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은 한의학에서 환자 치료하는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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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은 한의학에서 환자 치료하는 무기”
  • 승인 2019.12.1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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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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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우 비플러스 원외탕전 대표(원재한의원)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난치성 피부질환, 자가면역질환 활용 가능

 

[민족의학신문=칠곡, 김춘호 기자] 경북 칠곡군은 우리나라 유일의 양봉특구이며 최대 아까시(아카시아)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칠곡군에서 진료해 왔기 때문에 봉독에 관해 매우 친숙한 환경에서 지내왔다는 정재우 한의사(비플러스 원외탕전 대표, 원재한의원 원장).

한의계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봉독사업방안을 구상하게 됐다는 그는 칠곡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봉독치유농업모델화사업단’을 창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플러스 원외탕전(beeplus.kr)’을 설립하여 원산지가 명확한 봉독을 공급하고 있다.

정 원장은 “아카시아 꽃이 필 때면 전국 양봉업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이에 칠곡군에서 특성을 살리자는 의미에서 ‘양봉특구’ 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군(郡)에 특구를 기반으로 의료적 가치가 뛰어난 봉독의 메카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군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경북 칠곡군 왜관리 285-45 일대에 위치한 한의원 건물 지하에 봉독 조제시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이 봉독을 채취 해오면 우리가 수매를 한 후 3차 정제수로 희석을 한다. 그리고 필터링 과정을 거쳐 아주 미세하게 걸러낸 후 원심분리기를 돌린다. 상층액만 받아서 다시 필터링을 한다. 또 나오는 상층액을 영하 70도에서 얼린 후 동결건조를 시키는 과정을 거친다”며 “여기서 생산되는 봉독은 비플러스원외탕전에서 활용하기도 하고 타 원외탕전 등으로도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된 봉독은 무균실에서 한의원에 배송될 수 있도록 조제한다. 기존처럼 생리식염수가 충진 된 상태가 아닌 건조 상태라 시간이 흘러도 성분이 변함없다. 가루형태로 배송된 봉독에 한의사들이 생리식염수만 충진하면 원하는 용량대로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현재 원외탕전실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한의사들을 초빙해서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는 봉독의 특성, 고농도 봉독을 어떻게 안전하게 사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 정식 학회는 없지만 200여명이 가입된 밴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봉독을 사용하는 한의사의 공통 된 이야기는 ‘봉독이 없었으면 어떻게 한의사를 하겠는가’다. 즉, 그만큼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것이다. 봉독의 대표적인 효과가 소염진통효과다. 한의사들이 근골격계. 요통. 관절통 등 모든 통증이 봉독을 1회만 시술해도 증상의 30% 이상 호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봉독은 한의학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무기다.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난치성 피부질환, 자가면역질환, 만성 간질환, 순환기계 질환 등 치료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봉독의 효과로 환자의 치료순응도 또한 높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나필락시스 등의 부작용 등으로 인해 사용을 꺼려하는 한의사들에게 개인적인 의견도 전했다.

그는 “기전에 대해 조금만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시술할 것인지, 양이나 횟수, 농도 조절 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며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환자들은 내가 원하는대로 오지 않는다. 예를들어 일주일에 두 번씩 봉독 치료를 해야 하는데 한 번 오고 안 오거나 일주일에 한 번만 온다. 이렇게 정확하게 따라오지 않을 때는 정확히 농도 조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자가면역질환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해보고 싶다. 파킨슨, 난치성 질환 등이다. 또 치매 관련 예방부터 치료 쪽으로 연구를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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