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용, 이강일 후보 막판 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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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용, 이강일 후보 막판 분루
  • 승인 2004.04.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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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 치의 1, 약사 2명 당선
한의사, 경선·본선 경쟁력 확인

안영기 의원 이래 모처럼 국회 입성을 기대했던 한의계는 상대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강동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윤석용(전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씨는 개표 초반에 박빙의 우세를 보여 당선되는가 했으나 개표 막바지에서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해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인천남동갑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강일(나사렛한방병원장) 씨도 초반 우세를 보이다가 한나라당 이윤성 후보에 밀려 1천922표 차로 분루를 삼켰다.
강원도 강릉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8.2%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던 노승현 후보도 기존 정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25번으로 출마했던 권혁란 전 여한의사회 회장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21번에 그침에 따라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타 직능출신 보건의료계인사들의 성적은 다소 저조했으나 간호사직능만 빼고는 대체로 한 사람 이상씩은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양의사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를 포함해 총 3명의 당선자를 냈다. 지역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정의화(부산 중·동구), 안홍준(경남 마산을) 씨가 당선되고, 의약분업 투쟁을 이끌었던 의협 회장 출신 신상진(성남 중원) 씨와 양지병원 원장 김철수(서울 관악을) 씨는 열린우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례대표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후보 19번을 배정받았던 안명옥(포천중문의대 교수) 씨가 당선됐다.

치과의사는 전북 고창·부안에 출마했던 김춘진 씨가 당선되는 대신 김영환의원은 낙선했다. 기대됐던 이재용(대구 중구·남구) 씨와 신동근(인천 서구·강화을) 씨는 실패해 대거 당선을 기대했던 치의계를 실망케 했다.

간호사 출신도 당선이 기대됐던 양승숙(논산·계룡·금산) 씨와 박정호(열린우리당 비례대표 32번) 씨 등 두 후보 모두 떨어졌다.

한나라당에 올인하다시피했던 양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올인했던 약사들은 김명섭(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장상훈(경남 거제) 씨가 낙선하고 대신 국회의원 재직시 사망한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김선미(경기 안성) 씨가 당선됐다.
김선미 당선자는 숙명여대 약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비례대표에서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23번을 배정받았던 장복심 대한여약사회 회장이 당선돼 전체적으로 2명의 의원을 배출했다.

16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약했던 의원들도 대거 낙선해 보건복지위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김홍신, 김명섭, 김성순 씨가 낙선했다. 박종웅 보건복지위원장과 박시균, 이원형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김찬우, 윤여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숙명여대 약대 학생회장 출신인 김선미는 모일간지 인터뷰에서 ‘출산과 여성의 육아문제, 일하는 여성의 복지문제, 노인 인력 활용을 위한 입법 활동을 펴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보건복지 상임위 활동이 예견되고 있다.

의약분업 정착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 제1당이 됨으로써 양약계는 의약분업 정착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고 평가한 반면 의약분업 폐지를 주장했던 양의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의계는 내심 고대했던 당선자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의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희망의 싹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서울에 개원한 한 한의사는 “예비후보를 선출하는 정당 경선에서 보인 저력과 본선에서 의사, 약사 못지 않게 박빙의 접전을 벌인 것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면서 “한의계가 이번 경험을 면밀히 분석해 차기 선거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의계에서도 이들 후보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성원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타 단체의 적극 지원에 비하면 한의계는 다소 소극적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후보 스스로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선 한의사들은 한의계와 지역사회에서 한의학정책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정치권 진출이 가능해고, 등원해서도 한의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의협도 한의사 후보의 분패로 한의계의 정치권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한의계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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