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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앞날 어려워”
▶한의계의 젊은 한방병원장(3) 원광대한방병원 이정한 병원장
2019년 11월 14일 () 07:10:59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최근 몇 년간 일부 한방병원에서는 젊은 한의사 병원장을 필두로 한 리더십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병원들은 환자와 매출 등이 성장세를 기록하며 한의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러한 젊은 병원장들의 동력은 무엇인지 세 번째로 원광대한방병원 이정한 병원장(44)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2002년 원광대한방병원 인턴으로 입사해 2006년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3년간 군의관으로 복무, 2009년에 한방재활의학과장으로 재입사해 교육부장과 진료부장을 거쳐 2016년 9월에 병원장 보직을 맡게 됐다는 이정한 병원장.

   
 

그는 병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에 대해 “병원장실을 회의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고 전 공간을 LED 등으로 바꾸는 등 병원 환경구조를 바꿨다”며 “회의 체계 또한 진료과장 중심에서 각 부서별 책임자 중심으로 의사결정구조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보직을 맡으면서 계획한 병원의 발전방향과 실행계획에 대해 전 교직원 회의를 통해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는 등 상명하달 방식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병원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환경 및 진료, 교육, 연구 등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맞도록 전체적인 업무방식의 변화를 주고자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양방 협진에 있어서도 원광대병원과 기관간 협진뿐만 아니라 원내에 양방재활의학과와 마취통증의학과를 개설해 기관 내에서도 중추신경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통합암 치료 등 다양한 질환에서 협진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병원이 40년 이상 오래되다보니 노후화되어 지속적으로 부분적인 리뉴얼을 통해 시설과 환경 그리고 의료장비 등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소 경영을 하면서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서로간의 신뢰와 끊임없는 변화를 교직원들에게 얘기 한다”며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야 수레가 잘 나가듯이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를 믿고 맡은 일에 책임과 주인의식을 가질 때 어려운 여건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하며, 대내외적인 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대학병원도 앞날을 약속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비교적 젊다보니 취임 초기에는 기존 직원들과 조화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중간에 군대를 다녀오긴 하였지만 2002년 인턴 때부터 병원에 몸담았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과 소통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그는 “오랫동안 함께한 직원들이 많아서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나 또한 직원들을 잘 알기에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오히려, 신규로 입사하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병원장이 되고나서는 진료 중심에서 경영 중심으로 업무가 변화된 것이 가장 큰 차이라는 이 병원장. 처음 병원장직을 제의받았을 때 인사, 회계, 행정 등 경영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에 거절하기도 했단다. 결과적으로 병원장직을 맡고 지금도 수행하고 있지만 경영 자체가 힘든 업무이고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익산한방병원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으로 병원명칭이 바뀌었다. 본원으로서 앞에 붙어 있는 지역명을 떼고 원광대학교 대표 한방병원으로 거듭나고자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원광대 익산한방병원만의 경쟁력에 대해 “우리병원은 한양방 협진을 통한 재활 중심 병원으로서 강점이 있다”며 “원광대학교 병원과의 협진과 양방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원내 협진을 통해 중풍을 비롯한 신경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통합 암치료, 수술 후 재활 등 다양한 질환과 분야에서 협진 진료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의과뿐만 아니라 치과병원과 악안면 수술 후 재활, 구취클리닉 등 협진 체계를 구축 중에 있고 최근에는 국가 보건산업진흥원 과제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한의진료센터’를 구축, 운영하면서 한의학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 일정 부문 기여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젊은 시각으로 본 기존 한방병원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한방병원은 양방병원, 요양병원 뿐만 아니라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과도 어떻게 차별화가 되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의과는 의료기기 장비에서 병원과 의원이 차별화 될뿐더러 환자 군에 있어서도 구분이 명확하다. 반면 한방병원은 환자군에 있어서도 한의원과도 차별이 없고 더욱이 의료장비 부분은 더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전에는 입원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차이가 있다고 본다면 요즘은 입원실을 운영하는 한의원들도 많기에 입원과 외래로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서로간의 영역다툼만이 있을 뿐”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한방병원의 생존전략은 ▲2차 의료기관으로서의 한양방 진단장비 및 치료장비의 구축과 운영 ▲한양방 협진체계의 적극적 활용 ▲해외 의료시장 진출 등의 시장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나는 베트남 외국인 의료면허 자격을 취득했다. 베트남에서 실시한 면허 인정 시험과정에서 한국의 의사, 치과의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미 의과, 치과는 해외 진출에 많은 관심과 함께 실제로 진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한의계 또한 시야를 해외로 돌려 더 넓은 시장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희망이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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