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피부질환의 진단, 감별-습진(피부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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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피부질환의 진단, 감별-습진(피부염)(2)
  • 윤정제
  • 승인 2020.01.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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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진은 어떻게 분류할까요?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피부질환의 진단명들은 정확한 진단분류기준으로 체계적으로 붙여진 것들이 아니며, 시대를 지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갖고 명명된 질환명들이 쌓여서 현재의 피부질환의 이름들이 된 것일 것이다. 따라서 부위 및 형태, 증상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기준으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현재의 질환명들은 이러한 다양한 기준으로 붙여진 병명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병인, 병리에 따른 분류: 접촉피부염, 알레르기성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질환의 형태에 따른 분류: 화폐상 습진, 선상태선, 광택태선, 편평태선
∙부위에 따른 분류: 유두습진, 사타구니습진, 간찰진
∙주요 증상에 따른 분류: 양진, 결절성양진,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태선, 건성습진, 각화증

습진에 있어 여러 분류 기준들에 의한 분류가 있으나, 이 분류가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습진들을 크게는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되 각 병증의 특징과 환자피부의 특성을 파악하여 접근해야 한다.

 

Q&A

Q. 습진은 어떤 양상으로 진행이 될까?

A. 습진은 다른 피부질환과 증상의 진행양상이 차이가 있으며, 습진 안에서도 각 질환별로 증상과 진행과정의 특이성이 있으므로 그 특징을 잘 파악해둬야 한다.

① 대부분의 습진은 초기에 국소부위의 작은 홍반으로 시작한다.
만약, 피부증상이 초기부터 전신적으로 나타난다면 감염성 질환 혹은 알레르기 질환일 수도 있으니 감별을 해야 한다
② 그 후 작은 홍반들은 개수가 늘어나거나 개별 홍반의 면적이 넓어진다.
③ 늘어난 병변들은 서로 융합되며 환부의 면적이 넓어진다.
(아토피피부염, 화폐상습진,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등)
하지만 병변이 서로 융합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경우도 있다.
(모낭염, 모공각화증, 약진, 광택태선 등)
인설성 질환에서는 인설이 점점 두꺼워지며, 구진수포성 질환에서는 구진, 수포의 개수 및 크기가 늘어난다.

 

■ 습진의 진단, 감별에서 주의할 점은?

전형적인 양상의 습진은 진단이 어렵지 않으나 그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은 상태의 진단, 감별은 때로는 어려울 때가 있다.

1) 초기증상일 때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피부의 염증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피부질환들은 초기에 대부분 몇 개의 홍반 증상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초기의 증상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들이 있으며, 이럴 때는 무리한 진단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가능성을 열어두며 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case1) 피부에 발생한 작은 발진 증상들을 호소하며 20대 환자가 내원했다. 무슨 피부질환 일까?

 

 
(A,B)는 환자의 발등과 무릎 부위 피부에서 나타난 초기 홍반 위주의 아토피피부염 증상 모습이다. 병력과 다른 전형적인 부위의 증상으로 아토피피부염을 진단할 수 있었으나, 염증성 피부질환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홍반 위주의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 감별, 진단이 쉽지 않다.

 

2) 감염성 질환과의 감별에 유의해야 한다.

습진은 비감염성 상세불명의 질환으로 진단시 감염성 질환인 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 피부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질환의 증상양상, 경과, 급 만성 특징을 살펴서 감별하며, 필요한 경우 일정 시간을 두고 관찰하거나, 이학적 검사 등을 시행해서 판별한다.

case2) 피부의 습진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존 환부의 주변과 다른 부위 피부까지 새롭게 홍반증상이 나타났다. 무슨 피부증상일까?

 


(A)는 발가락 한포진으로 치료받던 환자의 다리에 갑자기 나타난 홍반증상, (B)는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받던 환자의 손등에 갑자기 나타난 홍반증상이다. 둘 다 기존 습진 증상과는 별도로 이차감염으로 새로 홍반이 생겨서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신중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기존 증상 및 다른 염증성 피부질환과 감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3) 건선

건선의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 된 후의 증상은 습진과 감별이 어렵지 않으나, 증상 초기 단계에서 개별 피부 홍반 증상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이거나, 비정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 습진과 건선을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원래의 건선 증상 양상에서 변화하여, 가려움이 극심한 습진의 증상을 같이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case3) 피부의 홍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환자가 내원했다. 무슨 피부질환일까?

초기 홍반 위주의 증상만 나타나는 시점에서는 피부질환의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은 수 있으며, 건선과 감별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A)는 건선 초기의 홍반이다. (B)는 다리 건선 증상에 장기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 환자의 피부증상이다. 극심한 가려움과 홍반, 진물 등 습진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어 감별이 쉽지 않은 경우이다.

 

4) 증상이 억제되어 있는 단계에서의 감별

스테로이드 연고, 경구복용 등의 치료를 하다가 내원한 경우, 증상의 전형적인 증상이 억제되어 있어서 정확한 진단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스테로이드를 중단하고 1,2 주 후 피부증상이 다시 드러나게 한 후 감별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환자에게는 현재 증상이 억제되어 있어서 드러나지 않았으며,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함을 이해시키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case4)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환자가 내원했으나 피부에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A)는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전신 스테로이드를 경구 복용하다가 내원한 환자의 첫 날 모습이다. 작은 홍반 위주의 증상만 약간 보이는 정도로 아토피피부염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보이지 않았다. 한 달 후 리바운드 반응과 함께 전신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전형적인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이 나타났다.(B)

 

5) 여러 습진 혹은 습진과 비습진 질환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의 진단

피부질환은 항상 한 가지 질환만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피부에 여러 피부질환이 혼재하는 경우도 흔하며, 이때는 각 질환을 구분해서 진단하고 그 중에 주가 되는 질환과 부 질환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정제 / 생기한의원 피부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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