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附方便覽>과 <本草綱目>의 내용에 대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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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草附方便覽>과 <本草綱目>의 내용에 대한 비교
  • 승인 2019.11.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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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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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45)

Ⅰ. 서론

 惠庵은 <本草附方便覽> 서문에서 “乃依寶鑑精氣神以至百體 隨證而蒐方 又取蔡繭齋鍼線 以備寶鑑之未備 其奇證怪祟之現於各部 而合用之藥靡不備載 於是本草之用不煩搜索(이에 <東醫寶鑑>의 정·기·신에서 인체의 각 부분에 이르기까지 증상에 따라 약방문을 모은 것에 의지하고, 또 청 蔡繭齋의 <本草萬方鍼線>을 취하여 <東醫寶鑑>에서 미비한 점을 갖추고, 그 기이한 증상과 괴이한 빌미가 각 부류에 나타나는데 합용하는 약을 싣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때문에 <本草綱目>의 활용에 검색이 번거롭지 않다.)”라고 밝혔다.

 필자는 <本草附方便覽>이 底本으로 삼았다고 하는 <本草綱目>에 대해 血門의 吐血不止와 痰飮門의 主治 부분을 임의로 선정하여 비교 대조하였는데 그 연구 결과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血門의 吐血不止

 <本草附方便覽> 卷之二 恒集 血門의 吐血不止에는 “石榴根下地龍糞, 末, 新汲水服三戔 土”, “上色白瓷器末二戔, 皂莢子仁煎湯下, 連服三服, 卽愈 土”, “金墨磨汁, 同萊菔汁飮. 或生地黃汁亦可 土”, “黃耆二戔半, 紫背浮萍五戔, 為末. 每服一戔, 薑蜜水下 山草”, “紫叁人叁阿膠炒等分, 為末, 烏梅湯服一錢. 一方, 去人叁, 加甘草, 以糯米湯服 山草”, “黃連一兩搗散, 每服一盞, 水七分, 入豉二十粒, 煎至五分, 去滓溫服. 大人小兒皆治 山草”, “貝母炮硏, 溫漿水服二戔 山草”, “千金翼用白茅根一握, 水煎服之. ◌婦人良方用根洗搗之 取汁, 日飮一合 山草(후략)”라고 되어 있는데 각각 <本草綱目> 卷七의 蚯蚓泥, 白瓷器, 墨 宋, 卷十二上의 黃耆, 卷十二下의 紫參, 卷十三의 黃連, 貝母, 白茅의 附方과 동일하다. 다만 <本草綱目>의 “硏末”과 “搗汁”은 <本草附方便覽>에서 “末”과 “搗之取汁”으로 되어 있다.

 <本草附方便覽>에서 ‘石榴根…… 三錢 土’는 <本草綱目>의 ‘土’ 類에, ‘黃茋 二錢半……, 山草’는 <本草綱目>의 ‘山草’ 類에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本草綱目>에서 <聖濟總錄> 같은 출전 부분을 빼고 대체한 것이다.

2. 痰飮門의 主治

 <本草附方便覽> 卷之三 人集 痰飮門의 主治에는 “痰有六, 濕熱風寒食氣也. 飮有五, 支留伏溢懸也. 皆生于濕. 風寒濕鬱(草部)半夏行濕下氣, 濕去則涎燥, 氣下則痰降, 乃痰飮主藥. 法制半夏可咀嚼. ◌胸膈痰壅, 薑汁作餅煎服. ◌停痰冷飮, 同橘皮煎服. ◌中焦痰涎, 同枯礬丸服. ◌結痰不出, 同桂心草烏頭丸服. ◌支飮作嘔, 同生薑茯苓煎服. ◌風痰濕痰, 淸壺丸. ◌風痰, 辰砂化痰丸. ◌氣痰, 三仙丸. ◌驚痰, 辰砂半夏丸. ◌老人風痰, 半夏消石丸. ◌小兒痰熱, 同南星入牛膽陰乾丸服”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本草綱目> 卷三上 百病主治藥上 痰飮의 내용과 비교해 보면 그림 2와 같이 내용이 동일하다.

Ⅲ. 고찰

 <本草綱目>은 李時珍(1518-1593)이 본초를 16部 62類 1,882種으로 구분하여 52권으로 정리한 의서이다. 52권 중 제1, 2권은 序例, 제3, 4권은 百病主治藥이고, 본초는 제5권부터 시작된다. 각각의 약물은 釋名, 集解, 辨疑, 正誤, 修制, 氣味, 主治, 發明, 附方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특히 附方은 本草의 쓰임을 나타낸 것이다.

 <本草附方便覽> 卷之二 恒集 血門의 吐血不止 내용은 吐血을 치료하는 附方들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本草綱目>의 蚯蚓泥, 白瓷器, 墨宋, 黃耆, 紫參, 黃連, 貝母, 白茅 등 약물에 수록된 附方을 모아 놓은 것이다.

 수많은 증상들을 분류하고 색인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惠庵은 여기에 아마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惠庵은 <本草附方便覽> 서문에서 “雖不敢妄謂是書之有待於今 而其爲寶鑑鍼線之羽翼 則或庶幾焉爾(비록 감히 이 책을 오늘날 기다렸다고 망령되이 말할 수 없으나 그것이 <東醫寶鑑>과 <本草萬方鍼線>을 보좌하는 것에는 거의 가까울 것이다)”라고 스스로 책을 평가하면서 소회를 밝혔다. 그의 서문이 1855년에 쓰였으니 최소한 이 전에 이미 이러한 분류가 완료되어 <本草附方便覽>의 저술로 이어졌을 것이다.

 惠庵은 <本草附方便覽> 서문에서 “然則是編之出 雖非素攻醫理者 皆可按方而治 至於窮鄕遐裔之絶無醫藥者 亦不無單方之見效矣(그러니 이 책의 출현으로 비록 본래 醫理를 공부한 자가 아니더라도 모두 여기에 기록된 처방을 참고하여 치료할 수 있다. 궁벽한 마을과 먼 변방에 의약이 거의 없는 곳에 이르러서도 또한 단방의 효과를 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惠庵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矜恤愛民)을 엿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本草附方便覽>은 <本草綱目>의 附方과 主治를 편하게 검색하고 임상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서적임을 알 수 있다. 추후 <本草附方便覽> 14책 28권 전체에 걸쳐 <本草綱目>과 대조하여 비교 연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Ⅳ. 결론

 이상의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本草附方便覽>은 <本草萬方鍼線>을 참고하여 <本草綱目> 附方과 主治를 쉽게 찾아보기 위한 책이다.
2. <本草附方便覽>은 여기저기에 흩어진 <本草綱目>의 附方과 主治를 <東醫寶鑑> 목차에 따라 재구성한 책이다.

<참고문헌>
1. 惠庵, 本草附方便覽.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
2. 李時珍, 本草綱目. 中國中醫科學院圖書館 소장.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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