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附方便覽>의 卷24 雜記門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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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草附方便覽>의 卷24 雜記門에 대한 연구
  •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 승인 2019.12.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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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48)

Ⅰ. 서론

<本草附方便覽>은 현재 장서각 소장본1)이 유일본으로 전해진다. 이것을 저본으로 한 여강출판사

영인본이 <한국의학대계>2)에 수록되어 있는데 장서각 소장본과 비교해 보면 雜記門이 포함된 제26장의 左葉과 제27장의 右葉 2면이 누락되어 있다(그림 1). 이는 영인 과정 중의 실수로 생각된다. 이렇게 원문과 영인본을 면밀하게 대조하여 살펴보지 않으면 누락 여부를 잘 알기가 어렵다. 그리고 아직까지 <本草附方便覽> 雜記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雜記門은 동의보감에는 없는 내용으로, 이를 살펴보면 <本草附方便覽>에 雜記門을 포함시킨 惠庵의 시각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本草附方便覽> 중 卷24 雜記門(그림 2)을 중심으로 연구한 바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本草萬方鍼線>3)과 <本草附方便覽> 雜記門의 내용을 비교하고, 그 출전을 찾아보면 표 1과 같이 두 책의 내용은 매우 비슷하다. <本草萬方鍼線>에는 모두 12개 항목이 수록되어 있는데, <本草附方便覽>에는 20개 항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③, ④번 항목이나 ⑰, ⑱번 항목은 같은 약물에서 내용을 가지고 왔으나 항목을 나누어 수록하였다. 또한 내용을 살펴보면 <本草附方便覽>에는 “荷莖葉”으로 되어 있는데, <本草萬方鍼線>에는 “荷莖”으로 되어 있고, <本草綱目>에는 “荷梗”으로 되어 있다. <本草附方便覽>에는 “羊脛骨灰可以磨鏡” 뒤에 “呑下金” 내용이 없는데 <本草萬方鍼線>에는 있다. 이것은 <本草綱目>에 “故誤呑銅錢者用之”로 되어 있는 것을 <本草萬方鍼線>에서 “呑下金”으로 바꾼 것이다. 또 <本草附方便覽>에는 石靑 항목 맨 뒤에 “出岩栖幽事” 내용이 없는데, <本草萬方鍼線>에는 있다. 그리고 후반부의 ⑬"虎中藥箭, 食淸泥解之" 이후 ⑳"鵁鶄厭火"까지 8개 항목은 <本草附方便覽>에만 보이고 <本草萬方鍼線>에는 보이지 않는 내용이다. 이 8개 항목은 惠庵이 <本草附方便覽> 雜記門을 편집하면서 새롭게 추가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Ⅲ. 고찰

<本草附方便覽>은 주로 <本草綱目>4)의 附方을 뽑아 <東醫寶鑑>의 목차에 따라 편람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한편 <本草附方便覽>의 製造門과 雜記門은 <本草萬方鍼線>에서 가져온 것으로 <東醫寶鑑> 목차에는 없다. 다만 <本草萬方鍼線>에는 製造門 다음에 雜記門이 나오는데 <本草附方便覽>에는 雜記門 다음에 製造門이 나온다.

<本草附方便覽> 雜記門에는 다른 門과는 달리 출처를 밝혀 놓지 않았다. 이 점은 <本草萬方鍼線>과 동일하다. 雜記門의 출처는 표 1과 같이 附方 대신 集解, 發明, 釋名, 修治, 主治 등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이는 惠庵이 <本草附方便覽>을 만들면서 다른 門에서는 주로 치료 처방을 다룬 반면, 雜記門에서는 이름 그대로 여러 가지 잡다한 것을 기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本草附方便覽>이라는 이름은 <本草綱目便覽>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雜記門 마지막에 보이는 이름 李衛公은 “鵁鶄厭火” 내용에 대한 출처로 보인다. 하지만 <本草綱目>에는 孔雀 항목에는 “續博物志云, 李衛公言, 鵝驚鬼, 孔雀辟惡厭火”라고 나온다. 따라서 惠庵이 鵁鶄 항목에 대한 출처를 잘못 밝힌 것이다.

雜記門에서 주목해 보아야 할 항목으로 石靑과 藤黃이 있다. “石靑堅不可碎者, 以耳垢少許彈入, 便

細如泥, 墨多麻亦用此.”와 “諺云 藤黄莫入口, 胭脂莫上手, 其色在指, 數日不散, 醋洗乃退.” 내용은 <本草綱目>에는 보이지 않는다. <本草萬方鍼線> 목록에 보이는 이 내용은 청나라 王槪가 1679년(康熙 18)에 펴낸 <芥子園畫傳>5)(그림 3)에 나온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石靑 항목의 경우 <本草附方便覽>에는 “堅不可破者”라고 되어 있는데, <本草萬方鍼線>에도 “堅不可破者”라고 되어 있지만 <芥子園畫傳>에는 “堅不可碎者”라고 되어 있다. 또한 藤黄 항목의 경우 <本草附方便覽>에는 “醋洗乃退”라고 되어 있는데, <本草萬方鍼線>에도 “醋洗乃退”라고 되어 있지만 <芥子園畫傳>에는 “非用醋洗不退”라고 되어 있다. 이를 통해 石靑이나 藤黄 항목에 대한 내용은 <芥子園畫傳>이 원출전이기는 하지만 惠庵은 <本草萬方鍼線> 목록의 내용을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本草綱目>에는 “今畫家所用藤黃, 皆經煎煉成者, 舐之麻人.”이라 하여 藤黄을 禁忌하는 이유를 설명해 놓았는데, 惠庵은 <本草綱目> 대신 <本草萬方鍼線> 내용인 “藤黄莫入口”를 가져왔다.

李圭景의 <五洲衍文長箋散稿>6) 卷22 製大紅臙脂辨證說을 보면 石靑에 대해 “我東畫家訣, 胭脂莫上手用, 胭脂一番染手, 數日不落, 非用醋洗, 不退矣.”라고 되어 있는데 李圭景도 惠庵처럼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이상에서 <本草附方便覽> 雜記門을 살펴보았는데 향후 <本草附方便覽>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이상의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本草附方便覽>은 주로 <本草綱目> 附方에서 내용을 발췌하였는데 卷24 雜記門은 附方 대신 集解, 發明, 釋名, 修治, 主治 등에서 발췌하였다.

2. 惠庵은 <本草萬方鍼線>을 참고로 하고 <本草綱目>에서 새로 8개 항목을 추가하여 <本草附方便覽> 雜記門을 편집하였다.

3. <本草附方便覽> 卷24 雜記門의 石靑과 藤黃 항목 내용은 <芥子園畫傳> 대신 <本草萬方鍼線> 내용을 가져온 것이다.

 

<참고문헌>

1. 惠庵, 本草附方便覽,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2. 惠庵, 本草附方便覽, 한국의학대계 22-24권, 1994, 여강출판사.

3. 蔡烈先, 本草萬方鍼線, 春明堂, 필자 소장.

4. 李時珍, 本草綱目, 中國中醫科學院圖書館 소장.

5. 王槪, 芥子園畫傳, 일본국회도서관 소장.

6. 李圭景, 五洲衍文長箋散稿,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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