효성분이 다른 약물에 흡수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 따로 別煎을, 교질로 쉽게 용해되고 점착성이 강한 약물(아교, 교이 등)은 다른 약물을 먼저 달여 내고 찌꺼기를 제거한 뜨거운 약액에 용해시키는 방법을, 달이면 휘발하기 쉬운 약물(홍화, 육계 등)은 다 달인 후의 뜨거운 약액에 침하여 유효성분을 浸出시키는 포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상이 한약을 달이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과거의 전통적인 한약 전탕 방법은 옹기에 약재를 넣고 약첩지로 위로 막고서는 그 옹기를 일정한 화력을 내는 나무를 이용하여 달였다. 그리고 약재의 성질에 따라 먼저 달여야 할 것과 나중에 달여야 하는 것을 구분하여 달이는 중간중간 조절할 수 있었다.

약첩지를 이용하여 윗 뚜껑 역할을 하게 한 것은 이로서 이물질이 전탕액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전탕액의 수증기를 적당하게 잡아주는 역할 및 달이면서 생기는 여러 악취는 날아가도록 한 원리이며, 옹기 안에서는 약재가 탕액을 위아래로 순환하면서 달여지게 된다.

문헌에 나타난 한약을 달이는 사람에 관한 내용, 한약 전탕관에 관한 내용, 달이는 데 필요한 물에 대한 내용을 구별하여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한약을 달이는 사람에 관한 내용
<東垣> 病人服藥必擇人煎熬制度令親信 誠至意者爲之煎藥 “환자에게 먹일 약은 사람을 택해서 달이게 하되 도덕을 지킬 줄 알고 친하여 믿을 수 있으며 성의껏 꾸준하게 약을 달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2) 한약 전탕관에 관한 내용
<東垣> 金兆器除油垢腥貳必用新淨 “약탕관은 기름기, 때, 비리거나 누린내가 나는 것이 묻은 것은 쓰지 말고 반드시 새것이나 깨끗한 것을 써야 한다.”

3) 달이는 데 필요한 물에 대한 내용
<活人書> 古方用藥一濟而用水少者今當只以藥五錢水一盃半爲率作一服也 “옛날 처방은 약 한재에는 물을 적게 쓴다고 하였다. 이것은 요즘 양으로 보면 약제 5돈 무게에 물 1錢半의 비율인데 한번에 먹는다.”

과거의 한약 복용 방법은 한의사가 조제한 첩약을 직접 가정에서 재래식 옹기 약탕관이나 전기 약탕기를 이용하여 달여서 복용하여 왔으나 현재는 핵가족화와 여성들의 사회 참여, 한약 전탕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한방 병·의원에서 한약을 달여서 복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방 병·의원에서는 환자 진료에 있어서 한약 조제뿐만 아니라 한약 전탕까지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약을 전탕하는 데 있어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이 필요하게 되어 지금의 개량형 압력식 또는 무압력식 전탕기가 나오게 되었다.

현재 널리 사용 중인 약탕기를 분류해 보면 약탕관의 종류에 따라 황토, 맥반석, 스테인레스, 재래식 옹기 등이 있고 전탕 방법에 따라서는 압력식과 무압력식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들의 장단점은 <표>와 같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정성을 중요시했던 과거의 전탕 방법과 경제성 및 편리성을 요구하는 현재 전탕 방법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상호 전탕 방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이에 따른 미비점을 보완해 주는 새로운 개념의 전탕 방법이 도입된다면 한방 최고의 치료 방법인 한약의 탕제 투여가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임을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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