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 창간 초기 한의사 숫자는 5000명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3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990년 대 한약분쟁 때까지 민족의학의 첫 10년은 한의사들의 단일대오를 대변한 셈입니다. 2000년대 이후 한의사 사회는 근무형태, 연령, 성별, 지역, 학교, 교육이수 등으로 분화되어, 회원들의 목소리가 다양해졌고 한의사사회 내의 갈등도 많아졌습니다. 민족의학신문의 역할은 변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의사 회원들의 회비로 간행되는 신문이라면 다양한 한의사들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독립성을 가져야 하지만, 지난 50년 간 한의사협회의 권력 구조는 그것을 용납해오지 않았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니 하나로 화합해야지’, ‘분란을 만들지 말아야지’라는 말씀들도 많이 주셨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의 이해가 다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하나의 목소리만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민족의학신문이 30년을 한 결 같이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한의사사회 어디에서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회원들을 대변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족의학신문은 한의계 내 유일한 정론지의 역할을 계속해 가겠습니다.
민족의학신문 편집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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