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지취재-중성약 국내진입 초읽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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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지취재-중성약 국내진입 초읽기 돌입
  • 승인 2003.03.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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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까지 별도 의약품으로 진출"
국내 한방제약 시장 초토화 될 수도

“내년 10월까지 중성약을 일반의약품이나 식품이 아닌 다른 차원의 의약품으로 한국에 진출시킨다.”

천연물의약품 개발을 위해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 검사기준 개정과 건강기능성식품법의 국회 통과로 많은 기업들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 한약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의 중성약이 국내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다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식품으로 한국 내에 들어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중성약을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 의약품으로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텐진방송국의 협조로 방문한 중국 최대 중성약제조업체인 天津天士力國際貿易公司(천사력집단)의 따이뵤(戴標) 부총경리(부사장급)는 “현재 약리작용이나 효능 표시가 불가능한 식품상태로 수출하고 있는 중성약을 효능·효과 표현이 가능한 의약품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약과 중성약과의 차이를 객관화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10월부터는 식품이 아닌 별도의 의약품으로 한국에 중성약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천사력집단이 한약과 중성약과의 차이를 이론화하고 정치적 압력을 통해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이뵤 부총경리는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GMP·GSP·GAP 규정에 따라 중성약이 생산되고 있어 한국 등 세계에 진출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업체는 중성약에 대한 품목별 임상시험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따라서 중성약을 국내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져 국내 한방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중의학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삼고 유럽 등 세계 각국에 WFAS(세계침구학회연합회)를 중심으로 각국의 의료제도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중성약의 개방압력은 거셀 것으로 보여진다.

천사력집단은 중성약의 세계진출을 위해 △서양의학적 방식의 연구를 통한 질병치료 증명 △표기방식의 국제화 △자본주의 국가 기업과의 자본합작 등을 추진하고 있고, 이중 자본합작 등을 통한 세계진출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천사력집단의 경우 이미 국내의 삼천당제약을 통해 자사의 주력 제품인 ‘復方丹參滴丸’을 ‘心滴丸’이라는 이름의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고 있고 품목을 계속 늘여나갈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는 한방처방을 모방한 기능성 식품이 우후죽순 식으로 번져가고 있고 곧이어 기성한의서의 효능을 그대로 표시한 일반의약품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지만 임상시험까지 마친 중성약의 국내진출은 한방의료를 중심으로 한 국내 의료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국내의 한의약연구 상황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중국에 비해 크게 뒤져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동채 한의협 상근이사는 “한의약에 대한 국내 연구기반이 부실한 상태에서 중국의 중성약이 밀려들어올 경우 국내의 한방제약 시장은 초토화 될 우려가 있다”며 “이는 한의계만의 일이 아닌 국가차원의 일인만큼 정부는 빠른 시간 내에 대책을 마련해 국내 한의약시장을 보호 육성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텐진=이제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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