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자유기법, 부정적 감정 해소에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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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자유기법, 부정적 감정 해소에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
  • 승인 2019.11.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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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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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신경정신과학회 학술대회…“한의계 신의료기술 등재 적극적으로 나서 영역 넓혀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계에서도 신의료기술등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강형원)은 지난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강당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의계에서 처음으로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정선용 교수.

정선용 경희한의대 교수는 “감정자유기법은 에너지 사이콜로지의 하나다. 동양의 침술과 서양의 심리치료를 활용해 치료하고 해결하고 싶은 증상을 말로 표현하면서 경락의 경혈점을 두드리는 기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본전제는 경락 기능이 망가지면 부정적 감정이 생기고 신체화 돼 육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풀지 못한 과거의 심리적 상처는 반드시 신체 질병으로 나타나고 부정적 사건의 기억이 쌓이면 부정적 신념이나 태도를 형성한다”며 “대상질환은 경락기능의 혼란으로 생긴 거의 모든 신체적 증상, 정서적 증상이 대상이고 신의료기술에서 인정된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말했다. 덧붙여 “시술방법은 경혈 자극과 확언을 활용해 준비단계, 경혈 자극 단계, 뇌조율 과정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

신의료기술등재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교수는 “먼저 해당기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 하며 국민건강보험 상 요양급여결정 및 조정 신청을 위해서도 신의료기술평가가 필수 선행요건”이라며 “필수자료는 신청기술 관련 임상시험연구 1편 이상, 재신청의 경우 기평가 이후 출판된 문헌 1편 이상, 체외진단검사의 경우 식약처 허가시 제출한 임상시험자료 1편 이상으로 대체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정자유기법의 경우 지난해 8월 22일 신청을 했고 올 6월 14일에 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 심의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는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심의 ▲화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기에는 문헌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연구단계기술로 심의됐다. 그 후 10월 24일에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이 고시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안전성, 유효성 평가결과 경혈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은 손가락으로 경혈점을 두드리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안전한 기술”이라며 “따라서 이를 통한 감정자유기법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해소 등 증상을 개선하는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계에서는 그동안 신의료기술등재가 한 건도 없었다. 이번 건을 진행하면서 화병이 통과되지 못한 게 안타깝다.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근거를 만들어서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문헌 만들고 신청해야 통과가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는 별다른 문제 없이 통과됐다”면서 “앞으로 과제가 더 중요하다. 신의료기술에 접근하는 양한방의 시각이 다르다. 양방은 비급여로 받기 위해 신의료를 신청하지만 우리는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을 많이 신청해야 한다. 또한 한의사가 진료하는 행위임에도 신의료라고 아닐거라는 생각에 안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신청했으면 한다. 그래야 한의사의 영역이 넓어진다”고 주장했다.

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과장은 ‘PTSD와 M&L 심리치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트라우마의 급성기 한의학적 접근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한 느낌과 안심감이 들도록 해야 한다”며 “환자가 허락한 선에서 치료를 하되 가능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치료 전후 달라진 부분(이완되거나 편안해진 부분, 신체적 감정적)을 체크하고 리소스로 저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복되고 증상이 남아있는 환자도 있지만 일부는 성장한 환자도 있다. 성장을 촉진할 수있는 것이다. 기법보다는 관계성이 중요하고 내담자 자신이 믿도록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신경정신과에서 보는 방약합편의 재해석(정대규 대구한의대 교수)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이침 적용(김상호 대구한의대 교수)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관련 한약물 치료(김근우 동국대 교수) ▲한방병원에서의 급성스트레스 장해 치험 1례(이지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R2) ▲과체 토법을 이용한 심인성 진전 치험 4례(임교민 동서한방병원 R3)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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