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의서연구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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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의서연구 공유됐다
  • 승인 2019.12.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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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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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학회 30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의방유취에 인용된 부인대전양방의 문헌적 중요도와 편작에 대한 문헌 고증 등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의사학회(회장 김남일)는 지난달 30일 경희한의대 한의학관 263호에서 ‘한국과 중국의 의서연구’를 주제로 제30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황영화 북경중의약대학 연구원은 ‘조선 의방유취에서 인용된 부인대전양방에 관한 문헌적 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부인대전양방은 의방유취 부인문에서 직접 인용 회수가 제일 많은 서적으로서 직접 인용한 것 외에도 간접인용을 많이 하므로 이 책에 대한 중요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 결과에 의하면 직접 인용한 횟수는 42번, 그 중에서 부인문에서 41번이고 소아문에서 한 번”이라며 “부인대전양방 원서는 조경, 종질, 구사, 태교, 임신, 좌월, 산난, 산후 8개 문, 합계 266론으로 돼 있는데 의방유취에서 인용한 부분은 8개문 전부에서 186론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간접인용에 대한 것은 선행 연구에서도 드문 사례다. 의방유취에 수록된 부인대전양방의 내용은 무시할 수 없는 문헌적 근거”라고 발표했다.

장정추 수도의과대학 중의약학원 부교수는 ‘선진·양한 편작 문헌에 대한 고증’과 관련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편작의서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시작됐고 초기 연구는 <사기·편작창공열전>을 바탕으로 진행돼 왔다”며 “1960년대와 1990년대 잠시 연구 열풍이 나타났었고 내용의 대부분은 저자의 이름, 본적, 중요한 사적 등의 방면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작의 호칭, 저작, 사료의 진실성 등 중요한 문제들은 문헌학 분야의 탐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 깊이 전개되지 않았고 부정확하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인식이 학계에 널리 퍼져있었다”며 “편작 연구의 가장 중요한 문헌 자료는 실제로 선진 향한 때의 자부<子部>와 사부<史部>에 집중됐는데 그 중에서 <사기>, <한서>가 가장 의의가 크다. 문헌 기재에 근거하면 편작이라는 사람과 이름은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초기 중국 서적의 명명과 학술의 변천에 있어서 큰 연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서·예문지> 방기략에서 의경 부분은 <편작내경>, <편작외경>이 실려있는게 그 성질을 살펴보면 편작이 직접 쓴 것도 아니고 진월인이 쓴 것도 아니다. 이름을 빌어 썼든지, 후세 제자가 회상해 제목을 지었든지 인데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김남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사학회 학술대회가 30회를 맞았다. 그동안 꾸준히 의사학 분야에서 학술성과를 성취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는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이만큼 멀리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의학은 세계화의 시대적 조류와 맞닥뜨렸으며 이에 학회에서는 수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주제에 관해 논의했다. 하지만 미래를 향해 나가는 와중에도 항상 우리의 근본을 되새겨보는 작업이 필요하리라 사료 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국내외 연자들의 논문이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의서 연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필화의경·장부증치에 대한 연구(김연태 김용진 대전대학교) ▲『낙산당신집의방금낭지보』 약성가 연구(금유정 송지청 대구한의대학교) ▲조선왕실의 해열제(김동률 세명대학교) ▲일본에 있어서 한방의학교육의 현실과 한방 의약학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시바하라 나오토시 도야마대학 화한의약학 종합연구소) ▲선식(禪食)과 식치(食治)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어 있는 왕실전통청량음료 제호탕의 과학적 검증(한국한의학연구원 고병섭) ▲세계기록유산과 동의보감(봉성기 국립중앙도서관) ▲한국 침구의서에서 살펴본 식치(정유옹 사암침법학회) ▲동의보감 연합전시 성과와 향후 과제(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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