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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庵과 贊化堂主人의 동일인 여부에 대한 연구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38)
2019년 07월 13일 () 06:00:59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Ⅰ. 서론

 

惠庵의 저서 중 <醫宗損益>과 <醫宗損益附餘>에는 贊化堂에서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는 武橋贊化堂藏板이라는 기록이 있다. <醫方活套>의 경우 武橋贊化堂藏板이라는 기록은 없지만 標題 왼쪽에 贊化堂主人識가 있는 것으로 보아 <醫方活套> 또한 贊化堂에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惠庵의 저서에 보이는 贊化堂主人識는 모두 3종류인데 <醫宗損益> 惠庵 小像의 贊化堂主人識와 <醫宗損益> 標題紙 前面의 贊化堂主人識, <醫方活套>의 贊化堂主人識가 그것들이다.

 특이한 것은 贊化堂主人識가 지금까지 다른 坊刻所에서 출판한 서적에는 보이지 않고, 더구나 위에서 언급한 서적들 외에는 贊化堂에서 출판한 다른 서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 <醫方活套>에 나타난 贊化堂主人識를 언급한 경우는 있었으나1), 아직까지 贊化堂主人이 누구인지, 또 惠庵과 동일인인지 아닌지 등 贊化堂主人을 심도 있게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惠庵과 贊化堂主人의 동일인 여부에 대해 필자가 연구한 바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惠庵과 贊化堂主人이 동일인이 아니라는 주장

 三木榮1)은 “黃度淵……薬堂を贊化堂と云う”라고 하였으나, 贊化堂이라는 간행소에 대한 언급은 없다.

 남산당편집국2)의 <對譯脈證·方藥合編> 黃度淵 小傳에도 “황도연선생이……‘贊化堂’이라는 藥局을 운영하여……”라고는 하였으나 간행소 贊化堂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황연규3)는 “1869년 《惠庵心書古今三統醫方活套》에 黃度淵의 序文과 <찬화당주인>의 글이 같이 보인다. 찬화당 주인의 글 속에는 황도연을 선생으로 표현하고 있고 바로 다음 장의 황도연 서문에는 자신을 ‘나(여은)’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를 보아 찬화당 주인과 황도연은 동일인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였다.

 이진철4)은 “황도연이 무교동에서 贊化堂이라는 약국을 운영하였다는 기록에 대해서는 『의방활투』의 표지문을 통해서 황도연이 贊化堂의 주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또한 “책을 저술한 사람을 선생이라고 칭하면서 ‘선생의 마음이여, 선생의 책이여 아아 훌륭하구나!’ 하면서 칭송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찬화당 주인은 책을 저술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표지의 다음 장에는 별도로 혜암이 적은 『의방활투』의 서문이 적혀있다.”라고 하여 惠庵과 贊化堂主人이 동일인이 아니라고 하였다.

 

2. 惠庵과 贊化堂主人이 동일인이라는 주장

 기창덕5)은 “惠庵은 서실을 유예실(游藝室)이라 했고 약당은 찬화당(贊化堂)이라 부르면서 동의보감의 실용화를 연구하고 있었다.……『醫宗損益』 (12권)은 부록 약성가(藥性歌)를 합하여 7책으로 그의 찬화당에서 간행하였다.”라고 하여 진료소 贊化堂과 간행소 贊化堂을 모두 언급하였다. 그러나 그는 惠庵과 贊化堂主人이 동일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Ⅲ. 고찰

 惠庵은 <醫宗損益> 跋文에서 “閉門而著書, 萬世成一純, 亦足以濟世, 何憚乎傾囷. 活人如有報, 後世宜振振. 我無一金遺子孫, 此心終不泯(문을 닫고 책을 저술하여 만세에 남을 책 한 권을 이루었으니 또한 세상을 구제하기에 충분하니 어찌 재산을 모두 내놓는 것을 꺼리랴. 사람을 살리게 되면 보답을 받은 것과 같고 후세에는 의당 더욱 융성하게 될 것이네. 나는 한 푼의 돈도 자손에게 남기지 못하였으나 이러한 나의 마음은 끝내 없어지지 않을 것이네.”라고 하였는데(그림 1), 그가 전재산을 투자하여 <醫宗損益>을 출판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醫宗損益>을 출판한 贊化堂主人과 전재산을 투자하여 <醫宗損益>을 간행한 惠庵은 동일 인물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本草附方便覽> 序文에는 “其爲萬世慮, 至深厚也”라고 나오고 <醫宗損益> 惠庵 小像의 贊化堂主人識에는 ”千秋萬載”가 나오는데 천년만년이라는 표현을 하기 위한 단어의 사용이 상통하는 맥락이 있다. <醫宗損益> 跋文에서 “閉門而著書, 萬世成一純”의 “萬世”는 <醫宗損益> 惠庵 小像의 贊化堂主人識와 <醫宗損益> 標題紙 前面의 贊化堂主人識에 나오는 “壽世兮”, “壽世之良方”이라는 표현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리고 <醫方活套> 序文에는 “坊友有要余求合璧者”라 하여 合璧이라는 용어가 보이고, <醫方活套>의 贊化堂主人識에는 “二編合璧”이라 하여 合璧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맥락이 같다(표 1).

   
 

 더구나 <醫宗損益>의 贊化堂主人識에는 “臨症施治”라는 용어가 나는데 이렇게 臨症施治를 언급한다는 것은 단순히 출판업자가 아니라 한의학에 대해 잘 아는 사람으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贊化堂主人이 단지 贊化堂이라는 간행소의 주인일 뿐 아니라 惠庵이 내세운 虛構의 인물이며 실제는 惠庵과 동일인이라고 판단한다. 惠庵은 이렇게 假想의 인물을 내세워 본인의 저서에 대한 추천사(識文)를 쓰면서 자신의 업적을 匿名으로 自詡讚揚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증거를 수집하여 밝힐 필요가 있다.

 

Ⅳ. 결론

 惠庵과 간행소 贊化堂의 贊化堂主人이 동일인인지를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간행소 명칭과 惠庵의 약방 이름의 상관성을 통해 惠庵과 贊化堂主人은 동일인으로 판단된다.
2. 惠庵이 전재산을 투자하여 <醫宗損益>을 출판한 점으로 보아 惠庵과 贊化堂主人은 동일인으로 판단된다.
3. <本草附方便覽> 序文, <醫宗損益> 跋文, <醫方活套> 序文과 贊化堂主人識에 사용된 용어가 유사한 것으로 보아 惠庵과 贊化堂主人은 동일인으로 판단된다.

 

<참고문헌>
1. 三木榮, 朝鮮醫學史及疾病史, 大阪, 自家出版(再版), 1963:282.
2. 남산당편집국, 對譯證脈方藥合編, 남산당, 1977:5-1.
3. 황연규, <醫方活套>의 黃度淵선생에 疑問들, 다음 블로그 2007.12.12. 게시,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CLry&articleno=14997430&categoryId=4&regdt=20071212142534).
4. 이진철, 의종손익을 통해 살펴본 황도연의 의학사상 연구, 2017,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5. 기창덕, 한의학의 역사, 의사학, 1999:8(1):1-14.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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