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매치료’ 반대하는 양의계…근거 및 국민적 요구 제시하는 한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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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치매치료’ 반대하는 양의계…근거 및 국민적 요구 제시하는 한의계
  • 승인 2019.09.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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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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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해독탕-보중익기탕 치료효능 확인 및 서울시 어르신 만족도 높아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방난임치료에 이어 한방치매치료도 막겠다고 주장하는 양의사 단체. 이들은 “한방치매사업은 난임사업보다 더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한의계를 비롯한 국민, 국회의원 등은 치매에 한의치료가 효과 있고 국가치매책임제에도 한의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지역의 양의사 단체는 지난 3월 “지자체의 검증되지 않은 난임 치료와 한방치매사업 등 한의계의 영역 침범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 한특위를 구성해서 의협 한특위와 연계해 한방불법행위에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연구진은 한의학적 변증에 근거한 한약제제 처방이 치매에 치료 효능을 갖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6월 임상의학부 정수진 박사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 모사 동물모델에서 보중익기탕과 황련해독탕의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 연구팀은 한약제제의 치매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치매질환의 대표 처방인 보중익기탕(허증처방)과 황련해독탕(실증처방)을 각각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모사 동물모델에 투여하고 증상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쥐의 뇌에 주입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도했다. 그 후 보중익기탕을 투여한 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동물실험(Y-미로검사, 수동회피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실험군의 공간인지능력이 대조군에 비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유형별 치료에서 한의학적 변증에 기반한 한약처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변증 처방의 약리기전 연구를 보강하고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에 대한 한의치료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의학연 기관고유사업과 보건복지부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및 몰레큘스(Molecules)에 발표됐다.

국민들이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직접 느낀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서울특별시는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2016~현재)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한의사회가 참여한 이 사업에서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지기능평가 선별검사(MMSE-DS)와 우울증 선별검사(GDSSF-K)상 이상이 없는 정상군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교육인 보건소형(4주프로그램), 인지기능평가 선별검사(MMSE-DS 혹은 MOCA)) 또는 우울증 선별검사(GDSSF-K)상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 대상으로 침치료 및 한약 투여인 한의원형(8주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표 참고>

프로그램에서는 인지기능평가 선별검사, 우울증 선별검사, 치매 지식, 태도 실천 척도, 혈쇠척도를 통해 사업효과를 평가했으며, 보건소형 프로그램에서 치매 지식 태도 실천, 혈쇠척도에서 전반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한의원형 프로그램에서는 인지기능평가 선별검사, 우울증 선별검사, 치매 지식 태도 실천, 혈쇠척도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국정감사에서도 치매치료의 한의사 참여는 단골 주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명수 의원은 현 정부가 “국가치매책임제를 핵심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요원하다”며 “국가가 치매를 책임진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및 추진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국정감사 인재근 의원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환자 관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치매국가책임제는 꼭 필요한 일이며 치매는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학을 치매 진단과 관리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한의사가 치매 진단과 치료에서 배제되고 있는 부분을 제도 개선하고 한의학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한방치매치료에 대한 만족도와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확대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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