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플서포터즈] 13년간 5000명 이상의 화상환자 진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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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플서포터즈] 13년간 5000명 이상의 화상환자 진료하다
  • 승인 2019.05.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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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플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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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하니플서포터즈 인터뷰 : 조성준 한의사.


본란은 한의플래닛 학생기자단인 하니플서포터즈가 임상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한의사 선배들을 방문해 진행한 인터뷰를 소개한다.

 

▶원장님과 한의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남자연재생한의원 원장 조성준입니다. 믿고 맡겨주신 환자들 덕분에 13년간 5000명이 넘는 화상환자를 진료하였고, 그 중에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환자 2000명 가까이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였습니다.

 

▶화상 전문으로 특화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신가요.

처음 화상치료를 시작한 건 천승훈 원장님이셨습니다. 천 원장님 아내 분께서 요리 중 화상을 입으셨고 이때 병원에서 피부이식을 권했었는데 이를 거부하시고 한방치료를 원하셔서 아내 분을 한방치료로 화상을 치료했습니다. 이후 천 원장님 동아리 후배들이 화상을 입고 우리나라 최대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서 문병을 다니시다가 화상 치료의 현실을 또 직시하시게 된 거죠. 화상전문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 고통이 크고, 치료 결과 또한 후유증이 크게 남는 피부이식, 절단 등의 치료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한방치료를 해야겠다’라고 결심을 하고 화상치료를 시작하셨습니다. 이후 화상을 한방치료 한다고 인터넷에 올리고 한명을 시작으로 화상 치료를 시작하셨어요. 이후 지금까지 하고 계신거죠. 이분과 일 년 후에 치료를 함께 하며 8년 정도 당직실에서 자며 화상치료를 하고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화상분야로 특화를 하셨는데 환자들이 보통 어떤 상태로 많이 오나요.

일단 저희 한의원을 오는 환자들은 보통 심한 중증 화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가벼운 화상은 2주정도면 치료가 되곤 하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거나, 처음에는 가벼운 화상이었는데 염증이나, 드레싱 과정에서 환부가 깊어져서 2주가 지나 피부 이식 등의 소견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환자 군들이 중증 화상이 많습니다. 화상을 입고 바로 한의원으로 찾아오는 경우는 치료받았던 환자의 소개로 오는 경우인데요. 처음부터 치료하면 후유증이 덜 남고 예후가 좋습니다. 바로 온다면 너무 좋겠지만 대부분 다른 병원을 돌고 돌다 와서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진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죠. 화상에서는 깊이가 가장 중요한데 처음부 터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화상 특화 한의원으로 10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셨는데 그럼 원장님께서 하시는 특별한 공부법이 있으실까요.

공부법이라기보다 환자를 많이 보면 알게 돼요. 척보면 ‘며칠정도 걸려서 낫겠구나’ 라고 환자에게 말해줄 수 있게끔 하려면 정말 많은 환자를 보고 임상경험이 많아야하겠죠.

앞서 말했듯이 심한 중증 환자들이 많이 오고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을 권장 받았기 때문에 저는 환자들에게 치료가 며칠이 걸린다고 확실히 말해주려고 해요. 한의원에 내원했는데 “지켜 봅시다” 이렇게 말하면 환자들이 한의원 치료를 선택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치료기간, 치료예후 등을 소상히 말해줍니다. 예를 들어 “처음 붉은색이지만 며칠 후엔 하얀색이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상태가 나타난다면 치료가 될 때까지 1~2개월 정도 필요하다”라고 설명을 해주죠. 화상은 눈에 보이고 치료가 조금이라도 진전되면 환자들이 신뢰하며 치료과정을 따라오지만 그래도 치료 시작부분에 명확하게 설명해주도록 합니다. ‘잘나을 수 있다’라는 말이 치료를 하는데 환자들이 더 잘 따라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원장님의 주된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심한 환자의 경우 하루 한번 침을 맞고 하루 3번 연고 및 드레싱을 해줍니다. 한약은 필요할 때 처방하죠. 드레싱의 경우 화상부위가 진물이 나기 때문에 거즈가 달라붙지 않게 습윤드레싱을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거즈를 제거하면서 새살이 다시 뜯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습윤 드레싱을 해야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요.

대부분 큰 문제없이 잘 낫는 경우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크게 두 가지 부류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치료과정에서 변수가 있는 경우. 이런 경우는 치료가 생각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돼서 기억에 많이 남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걱정했던 시간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한의원에서 치료하고 나서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던 치료결과들이 기억납니다. 그런 땐 참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보람됩니다. 최근에 손가락이 절단될 뻔 한 환자가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였는데요. 이미 병원에서 절단을 하라 했었고 손가락 괴사도 진행되었지만 결국 두 달간의 치료과정을 통해 치료가 되었어요. 이 아이가 마지막 치료 때 이쁜 옷을 입고 웃으며 온 게 기억에 남네요.

 

▶한의사로서 장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한의사는 상대방을 거꾸로 잘 알죠? 즉, 어떤 한의사나 의사가 어떤 분야에 치료를 잘하는지 혹은 질병이 있을 때 어떤 경우에 한방치료나 양방치료가 유리한지 잘 안다는 뜻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협진은 단순히 양방치료를 받다가 한방치료를 받는다, 이런 게 아니라 치료 방법이 더 나은 방법인지를 찾아 그게 한방이든 양방이든 주도적으로 치료를 하게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상치료의 경우에는 한방으로 환부를 드레싱 하는 것이 훨씬 치료과정, 치료결과에서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가장 도움되는 방향을 찾아주는 1차 의료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한의사의 장점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고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인지 판단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의료인이라는 것 아닐까요?

 

▶전국에 있는 한의과대학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학생들을 만난 지 너무 오래 되서 사실 어떤 분위기를 잘 몰라요. 저는 이제 초등학생을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 교육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형성해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애정이 힘든 상황에도 현실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저는 임상을 해보지 않는 학생들이 한의학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한다고 들었습니다. 한의학이 제도적으로 소회되고 학술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한계는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임상에서 한의학이 가지는 가치는 생각보다 훨씬 커요. 임상에서 환자를 보면서 양방에서 어떻게 질병을 치료를 하는 가를 살펴보면 더 명확해 집니다. 혹시나 악의적인 비난이나 폄훼에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본인들 탓이 아니니까요. 지치지 말고 꾸준히 여론을 바꿔가야 하는 일이겠죠. 우리는 충분히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는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같이 힘내봅시다.

글. 주성준, 박서현, 홍지영


조성준 원장 약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전)영등포 자연재생한의원 원장
-(현)서울 자연재생한의원 원장
-한방 화상학회 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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