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요대론 5부 객주지승(客主之勝)의 병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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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요대론 5부 객주지승(客主之勝)의 병증①
  • 승인 2019.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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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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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33)

황제내경의 기(氣) 분류, 인체(人體)­85Ⅱ천지(天地)­24

《지진요대론(소.74)》 1장의 첫 외침은 “천지지대기, 인신지통응야(天地之大紀, 人神之通應也)”다. 사천(司天)의 천신(天神)은 장신(臟神)과 통응(通應)하고, 재천(在泉)의 지신(地神)은 부신(腑神)과 통응(通應)한다는 법칙이다. 궐음사천(厥陰司天)의 풍신(風神)은 소음인의 비신(脾神)과 공명하고, 궐음재천(厥陰在泉)의 풍신(風神)은 위신(胃神)과 공명한다.

의학은 자연의 기(氣), 인체의 기(氣)를 체계적(體系的)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을 추적하는 학문이다. 《황제내경》에 제시된 자연의 기(氣), 인체의 기(氣)는 도대체 몇 가지 종류나 될까? 성경(聖經)은 인체 내에 운행(運行)되는 에너지는 무려 85개에 달하며, 천지지간(天地之間)을 승강하는 천지이갑자(天地二甲子)의 에너지 역시 도합 24개나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인체에는 장기(臟氣), 부기(腑氣), 경기(經氣), 락기(絡氣) 등의 85개가 되는 에너지가 쉼 없이 움직이며, 천지지간(天地之間)에는 음양(陰陽)-에너지, 강유(剛柔)-에너지, 그리고 천지(天地)-에너지가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음양(陰陽)-에너지는 자(子)・축(丑)・인(寅) 등의 12개요, 강유(剛柔)-에너지는 갑(甲)・을(乙)・병(丙) 등의 10개요, 천지(天地)-에너지는 1개의 천기(天氣), 1개의 지기(地氣)로 모두 합하면 24개가 된다. 24개의 에너지 가운데 주인공은 단연 도주(道主)의 천지지기(天地之氣)이며, 《지진요대론(소.74)》 37장의 주인공 역시 육기사천(六氣司天)-육기재천(六氣在泉)의 천지지기(天地之氣)다.

 

천지지기(天地之氣)와 객주지기(客主之氣)의 승복(勝復)-시스템

운기병증 마지막 주제는 객승(客勝)-주승(主勝)이라는 삼객기(三客氣)-삼주기(三主氣)로 인한 사천지기(司天之氣)-재천지기(在泉之氣)의 병변이다.

앞의 연재(32)에서 《지진요대론(소.74)》 29장~34장의 6장은 천지지기(天地之氣)의 승복(勝復)에 관한 내용이다. 《육미지대론(소.68)》 28장은 “기유승복, 승복지작(氣有勝復, 勝復之作)”으로 기록하고 있다. 천지지기(天地之氣)에는 승복(勝復)-시스템이 작동된다는 뜻이다. 천기(天氣)가 편승(偏勝)해지면 반드시 지기(地氣)가 보복(報復)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지진요대론(소.74)》 31장은 천기(天氣)의 승기(勝氣)와 지기(地氣)의 복기(復氣)는 발동하는 상위(常位)가 있음을, 32장은 복기(復氣)는 정해진 횟수 없이 승기(勝氣)가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여러 차례 보복한다는 것을, 33장은 상위(常位)보다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승기(勝氣)가 늦게 발동할 경우는 복기(復氣)의 보복이 훨씬 치명적이 되고 이로 인해 주기(主氣)가 편승해져서 주기(主氣)로 인한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34장은 미사(微邪)와 심사(甚邪)의 치법은 전혀 판이하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육기사천객승주승론(六氣司天客勝主勝論)-육기재천객승주승론(六氣在泉客勝主勝論)에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역시 승복(勝復)-시스템이다. 《지진요대론(소.74)》 35장의 질문은 “객주지승복, 내하(客主之勝復, 奈何)?”다. “객기(客氣)-주기(主氣)의 승복(勝復)은 어떤가?”라는 질문이다. 병증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객주지기(客主之氣)의 승복(勝復)-시스템에 대해 묻고 있다. 대답은 “객주지기, 승이무복야(客主之氣, 勝而無復也)”다. 객기(客氣)-주기(主氣)는 승기(勝氣)만이 있을 뿐 복기(復氣)는 없다는 뜻이다. 천지지기(天地之氣)는 기유승복(氣有勝復), 즉 천기승(天氣勝)-지기복(地氣復)의 승복(勝復)-시스템이 작동되지만, 객주지기(客主之氣)는 유승무복(有勝無復)의 독특한 승복(勝復)-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다. 객기(客氣)가 편승(偏勝)하게 된 객승(客勝), 주기(主氣)가 편승하게 된 주승(主勝)만이 있을 뿐 편승(偏勝)된 승기(勝氣)를 보복하는 복기(復氣)는 없는 것이다.

 

육원정기대론과 지진요대론의 객기(客氣)-주기(主氣) 차이

《육원정기대론(소.71)》의 객주지기(客主之氣)는 주기(主氣)가 1개, 객기(客氣)가 1개씩이다. 이에 반해 《지진요대론(소.74)》의 객주지기(客主之氣)는 주기(主氣)가 3개, 객기(客氣)가 3개씩이다. 허사(虛邪)는 객주지기(客主之氣)를 초기종삼기(初氣終三氣), 사기진종기(四氣盡終氣)를 각각 셋으로 분리한 사기인 반면, 실사(實邪)는 초기종삼기(初氣終三氣), 사기진종기(四氣盡終氣)를 각각 하나로 묶은 사기인 것이다.

태양사천객승(太陽司天客勝)의 객(客)은 초객기(初客氣)인 소양상화(少陽相火), 이객기(二客氣)인 양명조금(陽明燥金), 삼객기(三客氣)인 태양한수(太陽寒水)의 삼객기(三客氣)이며, 주승(主勝)의 주(主)는 초주기(初主氣)의 궐음풍목(厥陰風木), 이주기(二主氣)의 소음군화(少陰君火), 삼주기(三主氣)의 태음습토(太陰濕土)의 삼주기(三主氣)인 것이다.

유의할 것은 사천(司天)의 삼객기(三客氣)와 재천(在泉)의 삼객기(三客氣)는 동일하다는 점이다. 궐음사천(厥陰司天)의 삼객기(三客氣)와 궐음재천(厥陰在泉)의 삼객기(三客氣)는 동일하며, 소음사천(少陰司天)의 삼객기(三客氣)와 소음재천(少陰在泉)의 삼객기(三客氣)는 동일하다. 또 한 가지는 육기사천(六氣司天)의 삼주기(三主氣)는 동일하고, 육기재천(六氣在泉)의 삼주기(三主氣)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객주지승(客主之勝)의 사기 분석

“객주지기, 승이무복야(客主之氣, 勝而無復也)”는 승기(勝氣)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말이다. 편승(偏勝)된 승기(勝氣)는 염연히 존재한다는 말로, 허사(虛邪)-실사(實邪)로 구분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황제내경》의 편집자는 객주지기(客主之氣) 역시 허사(虛邪)는 분리하고 실사(實邪)는 하나로 묶고 있다. 허사(虛邪)는 《육원정기대론(소.71)》 3・4・5・6・7・8장에 분리해서 싣고 있으며, 실사(實邪)는 《지진요대론(소.74)》 37장에 한데 묶어서 기록하고 있다.

실사의 사기는 객승허사(客勝虛邪)-객승실사(客勝實邪), 주승허사(主勝虛邪)-주승실사(主勝實邪)로 구분된다. 허사(虛邪)와 실사(實邪)의 차이는, 허사(虛邪)는 미(微)-심(甚)으로 구분되지 않지만 실사(實邪)는 미(微)-심(甚)으로 구분된다. 허사(虛邪)-실사(實邪)의 이러한 음양리합(陰陽離合), 즉 통합과 분리는 객주지기(客主之氣)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다. 허사(虛邪)는 미심(微甚)을 통합한 사기요, 실사(實邪)는 미(微)-심(甚)으로 분리한 사기인 것이다.

 

객주지기(客主之氣)의 병기 특징

육기사천재천객승주승론(六氣司天在泉客勝主勝論)을 정리하면, 첫 번째는 사천지기(司天之氣)는 오장(五臟)이, 재천지기(在泉之氣)는 육부(六腑)가 공명(共鳴)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천(司天)-재천(在泉)의 객주지기(客主之氣)는 삼객기(三客氣)-삼주기(三主氣)로 대비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객승지기(客勝之氣)는 미심(微甚)을 막론하고 표기(表氣)를 손상시키고, 주승지기(主勝之氣)는 미심(微甚)을 막론하고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육기사천(六氣司天)에는 객주미심(客主微甚)의 무려 4가지 사기가 하나의 장(臟)으로 침입하며, 육기재천(六氣在泉)에는 객주미심(客主微甚)의 무려 4가지 사기가 하나의 부(腑)로 침범하게 되는 것이다.

궐음사천(厥陰司天)의 풍사(風邪)는 객승(客勝)-주승(主勝)을 막론하고 비장(脾臟)을 울리며, 궐음재천(厥陰在泉)의 풍사(風邪)는 객승(客勝)-주승(主勝)을 불문하고 위부(胃腑)를 울린다는 것이다. 궐음사천(厥陰司天)의 사기(邪氣)는 객주(客主)의 미심(微甚)을 막론하고 4개의 사기는 모두 비장(脾臟)으로 침입하며, 궐음재천(厥陰在泉)의 사기는 객주(客主)의 미심(微甚)을 불문하고 4개의 사기는 전부 위부(胃腑)로 침범하게 된다. 궐음사천(厥陰司天)의 경우 객승(客勝)의 승실미풍(勝實微風)-승실심풍(勝實甚風), 주승(主勝)의 승실미풍(勝實微風)-승실심풍(勝實甚風)은 모두 단 하나의 장기(臟器), 즉 비장(脾臟)으로 침입하게 되며, 궐음재천(厥陰在泉)의 경우 객승(客勝)의 승실미풍(勝實微風)-승실심풍(勝實甚風), 주승(主勝)의 승실미풍(勝實微風)-승실심풍(勝實甚風)은 모두 단 하나의 장기(臟器), 즉 위부(胃腑)로 침범하게 되는 것이다.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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