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제 이대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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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후보제 이대론 안되겠다”
  • 승인 2004.03.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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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 전무, 회원무관심 자초

한의협회장을 입후보제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는 취지가 상실되고 있다.
다행히 제35대 회장선거에 단일후보이긴 하지만 출마자가 있어 총회장에서 배수공천으로 회장을 뽑는 사태는 면했지만 11일 현재까지 유세나 정견 발표 하나 없이 출마자인 안재규 회장이 각 시·도지부 총회장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한 것이 고작이어서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자는 근본 취지가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 한의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대 후보가 없이 단독 출마해 선거열기가 높아지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다수 한의사들이 누가 회장 후보로 입후보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100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기탁금으로 내고 회장 후보에 입후보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까지 지적했다.

즉, 기탁금까지 내고 선거에 출마했다면 한의협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계획이 서 있을 텐데 전체 한의사에게 이것을 알리고, 자신이 내세운 공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원의 협조를 이끌어 내려는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 대의원총회가 열릴 경우 “후보자가 임기동안 한의협을 어떻게 운영할지 비전을 제시하고 회원들에게 검증 받는다”는 입후보제의 의미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또 공약 제시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정책이 개발되고, 회원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켜 회원들의 무관심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한의사회(회장 정경진)는 “한의협은 지난 96년 배수공천제에서 입후보제를 일궈냈다”며 “그러나 3팀이 등록해 선거유세를 펼쳤던 지난 30대 회장선거 이후에는 선거운동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배수공천제로 환원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재규 입후보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지난 2월 25일 전문지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거나 아니면 과거부터 이슈화돼 있는 한의사협회관 건립·한의약청 설립 추진·서울대한의대 설립 추진·약대 6년제 등을 통한 통합약사음모 저지·한의학의 세계화 등 9가지다. 그리고 이 공약은 총회를 10여일 앞둔 8일자 한의신문을 통해 공보됐다.

한의협 선관위는 3월 10일 현재 중앙 대의원에게 배포될 선거 공보물을 제작중이다.
한의협 선거관리 규정에는 권역별로 합동정책발표회를 개최하도록 돼 있고, 2회에 한해 전문지에 선거 공약 등을 발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 관계자는 “한의사통신망인 AKOM을 통해서 입후보자가 앞으로 추진할 사업을 제시하고 회원들에게 의견을 묻는 작업만 충실히 해도 협회의 회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데 이러한 시도조차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따라서 선거관리규정의 ‘선거일 5일전까지 선거권자에 공보 발송’, ‘공보 한의신문 2회 게재’식으로 형식적인 절차만으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주말로 다가온 총회까지 한의협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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