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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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1)
  • 승인 2004.04.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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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대중화와 치료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탕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권영민 원장(대구 영지한의원·음양약탕기(주)대표이사)이 ‘한약 전탕법 변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한약의 표준화와 올바른 전탕법, 향후의 한약 투여법과 전탕실의 구조 등 필자의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게재내용에 대해 의견이 있으신 분은 연재가 끝난 후 기고문 형식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1. 한방치료 변해야 하는 이유

□ 배 경

더 나은 한방 치료를 위하여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한약 전탕방법의 개선으로 한약 제형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이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 된다. 고전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현시대에 맞는 투약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 제형 변화 중 하나인 탕제 분야에서 약효의 변화가 없음을 전제로 짧은 시간내에 전탕이 가능해 진다면 실로 무한한 치료영역 확대 가능성이 있음을 확신하게됐다.

그리하여 새로운 개념의 전탕 방법으로 풀어야 할 현실적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유효한 약효성분을 가진 전탕시간이 단축되는 약탕기를 개발한 바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한방의 치료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한약 제형변화의 첫걸음이 된다면 더한 바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제 겨우 한의학의 큰 변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한약 제형 변화 노력에 좀 더 치중할 것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러분과 같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싶다.

□ 개 념

일반환자의 한의원 이용 횟수는 양방 병·의원을 이용하는 횟수보다 훨씬 적다. 통계에 의하면 환자의 약 10%만이 한방을 이용한다고 나타난다. 이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이유일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한방치료가 점차적으로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는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시대의 변화 흐름은 모든 일의 대처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면서 보다 신속한 방법을 원하고 있다. 또한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는 고통을 최대한 빨리 없애면서 덜 아픈 치료와 덜 쓴 약을 원하고 정신을 맑게 하면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치료방법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방치료는 불행하게도 양방치료에 비해 외과적 치료를 제외한다면 한약은 쓰고, 침은 무섭고 또한 치료효과도 늦게 나타난다고 생각되는 것이 일반적인 고정관념이다. 이러한 고정관념들이 과거엔 유일한 치료수단이었기에 가능했지만 신속하고 편리함을 요구하는 현재와 미래의 시대에서는 한방치료의 이용수단을 점점 멀리하게끔 하는 것 같다.

따라서 한방치료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어떻게 하면 침을 덜 무섭게 생각하도록 하느냐, 또 한약을 어떻게 하면 덜 쓰게 느끼게 하면서 대중 속에 파고들어야 할지의 고민은 산더미같이 엉겨져있는 것 같다.

그러면 문제의 해결자는 과연 누구여야 할까? 전 국민이 합심하고 정부가 앞장서야 하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방치료의 주체가 되는 한의사의 책임으로만 여겨진다. 한방의 치료에 대한 시술 및 이해가 이제서야 조금씩 체계가 잡혀가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제적 욕심에 의해 움직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생각되어진다.

한방관련 제품들이 주체인 한의사의 검증없이 무차별 전파되었고, 물론 이 과정에서 한방에 대한 선호도를 조금 올렸다고는 하지만, 전체적 흐름에서는 오히려 한방치료를 퇴보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기도 한다.

따라서 미래 한방치료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과학적이면서 체계적인 개념 이해를 위해서는 한의사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믿는다.

필자가 이러한 생각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은 대략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의대를 갓 졸업한 후 대학 부속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마치고 아주 젊은 나이에 개원하면서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자신감을 갖고 동네환자치료에 전념하면서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때는 고가의 한약, 표준이 없는 치료경험의 미숙으로 인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될지 정말로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름대로의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흰 가운에 무서워하는 아이, 침을 보면서 너무나 겁을 내고 부담되는 약값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줌마 등등 침을 놓고 싶어도, 한약을 쓰고 싶어도 이러한 현실들이 젊은 나이로서는 극복하기엔 상당히 벅찼다.

이러한 고민이 결국은 환자의 진단 및 치료를 멀리하게 만들고 현실의 벽인 무서운 침, 쓰고 고가의 한약의 문제 해결에 뛰어들면서 간편하면서도 저가의 한약을 생각하던 차 편의점에서 빨리 먹는 즉석의 컵라면에서 나온 발상이 결국은 한약의 달이는 방식의 변화에 몰두하게 되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도전한 한약전탕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싸워야 했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야만 했다. <계속>


▷▷▷ 싣는순서 ◁◁◁

1. 한방치료 변해야 하는 이유
1) 배경과 개념
2) 치료의학으로서의 사명감

2. 한약전탕의 올바른 방법
1) 과거 및 현재의 한약 전탕법 차이점
2) 좋은 약재와 좋은 약탕기 선택

3. 한약의 표준화 어떻게 할 것인가
1) 한약의 표준화 방법
2) 한약액의 표준화 방법
- 정량분석과 정성분석
- 동물실험과 임상실험론

4. 앞으로의 한약 투여 방법

5. 앞으로의 한약 조제실 및 전탕실 구조

6. 앞으로의 한방 치료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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