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요대론 4부 육기지복(六氣之復)의 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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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요대론 4부 육기지복(六氣之復)의 병증
  • 승인 2019.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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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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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32)

육기지복(六氣之復)의 오장육부 표리병증(情氣病) 개요

천지지기(天地之氣)의 병기는 승강(升降)-승복(勝復)의 병기다. 지기지승(地氣之升)-천기지강(天氣之降), 천기지승(天氣之勝)-지기지복(地氣之復)의 병기다. 승강(升降)의 사기는 천기(天氣)의 울허사(鬱虛邪), 지기(地氣)의 울허사(鬱虛邪)다. 승복(勝復)의 사기는 육기지승(六氣之勝)의 심미허실(甚微虛實)의 사기와 육기지복(六氣之復)의 심미허실(甚微虛實)의 사기다. 승강(升降)의 병증은 총 12개이며, 승복(勝復)의 병증은 모두 48개다. 승강(升降)의 병증은 《육원정기대론(소.71)》의 3장~8장에 2개씩 총 12개가 기록되어 있으며, 승복(勝復)의 병증은 《지진요대론(소.74)》의 육기지승론(六氣之勝論)에 24개, 육기지복론(六氣之復論)에 24개로 총 48개가 기록되어 있다.

승복(勝復)은 전반년에 천기(天氣)가 승(勝)하게 되면 후반년에 지기(地氣)가 보복(報復)하는 것이다. 대한(大寒)에서 대서(大暑)까지의 3기(氣)는 천기(天氣)의 승기(勝氣)가 출현하는 시기이며, 대서(大暑)에서 대한(大寒)까지의 3기(氣)는 지기(地氣)의 복기(復氣)가 보복(報復)하는 시기다. 승복(勝復)의 사기는 동일하게 심미허실(甚微虛實)의 사상(四象)으로 구분된다. 천기(天氣)의 승기(勝氣)도 심미허실(甚微虛實)로 구분되어 4가지 병증이 나타나며, 지기(地氣)의 복기(復氣)도 심미허실(甚微虛實)로 구분되어 4가지 병증이 나타난다.

이번 연재는 육기지복(六氣之復) 즉, 지기지복(地氣之復)의 사기와 병증을 설명하고 각론으로 궐음지복론(厥陰之復論)을 소개한다.

 

육기지승(六氣之勝) 병증의 심미허실(甚微虛實) 사기분석과 병기

육기지승(六氣之勝)의 사기(邪氣)도 허사(虛邪)-실사(實邪)로 나뉘며, 육기지복(六氣之復)의 사기도 허사(虛邪)-실사(實邪)로 구분된다. 육기지승론(六氣之勝論)의 전반부의 허사와 후반부의 실사가 기상이변으로 구분되듯 육기지복(六氣之復)의 허사(虛邪)-실사(實邪) 역시 기상이변으로 구분된다. 궐음지승(厥陰之勝)은 “대풍삭거, 나충부자(大風數擧, 倮蟲不滋)”를 기준으로 전후(前後)가 나뉘는 반면, 궐음지복(厥陰之復)은 “언목비사, 나충불영(偃木飛砂, 倮蟲不榮)”으로 나뉜다. 궐음지복(厥陰之復)의 사기(邪氣) 역시 궐음지승(厥陰之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미허실(甚微虛實)의 사상(四象)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육기지복(六氣之復)의 허사(虛邪), 실사(實邪)는 각각 미(微)-심(甚)으로 나뉘어 장(臟)-부(腑)로 간범(干犯)하게 되며, 소재지위 역시 표(表)-리(裏)로 나뉘게 된다. 복허미사(復虛微邪)는 오장(五臟)으로 침입하고, 복허심사(復虛甚邪)는 육부(六腑)로 침범하며, 복실미사(復實微邪)는 육부(六腑)로 침범하고, 복실심사(復實甚邪)는 오장(五臟)으로 침입하게 되는 것이다.

육기지복(六氣之復) 사기의 소재지위(所在之位) 역시 육기지승(六氣之勝)과 동일한 기전이다. 육기지승(六氣之勝)의 승허사(勝虛邪)가 미심(微甚)을 막론하고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듯, 육기지복(六氣之復)의 복허사(復虛邪) 역시 미심(微甚)을 막론하고 표기(表氣)를 손상시키게 된다. 육기지승(六氣之勝)의 승실사(勝實邪)가 미심(微甚)을 불문하고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듯, 육기지복(六氣之復)의 복실사(復實邪) 역시 미심(微甚)을 막론하고 리기(裏氣)를 손상시키게 된다.

 

육기지복(六氣之復) 병기의 특징

육기(六氣)의 복기(復氣)는 승기(勝氣)가 있을 때만 나타난다. 천기(天氣)가 편승(偏勝)했을 때만 지기(地氣)의 보복(報復)이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천기(天氣)의 승기(勝氣)가 없는 경우에는 지기(地氣)의 복기(復氣) 역시 없다.

승기(勝氣)가 미(微)하면 복기(復氣)도 미(微)하고, 승기(勝氣)가 심(甚)하면 복기(復氣)도 심(甚)하다. 《지진요대론(소.74)》 45장은 “유승지기, 기필래복야(有勝之氣, 其必來復也)”라고 기록하고 있다. 승기(勝氣)가 있으면 반드시 복기(復氣)가 뒤따르게 된다는 뜻이다. 오강간(五剛干)의 해에는 승기(勝氣)도 복기(復氣)도 심사(甚邪)가 되며, 오유간(五柔干)의 해에는 승기(勝氣)도 복기(復氣)도 미사(微邪)가 된다. 천지지기(天地之氣)의 승복(勝復)의 승기(勝氣)가 허사(虛邪)인 경우는 복기(復氣)도 허사(虛邪)이고, 승기(勝氣)가 실사(實邪)인 경우에는 복기(復氣)도 실사(實邪)가 된다.

천기(天氣)의 승기(勝氣)가 발동(發動)하는 시간은 천기(天氣)가 주재하는 상반년의 상위(上位)이며, 지기(地氣)의 복기(復氣)가 보복(報復)하는 시간은 지기(地氣)가 주관하는 하반년의 하위(下位)다. 승기(勝氣)의 상위(常位)는 천기주지(天氣主之)의 초기(初氣)~삼기(三氣)의 대한(大寒)에서 대서(大暑)까지요, 복기(復氣)의 상위(常位)는 지기주지(地氣主之)의 사기(四氣)~종기(終氣)의 대서(大暑)에서 대한(大寒)까지다. 그러나 육기(六氣)의 승기(勝氣)-복기(復氣)는 매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는 해도 있고 발생하지 않는 해도 있다. 또 하반년에 복기(復氣)의 보복(報復)으로 승기(勝氣)가 완전히 소멸(消滅)된 후 다시 새로운 승기(勝氣)가 하반년에 발동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역시복기(復氣)가 보복하게 된다.

 

육기지복(六氣之復) 미사(微邪)-심사(甚邪)의 치법

육기지복(六氣之復)의 미사(微邪)-심사(甚邪)의 치법과 관련한 《지진요대론(소.74)》 34장의 질문은 “치지내하(治之奈何)?”다. 대답은 “부기지승야, 미자수지, 심자제지, 기지복야, 화자평지, 폭자탈지(夫氣之勝也, 微者隨之, 甚者制之, 氣之復也, 和者平之, 暴者奪之)”다. 복허미사(復虛微邪)-복실미사(復實微邪)의 치법과 복허심사(復虛甚邪)-복실심사(復實甚邪)의 치법은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미사(微邪)에는 평법(平法)을 심사(甚邪)에는 탈법(奪法)을 구사해야 하는 것이다. “화자평지(和者平之)”의 평(平)은 “평평할 평”이다. 복허미사(復虛微邪)-복실미사(復實微邪)의 경우에는 사기(邪氣)와 정기(正氣) 간의 균형만 맞추면 된다는 뜻이다. “폭자탈지(暴者奪之)”의 탈(奪)은 “빼앗을 탈”이다. “빼앗다, 남의 것을 강제로나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들다. 없어지다, 빠지다”는 뜻이다. 복허심사(復虛甚邪)-복실심사(復實甚邪)의 경우에는 사기를 체외로 빼내야 하는 것이다.

육기지복(六氣之復)의 병증은 침의 횟수에 상관없이 장기(臟氣)와 부기(腑氣)가 회복될 때까지 행침한다. 《지진요대론(소.74)》 34장은 “개수승기, 안기굴복, 무문기수, 이평위기, 차기도야(皆隨勝氣, 安其屈伏, 無問其數, 以平爲期, 此其道也)”라고 기록하고 있다. “개수승기(皆隨勝氣)”의 개(皆)는 미사(微邪)-심사(甚邪)를 말한다. 복허미사(復虛微邪)-복허심사(復虛甚邪)는 모두 승기(勝氣)에 따른다는 뜻이다. 승기(勝氣)가 미(微)하면 복기(復氣)도 미(微)하고, 승기(勝氣)가 심(甚)하면 복기(復氣)도 심(甚)하다는 뜻이다. “안기굴복(安其屈伏)”는 복기(復氣)의 간범(干犯)으로 인해 굴복(屈伏)된 장기(臟氣), 부기(腑氣)를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문기수, 이평위기(無問其數, 以平爲期)”는 장기(臟氣)와 부기(腑氣)가 평정(平靜)되고 안정(安定)될 때까지 횟수에 상관없이 행침하란 뜻이다.

 

궐음지복론(厥陰之復論)

궐음지복(厥陰之復)의 복풍(復風)은 허풍(虛風)-실풍(實風)으로 구분된다. “언목비사, 나충불영(偃木飛沙, 倮蟲不榮)”은 복실풍(復實風)의 기상이변이다. 전반부의 기록은 궐음지복허풍(厥陰之復虛風)의 기록이며, 후반부는 궐음지복실풍(厥陰之復實風)에 관한 기록이다. 허풍(虛風)은 병재외(病在外)하게 되고, 실풍(實風)은 병재중(病在中)하게 된다. 허풍(虛風)-실풍(實風)은 각각 미풍(微風)-심풍(甚風)으로 나뉜다. 복허미풍(復虛微風)은 비장(脾臟)이 감수하고, 복허심풍(復虛甚風)은 위부(胃腑)가 감수하며, 복실미풍(復實微風)은 위부(胃腑)가 감수하고, 복실심풍(復實甚風)은 비장(脾臟)이 감수한다.

명병은 『소음인 비수궐음지복허미풍 표궐음지복허미풍병(少陰人 脾受厥陰之復虛微風 表厥陰之復虛微風病)』-『소음인 위수궐음지복허심풍 표궐음지복허심풍병(少陰人 胃受厥陰之復虛甚風 表厥陰之復虛甚風病)』, 『소음인 위수궐음지복실미풍 리궐음지복실미풍병(少陰人 胃受厥陰之復實微風 裏厥陰之復實微風病)』-『소음인 비수궐음지복실심풍 리궐음지복실미풍병(少陰人 脾受厥陰之復實甚風 裏厥陰之復實甚風病)』이다.

아래는 궐음지복(厥陰之復)의 허풍(虛風)-실풍(實風)의 표리병증(表裏病證)을 기록하고 있는 《지진요대론(소.74)》 27장 1절의 원문이다.

●帝曰, 六氣之復, 何如? 岐伯曰, 悉乎哉問也! 厥陰之復。少腹堅滿。〔少陰人 脾受厥陰之復虛微風 表厥陰之復虛微風病〕(甚則)裏急暴痛。〔少陰人 胃受厥陰之復虛甚風 表厥陰之復虛甚風病〕偃木飛沙, 倮蟲不榮。厥心痛, 汗發嘔吐, 飮食不入, 入而復出, 筋骨, 掉眩淸厥。〔少陰人 胃受厥陰之復實微風 裏厥陰之復實微風病〕甚則入脾, 食痺而吐〔少陰人 脾受厥陰之復實甚風 裏厥陰之復實甚風病〕,「衝陽」絶, 死不治。

〈참고문헌〉

1. 厥陰之復, 治以酸寒, 佐以甘辛, 以酸泄之, 以甘緩之。 -《지진요대론(소.74)》28장-

2. 胃脈搏堅而長, 其色赤, 當病折髀. 其軟而散者, 當病食痺. -《맥요정미론(소.17)》2장-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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