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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75> - 『黎居士簡易方』①
간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中風論
2019년 07월 06일 () 06:19:55 안상우 mjmedi@mjmedi.com

예전에 보았던『의방유취』풍문을 재삼 들춰보다가 다음과 같은 문구에 주목하게 되었다. “대개 바람이란 온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기운(浩蕩之氣)인지라 때맞춰 순조롭게(正順) 불어주면 능히 만물을 기르고 성장시키게 해주지만 한쪽으로 치우쳐 어긋나게(便邪) 되면 온갖 종류의 물건에 손해와 상처를 입힌다. 혹여 사람에게 적중되기라도 한다면 쓰러져 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 『의방유취』에 실려 있는 『간이방』

하지만 여기까지는 이전 시기 『三因方』에서 이미 지적한 문제로 사소한 문자출입만 있을 뿐 대의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후로는 좀 더 색다른 논의가 이어진다. 『삼인방』에서 장차 바람이 오장으로 들어가 난치병이 되거나 경락에 풍사가 적중하여 반신불수와 함께 병행되는 다양한 병증이 나열된 데 비하여 여기서는 좀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게 만든다.

“원래 바람과 기는 한가지인데, 천지에 가득 차 있을 때엔 음과 양으로 다르고 사람 몸 안에서는 ‘吹’와 ‘阿’로 분명하게 나뉜다. 음은 풍이 되므로 바람은 형체가 없지만 세력이 있고 양은 기가 되므로 기는 바탕은 있되 위세가 없다. 따라서 ‘취’하면 차갑고 날카로워 바람이 되고 ‘아’하면 따뜻하고 부드러워 기가 된다.”

같은 바람이 불더라도 빠르고 강하게 불어 체온을 앗아가면 풍사가 되고 온화한 기운이 실려 해를 주지 않으면 풍기가 된다는 지극히 對自적인 관점에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인간에게 가해지는 영향성이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는가 아니면 긍정적인 이득을 가져다주는가 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풍사가 사람에게 적중하면 그 증상이 예기치 못한 사이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대개 바람의 특성이 몸에 감기고 사나우며, 잘 돌아다니고 자주 바뀌어 돌연 사람이 어지럽게 되어 쓰러지게 되고 가래가 끓어올라 눈앞이 보이지 않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의서에서 13과를 편집할 때, 오직 풍에 대한 논의를 가장 첫머리에 올려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南宋시대 의사 黎民壽라는 사람으로 본래 과거를 준비하다가 병을 다스려 인명을 구하는 것도 벼슬하여 백성을 구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의업으로 전환하였다하니 송대 전형적인 ‘棄儒爲醫’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나중에 불교에 심취하게 되어 黎居士라고 불리었는데, 그래서인지 평소 술과 고기는 물론 기름과 간장까지도 먹지 않았으며, 하루해가 저문 다음에야 겨우 맨밥 한 그릇과 냉수와 白麪만 먹을 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주변 사람들이 몹시 난감해 하였는데, 몸과 마음이 청결해야 신명이 통하여 병 치료에 착오가 없다고 말하였다 전해진다.

『의방유취』 인용제서에는 ‘玉函經’, ‘黎居士簡易方’, ‘黎居士決脈精要’, ‘斷病提綱’의 순서로 그의 의학저술이 나란히 인용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이른바 ‘醫家四書’라고 불리는 것들로 당시 널리 통용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없는 책이 되었으며, 『의방유취』에 등장한 이후 일본 內閣文庫에 1부가 전해진 것 이외에는 현재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은 『의방유취』인용제서에서는 ‘黎居士簡易方’, 본문에서는 약칭하여 ‘簡易方’이라 하였고 일부 문헌에서는 ‘簡易方論’, ‘簡要方’이란 서명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서지목록이나 『의적대사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벌써 오래 전에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루어진 적이 있으므로 함께 참조해 보면 좋을 듯하다.(533회 『簡易方』①, 2012년4월19일자, 534회 『簡易方』②, 2012년4월26일자.)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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