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 창간 3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다
상태바
민족의학신문 창간 3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다
  • 승인 2019.07.11 0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한의계가 처한 입장 올바르게 대변

분석 기사 통해 현황 알리고 한의계 나가야 할 길 제시
월간에서 출발해 격주간→주간으로 발행기간 단축

 

◇1989년 7월 15일 발행된 민족의학신문 창간호. 창간사에서도 ‘한손에는 등불을, 또 한손에는 펜을!’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듯이 당시 한의학을 둘러싼 시대적 상황은 대단히 엄중했다.
민족의학신문이 창간된 지 30주년이 됐다. 그동안 본지는 한약분쟁 등 한의계 역사의 현장에 있으면서 보도를 해왔다. 또 젊은 전문가들을 발굴했고, 한의계 현안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의학미래포럼을 발족하는 등 끊임 없이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30살을 맞은 민족의학신문의 발자취를 정리해보았다.  -편집자 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1989년 7월 민족의학신문이 창간됐다. 1984년 12월부터 청주·청원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왔던 의료보험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면서 한방의료의 특수성은 무시한 채 의료수가를 터무니없게 낮게 책정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 된 것이다.

1989년 5월 1일자 창간준비 1호에도 나타나 있듯이 한의계가 처한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해 주고, 나아갈 길을 짚어줄 매체가 하나도 없었다는 게 민족의학신문 창간의 큰 계기였다. 6월 26일자로 발행된 창간준비 2호에서 ‘한방의보수가 어떻게 할 것인가?’란 3개 면에 걸친 분석 기사를 통해 현황을 알리고 한의계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를 제시했다.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 제시는 민족의학신문이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발행될지를 예고한 것이다.

창간발기인 134명과 24명의 창간준비위원들은 무엇을 목표로 창간할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과제를 4가지의 社是로 압축했다. 그것이 바로 민족의학의 미래상 제시, 평등의료의 정착운동, 직능단체의 민주화, 참된 민주사회의 실현이다. 이후 사시의 일부가 변경되긴 했지만 본지의 편집방향은 이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의학 고유의 특성을 살린 한방의료보험 시스템을 창출하기 위한 지상강좌, 공중보건한의사제도 도입을 위한 이동한방병원 운영, 한의협의 정책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등 제도개선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임상기법의 보급에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본지의 창간과 맞물려 그간 닫혀 있던 언로가 트이면서 분출하는 한의계의 욕구를 지면에 담아낼 필요상 지면의 쇄신도 부단히 이루어졌다. 처음 월간에서 출발하여 격주간으로, 주간으로 발행기간을 단축했고, 분량도 8면, 16면, 24면으로 꾸준히 증가됐다.

7월 10일자로 나온 창간준비 3호 ‘호외’는 이를 잘 나타내 준다. 정부가 1991년 상반기에 한약을 포함한 ‘완전의약분업’을 예고하자 본지는 이를 분석하고 한의계에 경종을 울렸다. 한의사의 한약조제행위는 불법이 되고, 한의사는 처방전을 발행하는 침구사로 전락된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한약을 불법으로 취급하고 있는 약사들이 한약을 장악하려는 장기적 포석이 깔려있음을 폭로했다.

민족의학신문 창간호가 나온 1989년 7월 15일은 한의사의 의권을 지키고 쟁취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날이기도 했다.

한의계 구성원 모두가 약사의 한약조제를 감정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