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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차신기환 팔미지황환 – 말초신경병증의 새로운 대안!②
일본 CPG 속 한방약 엿보기(5)
2019년 07월 19일 () 06:01:32 권승원 mjmedi@mjmedi.com

CPG 속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의 모습은? (표 참조)

   

권승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앞서 살펴본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의 발전사가 총 23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전통적 사용 영역이었던 각종 비뇨기계 질환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2015년 출간된 “과민성방광진료가이드라인[제2판](일본배뇨기능학회)”에서는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을 과민성방광,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대한 근거는 명확치 않지만, 사용해보길 권한다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팔미지황환은 비뇨기증상 자체 뿐 아니라, 비뇨기증상에 흔히 활용되는 항콜린제로 인한 구강건조에 활용해 볼 수 있는 한방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7개의 CPG에서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 “야간빈뇨진료가이드라인(일본배뇨기능학회)”와 “야뇨증진료가이드라인(일본야뇨증학회)”에서는 야간빈뇨 증상에 우차신기환 사용을 제안했는데, 우차신기환은 야뇨증 중에서도 허증(虛證)에 사용할 수 있음을 명시했고, 참고로 실증에는 마행감석탕이나 백호가인삼탕, 중간증에는 오령산, 영강출감탕을 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령자재해의료시 의료가이드라인 2011”에서도 팔미지황환을 재해지 의료지원 시, 고령자 요실금에 활용할 수 있는 상비약 중 하나로 팔미지황환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흔히, 한방약은 만성질환에 장점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나, 이러한 편견을 깬 제안이 아닐까 한다.

남성불임, 특히 정자부족에도 팔미지황환이 등장한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서는 명확한 약리기전은 알 수 없지만, 통상 많이 활용되는 처방으로 보중익기탕과 함께 팔미지황환을 소개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최근 가장 핫한 분야는 바로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 말초신경병증이다. “과학적근거에 기반한 유방암진료가이드라인 2015년판(일본유방암학회)”에서는 항암요법에 대한 부작용으로 말초신경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약재로 프레가발린, 삼환계항우울제, 노르트립탄, 가바펜틴, 아미포스틴과 함께 우차신기환을 함께 나열하며, 이들 약제 모두 아직 임상시험을 통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 말초신경장애에 대한 치료제가 한정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들 약제를 우선적으로 일상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암 보완대체요법 클리니컬 에비던스 2016년판(일본완화의료학회)”과 “신경병증성통증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개정2판(일본통증클리닉학회)”은 비슷한 취지에서 우차신기환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 말초신경병증의 예방약으로서 우차신기환의 역할에 대해선 회의적 평가가 있다. “암약물요법에 동반되는 말초신경장애 매니지먼트 매뉴얼 2017년판(일본암서포티브케어학회)”에서는 현재까지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는 우차신기환을 항암치료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예방약으로 추천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추후 연구결과에 따라 이 추천문구는 변경될 수 있다고 언급하여, 추후 근거에 따라서 추천내용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항암치료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외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제안도 있다. “최신 아밀로이드증의 모든 것-진료가이드라인 2017과 Q&A”에서는 유전성 ATTR 아밀로이드증의 저림, 통증을 동반한 말초신경병증에 다양한 양약과 함께 우차신기환도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난치성 통증에 대한 언급을 수록한 CPG도 있다. “일본신경치료학회 표준적신경치료: 만성통증(일본신경치료학회)”에서는 섬유근통에 대한 치료약으로 우차신기환을 제시했다. 또한, 앞서 팔미지황환 첫 등장 당시 담음해수(痰飮咳嗽)에도 활용되었음을 서술했는데, 이를 그대로 반영하여 기관지천식의 유지요법(체질개선)으로서 팔미지황환이 총 2건의 CPG에 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팔미지황환은 ‘구취’에 우차신기환은 ‘림프부종’, 그리고 두 처방이 함께 ‘고령자 백내장 진행방지, 피부가려움’에 활용될 수 있음을 언급한 CPG도 확인된다(표 참조).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우선 비뇨기계 질환의 경우, 고령자이거나 허증(虛證)이 기본이 되어야 함을 기억하자. 소변이상 외에 하지무력감, 하지냉증, 저림 등을 호소한다면 더욱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이상의 소화력은 보장이 되어야 한다. 팔미지황환이나 우차신기환 모두 최근의 의서에 소화력이 지나치게 저하된 환자에선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과유불급(過猶不及)임을 기억하자. 보통 고령자의 경우, 야간뇨 3회는 정상범주에 속한 경우가 많다. 이것을 0~1회로 줄이겠다고 치료에 도전하면 환자나 의사 모두 고통스러울 수 있다.

말초신경장애나 만성통증에 활용할 때는 ‘부자(附子)’에 주목하자. 생각보다 효과가 나지 않을 때는 부자의 양을 1~2g 추가해보는 것을 고려하자. 일본의 경우, 가공부자말이 엑기스제로 나와있어 이를 추가하여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부자용량을 증량해서 사용했다면, 경과관찰 때 마다 부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혀저림, 두근거림 등은 체크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팔미지황환편.

3.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우차신기환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43/plus_kaisetsu01-43.htm

4.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296-301, 3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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