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의사가 바라는 2020년] “전문가로서 한의사의 역할이 더 확대 되었으면“
상태바
[20대 한의사가 바라는 2020년] “전문가로서 한의사의 역할이 더 확대 되었으면“
  • 승인 2020.01.02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홍민

추홍민

mjmedi@mjmedi.com


순환신경내과(1,2내과) 전공의

2020년은 전문가로서 한의사의 역할이 더 확대되고, 많은 한의사들이 다양한 질환과 폭넓은 공공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의대 졸업 후 바로 병원에 들어와 수련의로서, 주치의로서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웃고 우는 생활을 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병원에서의 마지막 연차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치열하게 연구하고 진료하시는 교수님과 과장님들께 지식뿐만 아니라 진료에 임하는 태도 또한 배우며 임상 의사로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사학위와 전문의과정까지 마무리해야하는 마지막 연차인 2020년을 앞두고 2019년의 연말은 숨고르기를 하며 인턴부터 주치의까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남은 병원생활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병원 수련을 통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기존에 생각했던 진료 범위 보다 ‘한의사’가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질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심도 있는 진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방순환신경내과 전공으로 저는 뇌졸중·파킨슨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있지만 해당 환자들의 요통이나 골절 등에 대해 한방재활의학과 혹은 침구의학과의 교수님 혹은 수련의 동기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그러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로서 한의사의 역할이 확대되기 위하여 한방병원 자체의 수련환경 개선도 동반되어야 하겠지만 향후 보수교육 프로그램의 재정비, 온라인화 등을 통하여 기존 개원가에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 한의사 선배, 동료, 후배들께서도 지속적인 공부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을 돌이켜보면 긍정적인 면들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추나 요법의 급여화를 통하여 더 많은 환자분들이 추나 치료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방내과 전공이지만, 두통, 경추통, 턱관절 질환 등 저희 과에 방문하시는 환자 분들에게 과거에는 비용 때문에 권하지 못했던 추나치료를 급여화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가슴 벅찬 경험도 있었습니다. 올 연말에 열린 2020년 한의약 R&D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큰 강당을 가득 메운 연구자들을 보며 우리 치료의 근거 확대, 향후 더 많은 질환의 치료 적용을 위해 매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며 감사하고 또 제 스스로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한의학을 사랑하며,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점차 좋은 일들이 생길 것 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2020년입니다. 이번 경자년(庚子年) 한해 다 같이 열심히 뛰며 한의계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