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L, 한의 임상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수업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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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L, 한의 임상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수업방식”
  • 승인 2019.11.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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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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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학당 학술대회…교육-임상-연구 등 다양한 주제 발표 이뤄져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학 학습에 있어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기반학습법)을 적용한 연구사례를 비롯해 임상토론의 실제, 현동 선생의 진료방식 고찰 등이 발표되는 자리가 열렸다.

현동학당은 지난 3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현동빌딩 5층 현동학당 강학원에서 제2회 현동학당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교육과 임상, 연구 세션으로 나뉘어 강의를 진행했다.

먼저 김윤아(현동한의원), 박신우(지곡보건지소) 한의사가 연구한 ‘현동학당에서의 PBL 교육방식 적용을 통한 임상토론의 의의’를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박신우 한의사는 “PBL은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의 강의와 다르게 학습자를 중심으로 하는 학습형태”라며 “현동학당에서는 지난해부터 정규강좌 3년차 임상토론반에서 PBL방식을 기반한 토론 수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동 선생 및 현동학당 회원들의 실제 임상례를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됐고 맥의 해석, 병의 원인에 대한 분석, 치료방법, 티칭방법 등 진단에서 치료, 관리까지의 전 과정이 다뤄졌다”고 주장했다.

PBL 임상토론 수업을 참여한 소감에 대해 “한의학 이론과 임상의 연결이 더욱 견고해짐과 임상에서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의 임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수업방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임상경험과 학문의 수준이 튜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현동 김공빈 원장이 실제 진료했던 환자의 맥과 색, 그리고 주소증 정보를 토대로 임상 토론이 진행됐다.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현장에서는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토론을 거치며 치료의 방향을 결정함에 있어 구성원 간의 합의점을 도출해나갔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는 ‘현동학당에서 출판된 서적들을 토대로 학술적 의의’를 ▲한의학 학습 과정에 대한 모범적 방향 제시 ▲진단에 있어서의 맥진의 중요성 ▲한의학 교육 방법론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 ▲임상 연구 및 교육에 토론식 방법 실천 ▲동의보감 연구와 교육을 통한 후진 양성의 방법론 제시 등으로 압축했다.

임상을 주제로 한 2부에서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암환자에게 있어 결핵, 옹저, 육울, 적취와 같은 한의학 개념을 토대로 치료하고 있는 것을 설명했고 이 맥락에서 현동 선생의 치료적 관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했다. 또한 암 환자들의 각 경우에 따른 맥상의 대체적인 경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철민 원장(성채한의원)은 ‘현동선생님 진료기록 방식 고찰’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동 선생은 진료 시 색과 맥을 가장 강조하는데, 무엇보다 색맥을 우선 진단하신 후 구체적인 환자의 증상을 진단한다”며 “망문문절의 사진을 합참한 이후에 이에 부합하는 치료 처방을 결정하시는데 이는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방식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연구 세션에서 김영훈(김영훈한의원), 이병주(경희정담한의원) 원장은 ‘동의보감 병명의 이해:현동학당에서 본 병의 원인과 병명의 관계’에서 “현재 한의사들이 KCD 상병명을 쓰고 있지만, 이로 인해 한의병명이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CD 상병명을 활용함과 동시에 한의병명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며 “현동학당에서는 병의 원인이 병명이 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병명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진단을 통해 병인의 원인이 우선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같은 맥락에서 ‘병인병명’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태형 원장(경희이태형한의원), 이수현 대표(Tesser)는 ‘현동학당 진료공유 시스템 및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개발’에서 “한의계에 한의학의 학문적 토대로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의학의 학술적 가치를 능동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동의보감을 토대로 한 진료기록 공유시스템과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의 구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동의보감 병증, 병인, 병명 용어가 정리될 수 있고 공유된 용어를 토대로 구성원 간에 수집된 진료기록 데이터를 토대로 교류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공빈 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옳고 그름을 논함을 떠나 다양한 목소리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랐는데 실제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져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다”며 “변화하는 가운데 불변의 법칙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한의학에서는 변증, 즉 병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의사는 한의학을 했을 때 존재 가치가 있으며, 한의학을 열심히 해서 서양의학을 한의학에 녹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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