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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대통령 후보와 백수의 이상하게 웃긴 만남
영화읽기┃롱 샷
2019년 07월 26일 () 07:03:00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작년보다는 덜 한 느낌이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의 날씨는 언제나 견디기 힘들다. 이런 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극장을 찾는데 만약 영화의 내용이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다면 어떨까? 특별한 명작이 아닌 이상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이 선행될 것이다. 그런데 안 그래도 더워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기 때문에 이럴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제격이다.

   

감독 : 조나단 레빈

출연 : 샤를리즈 테론, 세스 로건

전직 기자인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20년 만에 첫사랑이었던 베이비시터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녀는 미 최연소 국무 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유명인사가 되어 있다. 거기다가 샬롯은 대선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었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녀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 연설문 작가로 프레드를 고용한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레드이기에 선거 캠페인은 연일 비상인 가운데, 뜻밖에 그의 스파크는 샬롯과의 로맨스로 튀어 버리게 된다.

영화제목인 <롱 샷>은 원래 영화 촬영 용어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촬영할 때 사용하며 화면에는 사람의 전신과 배경 등이 한꺼번에 보여진다. 이 외에도 모험을 건 시도, 승산없는 말 등의 뜻을 갖고 있기도 한데 아마 영화 <롱 샷>은 후자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체로 전문직일 경우가 많지만 <롱 샷>은 그 범위를 넘어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는 정치인과 백수의 만남이라는 즉 너무 비현실적이고,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다양한 웃음 코드로 승화하며 정치적인 행사 등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어 두 주인공의 로맨스와 함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주인공 프레드로 등장하는 세스 로건이 색다른 케미를 발산하는 커플의 이야기를 접한 후 이전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감독인 조나단 레빈을 찾아가서 연출을 부탁하는 등 제작에 참여했고, 감독 역시 샤를리즈 테론과 세스 로건의 색다른 케미에 매력을 느껴 연출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이렇듯 캐릭터들의 완벽한 케미와 재기 발랄한 제작진의 손에서 탄생한 로맨틱 코미디 <롱 샷>은 킬링 타임용 영화로 매우 적당한 작품이다.

또한 90년대 최고의 스타이자 R&B 가수인 ‘보이즈 투 맨’이 직접 등장하고, 샬롯의 해외 순방길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해외 로케이션 장면 등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디테일들이 가득한 <롱 샷>은 성적인 유머 코드와 TMT(투 머치 토커) 같은 남자주인공의 수다가 가미되며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장르답게 쉽게 예상되는 결말로 끝을 맺는 기존 영화들과 별반 차이 없는 평범한 이야기 구성이지만 좀비와의 사랑을 다룬 <웜 바디스>의 감독답게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과 세스 로건의 유머를 잘 조화시키며 여름에 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정치인이 등장하지만 진지한 장면이라고는 1도 없는 <롱 샷>,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고 싶다면 영화관 피서에 동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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