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학원, 김제병원 매각결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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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학원, 김제병원 매각결정 파문
  • 승인 2004.04.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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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한의대학생회 마찰 확대

학교법인 우석학원(이사장 서창훈)이 교비회계 부당지출과 관련해 지난 3월 중순경 대학부속병원인 김제한방병원을 매각해 교비 33억원을 회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학측과 이를 반대하는 한의과대학 학생회측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석학원은 김제병원 매각 배경에 대해 “등록금 등으로 조성된 교비 33억원을 부당집행했다는 교육부 감사지적에 따라 병원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석학원은 올해 안에 병원이 매각되면 33억원을 교비로 환수하고 나머지 매각대금은 부속 전주한방병원에 투자해 학생들의 실험실습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밝혔었다.

학생회측은 그러나 ‘매각 불가’입장이 확고하다. 재단과 학교의 잘못된 회계운영으로 인해 초래된 재단비리의 결과를 왜 한의대와 병원이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는 것.
또 학교와 재단은 한의대를 제물로 삼아 희생을 강요하며 수업권을 강탈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재단 서창훈 이사장은 학생회측과의 면담에서 “매각에 대해 한의대교수진들과 학생들에게 사전에 아무런 상황 설명없이 언론을 통해 알리게 된 점을 사과한다”며 “매각결정은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해를 구했다.

재단측으로서는 김제병원 매각이 올해안으로 33억원을 학교가 회수하지 못했을 때 따르는 인사이동과 여러 가지 불이익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카드인 셈이다.

재단측이 마련한 자료에 따르면 김제병원은 현재 100여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매각대금은 약 70억원 정도이지만 학생회측이 밝힌 감정가에 따르면 4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확한 매각금액을 둘러싼 양측간의 상당한 갈등도 예상된다.

이번 매각결정에 대해 학생회측은 “재단과 학교의 알량한 이익만을 위해 하루 아침에 생존권을 잃어버리는 병원 관련자와 실습권을 상실하는 한의대 학생들은 결코 이 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학생회측은 지난달 31일 수업권 사수·확약서 철저 이행 등을 요구하며 손모아 학생회장(본과2학년)등을 비롯한 3인이 삭발식을 강행한 바 있다.

한편 우석학원은 지난해 8월 교육인적자원부 종합감사에서 등록금 등으로 조성된 교비 33억여원을 학교 교육과는 관계없는 한방병원 시설확충비와 보수공사비로 부당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우석대 부속 김제한방병원을 매각하기로 지난 3월 19일 결정했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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