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속 한의대 비방…신규 한의사들 “쓸 데 없는 걱정…만족도 갈수록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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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속 한의대 비방…신규 한의사들 “쓸 데 없는 걱정…만족도 갈수록 높아”
  • 승인 2019.11.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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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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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가치 만들 수 있는 직업…치료범위 넓히기 위한 노력 지속

“학부 때 재미있게 공부했고, 졸업 후 임상서 즐겁게 진료 및 연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2020학년도 대학 입시철이 다가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의대 갈 바에야 XX대 간다’ 등으로 한의대에 대한 비방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직에 있는 신규 한의사들은 온라인상의 이야기와는 달리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부원장으로 재직하다 현재 공보의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범 한의사는 “개원도 해보지 않은 3년차 한의사지만,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내가 노력한 만큼 환자들한테 해줄 수 있는 치료의 범위가 늘어나고 방법도 더 세밀해진다. 또 환자들이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도 가장 좋은 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과 관련해 지금 당장 도움을 줄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왕 한의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했던 내용들을 실제 임상에 적용시키면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특히 몇 달이고 몇 년이고 고치지 못하던 질환들을 치료해 냈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면허 취득 후의 취업난, 낮은 수입 등의 내용 역시 잘못된 정보라고 꼬집었다.

경기지역에서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수빈 한의사는 “졸업 후 마주하는 신규 때의 취업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소위 말하는 ‘취준생’을 보면 이 정도는 취업이 빠른 편”이라며 “의료인으로서의 인성과 진료 시 숙지해야할 상식 그리고 지식을 겸비하고 있다면 개원시의 수입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한의사는 “로컬에서 지내본 것이 1년밖에 안됐지만 현재 경기가 안 좋은 측면도 있고, 다른 직군들을 따져 봐도 100%의 고소득을 보장하는 직업은 드물다는 것 등을 따졌을 때, 한의사의 전망이 어둡다고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한의사들 또한 꾸준히 다양한 분야로 치료범위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고, 기존 치료분야에 있어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며 활로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한의대 입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온라인상의 비방으로 인한 고민은 쓸 데 없는 걱정”이라고 조언했다.

이현왕 한의사는 “한의대를 진학할 때 그리고 한의대생 시절엔 비방 등에 분개하기도 하고, 걱정도 했는데 막상 한의사가 되니 쓸데없는 고민이었다”며 “열심히 진료하고, 공부하는 등 자신의 준비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치를 만들 수 있다.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수빈 한의사는 “한의사는 타인의 허리를 고치기 위해서 내 허리를 굽혀가며 일해야 하고, 직장인을 위해 주말과 야간까지 진료를 봐야 하지만 (양)의학으로 해결이 안 되는 증후군들, 만성질병, 통증 등을 해결하는 의술을 다룰 수 있다”며 “거창한 장비나 특별한 진단도구 없이도 치료할 수 있는 활용성 높은 의술을 행하는 자로 단지 일을 할 뿐인데 감사를 받으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돈과 연관되면 만족할만한 직업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과 환자를 계속 마주하며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한의사로서의 삶을 잘 생각해 보고 본인의 적성에 맞춰 선택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한의사는 “고 3때 수시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한의대 입학을 결심했다. 다양한 전공을 놓고 면접 준비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인체의 밸런스를 찾아주는 과정 속에 질병이 낫는다는 한의학의 치료원리에 호기심이 생기고 매력을 느꼈던 것이 결심의 이유가 됐다”며 “입학 이후 상상만 했던 것과 현실적인 것의 차이가 있기도 했고, 꿈꾸는 만큼 꿈꾸는 방향대로 어떤 성과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학문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지만, 졸업할 때까지 처음에 느꼈던 호감처럼 한의학을 참 재밌게 공부했고, 졸업 후 임상에 나와서도 참 즐겁게 진료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이어 “한의대에 입학을 할지말지 고민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직업일지 아닐지 보다 시중에 나온 한의학 관련 책이나 기사들을 찾아보고 과연 내가 이 한의학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환자들을 진료하는 직업을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하고 즐거울 지부터 따져보길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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