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의사가 바라는 2020년] “국민에 친숙한 한의학으로 발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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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의사가 바라는 2020년] “국민에 친숙한 한의학으로 발전하길”
  • 승인 2020.01.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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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김현민

mjmedi@mjmedi.com


해남군 삼산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20대 남성 신졸 공중보건한의사로서 약 8개월간 근무하며 드는 생각.

공보의를 안 가본 사람들, 갈 일이 없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근무환경과 업무량에 비해 넉넉한 월급을 보고 부러워한다. 나도 그랬고.

막상 공보의 와서 드는 생각은 좀 다르다. 동기들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원하는 직장에 부원장으로 근무하며 차를 사기도 하고 돈을 모으기도 한다. 여유는 좋지만 그것이 강제로 주어진, 제약이 많은 여유라면 얘기가 다르다. 원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해야 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며, 업무량에 비해 적지 않은 월급이지만 같은 한의사 동기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이왕 간 것 공부도 하고 취미도 가지며 주어진 시간 잘 활용하라는 말도 맞지만, 그야말로 피할 수 없으니 즐기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소리다. 그래.. 못 피했으니까 즐겨야지…

그런 의미에서 2020년에는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이 단축되기를 소망해본다. 현역과 공익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20대의 마지막 3년을 고향에서 가장 먼 지역에서 보내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려면 주말 편도 6시간, 4만 원짜리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결코 부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20대 신졸 한의사로서 지내며 드는 생각.

학부생 때부터 느껴왔는데, 한의학이 길게 봤을 때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제도권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원 경험이 없기에 추나 건보가 한의원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잘 알지는 못한다. 다만 시골에서 공중보건의로서 근무하면서 추나 적응증 환자를 봤을 때 한의원에 내원해 추나 시술을 받으라고 (얼마 전부터 보험처리 돼서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는 중요한 설명과 함께) 권하기 쉽게 느껴지긴 한다. 추나를 추천하다 보면, 추나가 뭔지 아예 몰랐던 분도 계시고, 오래 전에 받아보니 좋았는데 비싸서 말았다가 다시 받겠다는 분도 계신다. 제도권에 들어간다는 것은 당장의 비용 문제를 떠나서 국민들에게 한의학을 더 많이 알리고 접할 기회를 늘려 장기적으로 한의학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20년에는 첩약 건보도 잘 진행해서 한의계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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