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 한의계는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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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정국 한의계는 뒷짐
  • 승인 2004.04.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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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의원 대상 홍보기회 상실
적극적인 타 의료단체와는 대조적

제17대 총선을 불과 3일 남겨 놓고 한의계는 무엇을 했는가하는 불만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토록 중요하다고 외칠 때는 언제이고 현재 한의계 모습은 총선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며 “한의계의 현실과 염원을 알리고 새로 개원할 국회에서 한의계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건의료제도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의약단체들이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총선 이후 한의계가 더욱 불리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의계는 총선을 한의계의 정치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포기하고 출마한 한의사가 당선되기만을 앉아서 기원하는 꼴이다.
한의계는 그동안 한의계 인사의 정계진출 필요성을 역설해 왔고, 친 한의계 인사의 국회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한의협 차원에서 한의정회를 결성해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는 활동사항이 없어 그간 한의협이 펼쳐왔던 주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3월 28일부터 지역보건 의료정책평가단을 발족했고, 29일 각 당 후보자에 ‘의료를 왜곡·통제하는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제도 등 사회주의 의료제도의 개편’을 주제로한 정책질의서를 발송했다.

서울의 경우 현재까지 확인된 곳만도 노원, 강남, 영등포, 강서, 동대문구의사회 등이 후보자 토론회 등을 펼쳤다.
그리고 대구시나 전주시는 후보자 사무실을 방문해 후보자와의 면담을 진행 중이다.
또 의협 차원에서 ‘의협 총선 취재팀’을 발족해 의협회원에게 총선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려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1일부터 시작한 ‘선택분업 쟁취 1만인 서명운동’은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될 후보에게 의료계의 의지를 전달해 향후 보건의료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도 원희목 회장을 필두로 부회장 1~2명, 이사 2~3명이 팀을 이뤄 전국을 순방하며 총선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미 배부한 보건의료정책 관련 질의서를 취합해 총선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한의계는 이렇다할 총선 활동이 나타나고 있지 않고 수원시한의사회가 개최한 후보자 정책발표회가 고작이다.
한 관계자는 “선거법 개정으로 입후보자에 대한 지원이 사실상 어렵게 돼 공식적인 지원은 하지 못했더라도 한의협 관계자가 물심양면으로 도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총선 전에서 한의협의 입장을 이슈화하고 회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다가올 사안임에도 한의계가 뚜렷한 대안을 가지지 못했고, 준비하지 않은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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